예스24 어린이 독자와 함께한 정재승 교수 서재 투어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50만 부 돌파 기념
예스24와 아울북이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50만 부 돌파를 기념해 뇌 과학자 정재승 교수의 서재를 방문하는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2022.12.21)
지난 12월 11일,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 교수의 대전 서재에 어린이 독자 24명이 방문했다. 예스24와 아울북이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 50만 부 돌파를 기념해 마련한 행사로 신청자 500여 명 중 당첨된 24명의 어린이가 두 팀으로 정재승 교수의 서재를 투어하고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를 읽은 소감과 질문을 나눴다.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는 정재승 교수가 기획하고 정재은 작가, 이고은 인지 심리학자가 글을 쓰고 김현민 작가가 그림을 그린 10권짜리 학습 만화. 외계인의 눈으로 인간을 낯설게 바라봄으로써 인간의 특징을 만화로 담은 책이다. 1권 '인간은 외모에 집착한다'가 2019년 9월에 출간됐고, 10권 '공감은 마음을 연결하는 통로'를 끝으로 2022년 10월에 완간했다. 이 시리즈의 총 판매 부수는 50만 부다.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의 주인공은 과학과 수학 분야의 천재 과학자 '아싸'와 아우레 행성의 과학자 '바바', 군인 '오로라', 외계 문명 탐험가 '라후드' 등이다. 정재승 교수의 서재에 모인 어린이 독자들은 각자 좋아하는 캐릭터와 시리즈를 이야기하며 각자가 책을 읽으며 궁금했던 점을 질문했다.
시즌2는 언제 나오나요?
내년에 출간될 예정이에요. 시즌2에서는 인간의 좋은 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인간이 왜 감정을 갖게 됐으며 왜 실수를 하게 됐고, 그 실수를 통해서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종이라는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인간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공감해주고 돕고 협력하는 종이 될 수 있는지가 시즌2에 소개됩니다. 시즌1에서 '인간을 왜 이렇게 나쁘게 다루지?'라고 생각했던 독자라면 그 궁금증이 시즌2에서 해소될 거예요. 그리고 새로운 캐릭터도 등장합니다.
과학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건 나만의 질문이 있어야 해요. 어떤 질문에 인류 최초로 답을 할 수 있느냐, 가 과학자들에게 주어진 미션이죠. 질문을 생각해 내는 게 정말 중요한데요. 이 질문의 답을 찾으면 훌륭한 과학자가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중요한 건, 이 질문이 나만 궁금한 게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궁금해 하는 질문이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이 질문을 찾으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계속 생각해야 해요. 호기심을 갖고 무언가를 계속 들여다봐야 해요. '이거 왜 이런 거지?' 생각하면서 질문을 떠올려보고, '이 질문이 중요한 것인가?', '사람들도 궁금해 할 이야기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해 보고 찾아야 해요. 과학자가 되고 싶다면 질문을 찾는 일이 정말 중요합니다.
교수님께서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 9』의 글을 쓰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앞 시리즈의 글을 쓰실 수도 있었을 텐데요. 왜 '인간의 선택은 엉망진창이다' 편을 쓰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연구하는 분야는 '어떻게 하면 인간이 선택을 잘할 수 있을까'입니다. 인간이 마음에 병이 생기면 잘못된 선택을 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초반부에 하면 좀 어려울 것 같았어요. 초등학생들이 알아야 할 뇌 이야기를 재밌게 구성하려고 하다 보니, 앞부분에는 여러분들이 좀 더 마음에 쉽게 와 닿는 이야기를 넣고 싶었어요. 그래서 1권에 '외모' 이야기를 넣었고요. 인간의 감각을 먼저 이야기하고 좀더 어렵고 복잡한 과정은 뒷부분에 소개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교수님께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초등학생에게 이런 질문을 받을 줄은 몰랐네요. 그 '가치'라는 것이 계속 바뀌는 것 같은데요. 요즘 제가 고민하는 건, 누군가가 죽었을 때 제가 느끼는 감정이에요. 세상을 떠난 사람이 직접적으로 아는 사람일 수도 있고 먼 관계일 수도 있는데요. 누군가가 죽으면 우리는 슬프잖아요. 그런데 이 슬픈 마음을 오래 갖지 못할 때가 있어요. 일하느라 너무 바빠서 그 사람을 더 이상 생각하지 못하고 제 일을 하고 또 밥을 먹어요. 그러다 보면 그 분이 죽었다는 사실을 까먹어요. 슬픈 마음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하고 생활해야 하니까, 마음처럼 슬퍼할 수 없다는 게 참 속상해요. 그리고 또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내가 죽고 나서도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서 살아 있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런 고민을 하고 있어요.
*정재승 (기획) KAIST에서 물리학으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예일대학교 의과 대학 정신과 박사후 연구원,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연구교수, 컬럼비아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조교수를 거쳐, 현재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우리 뇌가 어떻게 선택을 하는지 탐구하고 있으며, 이를 응용해서 로봇을 생각만으로 움직이게 한다거나, 사람처럼 판단하고 선택하는 인공 지능을 연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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