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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그레이엄, 워런 버핏, 피터 린치에게 배우다

『거인의 어깨』 홍진채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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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어깨』는 총 3권으로 기획되었으며, 1권과 2권을 동시에 출간하고 3권은 2023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2022.12.08)

홍진채 저자 

홍진채 저자의 해설로 살펴보는 시대를 관통하는 주식 대가들의 투자 철학과 투자법 탐구서가 출간 되었다. 『거인의 어깨』는 총 3권으로 기획되었으며, 1권과 2권을 동시에 출간하고 3권은 2023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1권에서는 벤저민 그레이엄, 워런 버핏, 피터 린치의 투자법을 원점에서 살피고, 대가들의 투자법을 실전에서 구현하기 위한 방법을 살펴본다. 세 명의 거장의 사고 체계를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는 과정에서 주식이란 도대체 무엇인지, 주식은 어떤 가치를 지니며, 가치와 가격의 관계는 어떠하며, 투자자로서 각 개인이 이 관계를 통해 돈을 벌기 위해서는 기업의 어떤 요소에 집중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요소는 무시해야 하는지를 살펴 나만의 투자 사고 체계를 정립하도록 돕고 있다.



이번에 출간하신 『거인의 어깨』는 총 3권으로 출간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출간하시게 된 계기와 이 책을 통해서 전하시려고 한 내용이 궁금합니다.

투자와 관련된 훌륭한 고전들이 있지만, 이 책들을 읽고도 단편적으로 이해하거나 오독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보통은 단편적인 메시지를 따르거나 특정 시점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복제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보다는 좀 더 핵심적인, 투자자들의 사고 체계, 즉 어떤 메커니즘으로 초과 수익이 가능한지 그 전반적인 개념과 가정, 체계를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가들의 사고 체계는 서로 간에 어느 정도 통하는 면이 있고, 그들 간에도 서로 배우고 발전시켜나가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대가들의 행적과 메시지로부터 사고 체계를 역으로 짚어나가는,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각 권 서두에 열여섯 분의 추천 글이 실려 있습니다. 추천사를 정말 많은 분께서 써주셨는데요. 많은 추천사 가운데 인상적인 내용이 있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한 분 한 분 모두가 감사한 추천사를 써주셨기에 특정한 한 분을 꼽기가 어렵습니다. 굳이 한 분을 말씀드리자면, 아무래도 제가 신입 사원 시절부터 많은 것을 가르쳐주시고 다독여주시던 이채원 의장님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1권 「1부. 굳이 열심히 해야 하나」를 보면 주식 투자를 꼭 해야 하는지, 하는 게 맞는지를 여러 지표를 통해 되물으셨는데요. 이 내용이 공감이 가면서도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웃음) 만약, 저자분의 자제분께서 성장하여 주식 투자를 해보고 싶다고 한다면 어떤 말씀을 해주실지 궁금합니다.

전작 『주식하는 마음』이 '굳이 힘들게 주식 투자를 해야겠는가?'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거인의 어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길을 가려 한다면'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할지를 살펴보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주식 투자를 해보고 싶다고 한다면, "드디어 아빠가 쓴 책을 읽어볼 때가 되었구나"라고 하겠습니다.(웃음)

다음으로 등장하는 거인, 워런 버핏의 경우 워낙 유명하고 많은 사람이 그의 말과 행동을 주시하고 있는데요. 그런데도 우리가 그에 대해서 놓치고 있는 점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버핏에 대해서 과연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먼저 되묻고 싶습니다. '가치 투자로 부자가 된 사람' 정도에 그치지 않나요?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어떤 생각으로 투자하는지 진지하게 고찰해본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반면에 대중의 입방아에는 지나치게 자주 오르내립니다. 다들 버핏을 실제보다 더 많이 안다고 착각하는 거죠. 버핏은 일반 투자자가 도저히 따라 할 수 없는 몇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 성향, 인맥,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하는 방식 등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단순히 그가 투자한 행태를 따라 한다고 해서 좋은 투자가 될 거라고 기대하는 건 조금 위험합니다. 반대로, 그를 따라 하는 일이 무의미하다는 주장에도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의 사고 체계는 분명 그의 스승인 그레이엄과 피셔로부터 전수한 바가 큽니다. 그리고 그 사고 체계는 다른 사람이 복제 가능하다는 점이 이미 입증되었습니다. 흘려보내기에는 너무 아까운 보물입니다.

'주식 투자에서 기업 분석은 포커에서 상대방의 패를 보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기업 분석이 주식 투자에서 중요한 이유를 말씀 부탁드립니다.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가격의 변동을 어떻게 바라볼 것이냐?'입니다. 가격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수많은 투자자의 행동이 만난 결과입니다. 투자자 중에는 기업을 분석하고 투자하는 사람도 있고, 기업을 분석하지 않고 투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 명의 투자자로서 '내가' 기업을 분석하지 않는다면, 기업을 분석하고 투자하는 수많은 투자자가 무슨 생각으로 행동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을 근거를 하나도 갖지 못한 채 투자에 나서면 당연히 위험하지 않을까요?

평소 투자 마인드에 대해 말씀하실 때,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는데요. 무엇을 어떤 식으로 기록해야 기록을 잘 활용하는 투자자가 될 수 있을까요. 또 질문을 잘해야 올바른 답을 얻을 수 있다고 말씀하실 때가 많은데, 질문은 어떻게 해야 원하는 답에 근접할 수 있을까요.

뭐든지 일단 기록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일단 하세요. 단 한 줄, 한 단어라도 좋습니다. 아마 다음 문단이 힌트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은 대답이 가능한 형태, 틀릴 수 있는 형태여야 합니다. '이 주식은 본래 얼마짜리인가요?'라는 질문을 생각해봅시다. 뭐라고 대답하든, 그 대답이 '틀렸다'는 건 언제 어떤 이벤트로 검증되나요? '이 기업이 올해 안에 어떤 사업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며, 투자자들은 그 성과에 대해서 얼마 정도의 가치를 부여할까요?'라는 질문을 생각해봅시다. 이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투자자의 공부 수준이 드러나고, 더 잘 대답하기 위해서 더 많이 고민할 수 있고, 특정 시점이 지나면 본인이 무엇이 틀렸는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게 훨씬 더 좋은 질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거인의 어깨』를 읽는 분들께 못다 한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와 투자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한 지인이 이 책의 출간을 안타까워했습니다. "우리만 알고 있어야 하는데"라고 말입니다. 괜찮습니다. 대부분의 수많은 투자자는 앞으로도 모를 것이거든요.

    


*홍진채

서울대학교 전기 공학부를 졸업했고, 서울대 SMIC 14기 출신으로 대학생 투자 고수로 알려졌다. 2007년 공채 1기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입사해 8년여 재직하였고, 재직 당시 3,000억 이상의 펀드를 책임 운용하면서 글로벌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로부터 펀드대상 수상, 각종 연기금으로부터 'S등급'으로 평가받는 등 맹활약했다. 업계에서의 높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2016년 독립, 라쿤자산운용을 설립해 현재까지 대표 이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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