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툰 8.7만 팔로워를 사로잡은 푸들 가족 이야기
『오늘도 쓰담쓰담』 임윤정, 김성욱 작가 인터뷰
인스타툰을 통해 8.7만 팔로워의 마음을 사로잡은 인기 푸들 가족 이누·아리·두리와 그들의 엄마, 아빠이자 이 책의 저자인 김성욱, 임윤정 작가를 만나보자. (2022.10.27)
어느덧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다. 이제 '애완동물'과 '주인'이라는 말보다 '반려동물'과 '반려인', '반려가족'이라는 단어가 당연해졌다. 『오늘도 쓰담쓰담』은 반려견과 반려인으로 만나 서로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가족이 된 다섯 식구의 반려 생활을 담고 있다. 인스타툰을 통해 8.7만 팔로워의 마음을 사로잡은 인기 푸들 가족 이누·아리·두리와 그들의 엄마, 아빠이자 이 책의 저자인 김성욱, 임윤정 작가를 만나보자.
독자분들께 책을 소개해 주세요.
김성욱 : 『오늘도 쓰담쓰담』은 이누, 아리, 두리와 함께 지내면서 변화한 우리 가족의 모습을 쓰고 그렸는데요. 우리 가족의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모든 가족들의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해요.
남편 김성욱 작가님이 그림을 그리고, 아내 임윤정 작가님은 글을 쓰셨어요. 두 분이 함께 책을 작업한 건 이번에 처음이신데, 하나의 책을 완성하는 과정은 어떠하셨나요?
김성욱 : 본업인 광고 일을 할 때 함께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이번 책 작업도 그때와 비슷하게 작업했던 것 같아요. 하나의 광고를 만들 때도 키 아이디어가 정해지면, 카피라이터가 그에 맞는 카피를 쓰고 아트 디렉터는 그림을 짜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죠. 이 책을 만들 때도 먼저 테마와 챕터를 정하고 각 챕터 별로 카피라이터인 아내가 이야기를 쓰고, 아트 디렉터인 제가 만화를 그려서 만들었거든요. 익숙한 프로세스로 작업을 진행해서 나름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아요. 광고가 아닌 책이라는 점에서 좀 더 재밌기도 했고요.
『오늘도 쓰담쓰담』이라는 제목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요?
김성욱 : 처음 이 제목을 제안해 주신 건 출판사였는데, '쓰담쓰담'에 이중적 의미를 담을 수 있겠다 싶어서 바로 이 제목으로 결정했어요. 아이들의 폭신한 털을 쓰다듬는 모습이 떠오를 뿐만 아니라 아내가 글을 썼고, 제가 만화로 이야기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이 제목이 딱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누·아리·두리와의 일상을 쓰고 담다'라는 부제목을 달기도 했고요.
이번 책에는 반려견과 함께 하는 삶의 기쁨과 슬픔, 웃고 울었던 순간을 모두 담았어요. 책 속에서 반려 가족의 삶을 가장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는 어떤 게 있나요?
임윤정 : 사용하는 언어도, 생김도 전혀 다른 반려견이라는 귀여운 생명체로 인해 반려 가족들은 엄청난 삶의 변화를 겪게 되는 것 같아요. 순도 100%의 완전한 내향인인 제가 하루 한 번 이상은 무조건 산책을 나가고 주말마다, 새 계절마다 좋은 곳을 찾아 떠나게 됐어요. 분명히 전 이누·아리·두리와 함께하기 이전보다 건강해졌을 거예요. 이런 건강한 변화뿐만 아니라, '돈을 많이 벌어서 이누·아리·두리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마당 있는 집을 갖고 싶다'는 부동산 탐욕이 엄청나게 강해지면서 성공에 대한 조급증이 생기기도 했어요.
이누·아리·두리의 생이 사람만큼 길지 않으니까, 되도록 빨리 성공해야만 하는 미션이 제게 주어진 것이죠. 그래서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됐으니까 이 역시 건강한 변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오늘 제가 팔로우 하고 있는 다른 반려인분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런 게 올라왔더라고요. '조금이라도 덜 걸으려고 최단 거리를 찾아보고 지하철을 타는 내가, 반려견과 산책할 땐 3정거장 이상을 걸어갔다가 다시 돌아온다'고. 이건 명백히 사랑이죠. 반려가족의 삶을 보여주는 가장 선명한 에피소드는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이 만들어낸 변화일 거예요.
'이누·아리·두리와 함께한 나의 세상은 무한히 커졌다'는 문장이 인상적인데요. 반려견과 함께하는 삶에서 온 가장 큰 변화는 어떤 것인가요?
임윤정 : 이누·아리·두리와 매일 산책을 나가기 시작하면서 안 보이던 자연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미세한 계절 변화와 그날그날의 날씨, 온도. 풀, 꽃, 벌레, 새, 너구리, 다람쥐... 그 모든 것들을 좋아하고, 아끼게 되었죠. 뿐만 아니라 이누·아리·두리의 친구들인 다른 강아지들에게까지 마음을 쓰게 되면서 후원을 하고, 봉사를 하고, 임보를 하게 되었죠. 이뿐만이 아니에요. 이누·아리·두리를 닮은 소, 양, 염소, 돼지, 곰 같은 동물들이 좋아지다 보니 고기를 먹지 않는 페스코테리언(해산물과 유제품은 먹되, 육류를 먹지 않는 베지테리언)이 되기도 했어요. 좋아하는 것도, 걱정할 것도 무한히 많아지고 있는 것이죠.
책 내용 중에 반려 가족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나 법과 제도를 향한 안타까움을 언급한 부분이 있는데, 반려인으로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임윤정 : 반려견과 가족이 되어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반려가족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해 주길 바라는 건 불가능한 일이죠. 그분들이 반려 가족들만큼 강아지를 좋아하고 배려해 주길 바라는 것도 욕심이고요. 반려견과 가족이 되겠다는 결심은 그 누구도 강요하지 않은 각자 개인의 선택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제 개인의 선택은, 말 그대로 인간으로서의 제 선택이니까 그 자체로 존중받고 싶어요. 저희 동네엔 강아지들이 목줄 없이 뛰어놀 수 있는 강아지 운동장이 있는데요. 처음 이 운동장이 생길 때 많은 분들의 반대가 있었어요. '사람들을 위한 시설들도 부족한데, 굳이 강아지들을 위해 세금을 써야 하냐'라는 의견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사람이니까 사람들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완전히 동의해요.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강아지 운동장은 강아지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잖아요. 누군가는 족구나 농구를 좋아하고, 누군가는 라이딩을 즐기는 것처럼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여가 시간을 강아지와 함께하는 데 쓰는 거니까요. 아직 우리 사회에서 강아지에 대한 존중을 바라는 건 이른 욕심이라고 생각해요. 그저 강아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으로 반려 가족에 대한 시선과 제도가 차츰 변화되길 바랄 뿐이에요.
『오늘도 쓰담쓰담』을 읽는 독자들에게 좀 더 전달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려요.
임윤정 : 반려견과 함께하시는 분들에겐 오늘도 많이 쓰담쓰담하시라고, 우리에게 허락된 강아지란 생명체의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을 넉넉히 누리시라고, 아낌없이 후회 없이 사랑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만약, 강아지를 사랑해 본 적 없는 분이 이 책을 만나게 되신다면 '세상에 이런 사랑도 있구나'하고 새로운 형태의 사랑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드린답니다.
김성욱 : 그래서 이 책을 읽고 공감하신 분들이 계신다면 두 권씩 더 사주셨으면 좋겠어요. 한 권은 강아지를 사랑하는 다른 반려인에게, 다른 한 권은 강아지를 아직 사랑해 보지 못한 예비 반려인에게 선물해 주시길... 베스트셀러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우리 모두 함께 반려 가족으로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랍니다.
*임윤정(글) 마케팅 전반의 글을 쓰는 카피라이터. 카피라이팅을 강의하는 강사이자 교수, 『카피력』의 작가이다. *김성욱(그림) 다양한 광고 콘텐츠의 비주얼을 제작하는 아트디렉터이자 인스타툰을 연재 중인 일러스트레이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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