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스토리를 세상과 공유하는 방법
『뉴스레터 발행의 모든 것』 김태헌 저자 인터뷰
3개월 만에 구독자 1만 명 달성 전문가가 소개하는 뉴스레터 발행 노하우 A to Z (2022.10.24)
내가 좋아하고, 관심을 두고, 타인과 공유하고 싶은 모든 스토리가 뉴스레터가 될 수 있는 시대다. '평균'과 '대중'이라는 개념이 희미해지고, 나만의 취향과 관심사를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나'를 위한 콘텐츠와 커뮤니티로 눈을 돌리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요즘이다. 이는 많은 사람이 뉴스레터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관심 분야의 뉴스레터를 구독해 읽기만 하던 독자에서 더 나아가, 자신의 이야기와 정보를 직접 만드는 창작자가 늘어나고 있고, 그런 이들이 반드시 읽어 봐야 할 『뉴스레터 발행의 모든 것』이 출간되었다.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 도서로는 최초로 출간된 것으로로 알고 있습니다. 감회가 남다르고 부담도 컸을 거 같은데요. 특히 어떤 부분에 신경을 쓰셨나요?
말씀하신 것처럼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방법에 대해서 다룬 책이 전무한 상태에서 제 책이 최초로 발간될 것이라 생각하니 부담이 남달랐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자 마음먹었죠. 동시에 '독자에게 반드시 자세하고 꼼꼼한 가이드를 전달 하는 것'에 가장 집중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저도 뉴스레터를 발행한 지 2년이 되어 가는데요. 지금은 많이 익숙해져 어느 정도 순조롭게 진행되지만, 초기에는 모든 면에서 뉴스레터를 발행하기도 전부터 많이 헤맨 경험이 있습니다. 이 책을 집필하면서 제가 처음 뉴스레터를 발행하던 당시 특히 어떤 지점에서 헤맸는지를 꼼꼼하게 돌아봤습니다. 기획 전부터 발행 후 지속까지, 모든 단계를 세분화해서 목차를 구성한 것도, 지나고 보면 너무나 당연한 단계와 작업이 당시에는 정말 막연하게 느껴질 정도로 체계적이지 못한 부분이 많았거든요. 그 부분을 세밀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목표에 집중했습니다.
요즘 '뉴스레터의 전성 시대'라더라고요. 갑자기 뉴스레터가 이렇게 사랑받게 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2019년쯤 뉴스레터 붐이 일었어요. 2020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꾸준하게 사랑받는 매체로 자리잡았죠. 역설적이게도 뉴스레터는 정보가 과도하게 많다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매체로 등장했습니다. 포털에서 똑같은 뉴스가 수없이 올라오고, 언론사도 아주 많아지다 보니, 정작 내가 관심 가진 뉴스를 찾아서 보는 것이 더 복잡하고 힘들어진 거죠. 그러면서 뉴스를 큐레이션 해 주는 뉴스레터가 등장했고, 사람들은 꼭 알아 두면 좋은 콘텐츠와 자신의 관심 주제를 집중적으로 쉽게 알려 주는 뉴스레터에 열광했어요. 현재 사랑받는 뉴스레터들을 추려 보면 각기 전문 분야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해당 전문 주제를 깊이 있는 내용으로 이해하기 쉽게 알려 주기 때문에 그 이야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구독이라는 선택을 하고 나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이들끼리 해당 뉴스레터도 알려 주고 공유하게 되었죠.
작가님도 평범한 대학 생활을 하고 있을 때 뉴스레터를 발행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3개월만에 구독자 1만 명을 모은 작가님의 뉴스레터 <DAILY BYTE>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사실 <DAILY BYTE>는 저에게 두 번째 창업입니다. 그 전에는 남성 대학생에게 의류를 대여하는 사업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실패했어요. 그 이후에 '진짜 내가 잘 하는 분야에서 창업하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창업 아이템을 열심히 찾았어요. 아이템을 찾으면서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뉴스도 정말 많이 봤는데, 포털에서 뉴스를 보면서 진정한 공부로 녹아들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히려 제가 뉴스를 스크랩하고 핵심에 집중해 모으고 분석한 자료들이 공부에 더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다가 '아 이거다!' 싶더라고요. 그렇게 제가 공부를 해 왔던 비즈니스/경제 분야의 뉴스를 쉽고 재미있게 해설해 주는 뉴스레터를 만들게 됐어요. 처음에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으로 그날의 주요 뉴스를 네 줄 정도로 요약해 주는 서비스로 시작했는데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고, 뉴스레터를 만들어 분석적인 긴 글을 보내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DAILY BYTE>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뉴스레터를 기획하고 발행해서 구독자를 모으기까지, 가장 힘드셨던 순간이나 부분을 하나만 꼽으신다면요?
3개월만에 구독자가 1만 명이 되었는데, 그 후부터는 구독자가 늘어나는 속도가 현저히 줄었어요. 1만 명이나 모았으니 당연히 속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는 초조함이 생기더라고요. 게다가 당시 내부적으로도 힘든 일이 있었어요.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더미고, 구독자 증가 속도가 더뎌지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1만 명 이상의 구독자 분이 매일 저희 뉴스레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절대 휴재는 하지 않았어요. 결국 꾸준하게 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른 다음 또 깨달았죠.
결심만 굳게 한다면 누구나 뉴스레터 발행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시기엔 특히 어떤 분들이 어떤 분야를 다루는 뉴스레터를 발행하면 더 큰 사랑을 받을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더불어 처음 발행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에 대해서 한 가지만 고른다면 무엇일까요?
'나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뉴스레터를 통해 많은 분의 사랑을 받으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만 할 수 있는 이야기'에는 굉장히 다양한 분야가 있겠지만, 그래도 가장 좋은 건 전문성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현재 인기 있는 뉴스레터들을 보면 저마다 전문 영역이 있고, 그에 대해 꽤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뉴닉>은 시사, <어피티>는 재테크, <DAILY BYTE>는 비즈니스/경제처럼요. 그러니 본인이 어떤 분야에 가장 관심이 높고, 많은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풀어 낼 수 있을지 깊게 생각해 보면 좋습니다.
처음 발행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 저는 늘 '가독성'이라고 답합니다. 저희도 처음에는 글씨 크기를 너무 작게 사용해 읽기 힘들다는 독자들의 피드백을 듣고 크기를 키웠고, 어울리지 않는 색들을 배치해서 독자님들의 눈을 아프게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뉴스레터를 처음 디자인했다면 반드시 많은 사람에게 보여 주고 가독성이 어떤지 물어보세요. 만약 가독성이 좋지 않다는 피드백이 나온다면, 그것만큼은 꼭 수정하시길 당부하고 싶습니다. 잊지 마세요. 가독성은 독자들이 지속적으로 뉴스레터를 읽게 만드는 원동력 중 하나입니다.
한 회사나 브랜드에 속한 마케터나 담당자로서도 홍보를 위한 뉴스레터를 기획해야 하는 분도 많아졌습니다. 그 분들이 처음 뉴스레터 발행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알고 있으면 좋을 만한 팁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첫째는 '제목'입니다. 구독자는 회사에서 마케팅을 위해 발행한 뉴스레터가 '홍보 목적'으로 발행된 것을 이미 알고 받습니다. 그래서 뉴스레터를 열어 보게 하려면 기발하고 창의적인 제목이 필요합니다. 광고인 걸 알고 있으면서도 열어 볼 수밖에 없는 제목과 콘텐츠 기획에 대해 많은 고민이 필요하죠. 책 속에도 매력적인 제목에 대해서 몇 가지 공식을 넣어 두긴 했지만, 사실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 뉴스레터를 보낸 후 반드시 어떤 제목의 오픈율이 가장 높았는지 분석해 보시길 바랍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제목이 어떤 방향인지 확연하게 드러날 거예요.
둘째는 구독자의 수가 아닌 충성 고객의 확보에 목적을 둘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개인 크리에이터는 오직 구독자 확보가 뉴스레터 발행 목적의 A to Z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만큼 구독자 확보 전략을 더 많이 고민해야 할 테고요. 하지만 회사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는 구독자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적을 최우선으로 두기보다는 우리의 뉴스레터를 반드시 읽어 보고 좋아하고 구입까지 해 주는 충성 고객이 많아지는 데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떤 목적의 뉴스레터든 구독자 수가 많은 것은 큰 강점이겠지만, 브랜드나 회사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의 목적은 결국 '마케팅'이기 때문에 회사의 상품에 열광하고 구입하고 입소문을 내 주는 충성 고객에게 더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있습니다.
책을 집필하며 독자들에게 특히 가장 강조해서 전달하고 싶었던 부분은 어떤 부분일까요?
욕심만으로 말씀드린다면, 책의 모든 내용을 강조하고 싶습니다.(웃음) 그래도 꼭 하나만 선택한다면, 구독자를 모으는 것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초반부터 알려지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노출, 입소문 등 어떤 방법이든 초반부터 많이 알려지는 것에 대한 노력을 시작해야 합니다. 뉴스레터 창작자는 보통 구독자가 빠르게 늘지 않고 정체되면 지칩니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서 발행해도, 사람들이 모르면 구독 버튼 자체를 누를 수 없으니까요. 뉴스레터 마케팅은 이러한 지치는 단계가 오기 전에 아예 발행 초반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보통은 지인에게 먼저 알리기 시작하는데 단 한 명이라도 구독자가 되도록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어떤 뉴스레터에 호감을 지닌 구독자 한 명, 두 명은 단순한 1과 2 같은 숫자가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하시고 단 한 명이라도 소중히 생각하시고 알릴 수 있는 모든 채널을 통해 꾸준히 알리는 데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절대로 지치지 마시고 오래 꾸준히 구독자 분들께 사랑받는 뉴스레터를 만드시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담습니다.
*김태헌 발행 3개월 만에 구독자 1만 명을 모은 화제의 비즈니스 경제 뉴스레터 <데일리 바이트> 발행인이자 경제 미디어 '바이트컴퍼니' 대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재학 중 한 차례 창업에 실패했다. 두 번째 창업을 준비하면서 뉴스 기사를 보던 중 비즈니스와 경제 이슈를 쉽게 설명해주는 미디어가 없다는 생각에 직접 미디어를 창업했다. 경제 미디어 '바이트컴퍼니' 창업 1년 6개월 만에 3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았고, 유료 구독 서비스까지 성공적으로 런칭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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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문가의 풍부한 실제 경험과 다양한 사례를 통해 확인하다!뉴스레터로 넘쳐나는 세상에서 내가 새로이 만든 뉴스레터가 조용히 묻히지 않고 독자들에게 가닿아 존재감을 각인시키려면 세심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뉴스레터가 다룰 분야와 콘셉트, 타깃 독자 등을 구체적으로 설정할수록 순조롭게 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