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숨] 물결에 몸을 맡길 때 비로소 찾아오는 평화
『깊은숨』
끊임없이 숨을 쉬는 존재, 분명히 살아 있는 존재가 곁에 있다는 상상만으로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2022.09.22)
외롭고 지친 청춘들의 시린 삶을 솔직한 문체로 그려온 김혜나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내면에서 마구 소용돌이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과 불편, 요가와 명상 등으로 표상되는 고요와 평화 속에서도 끊임없이 고뇌하고 번민하며 갈팡질팡하는 마음, 결과를 알 수 없음에도 미래로 나아가며 해답을 얻거나 얻지 못하는 인물의 이야기가 레드벨벳 케이크처럼 어우러진 작품집이다. 『깊은숨』은 고독하고 의연한 수련자처럼 자신의 삶을 또렷이 응시하는 힘이 있다. 내면의 현상을 '가만히 바라보기'는 무능이나 방관과 전혀 다르다. 그것은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누르며 끝내 도망치지 않고 소용돌이의 한가운데에 꿋꿋이 앉아 있는 행위이자, 어차피 내 삶에 도망칠 구석 따위 없다는 대범한 인정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오늘도 깊은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치열하게 살아 있음을 감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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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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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숨을 쉬는 존재, 분명히 살아 있는 존재가 곁에 있다는 상상만으로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평온한 나날에도 어김없이 피어오르는 과거의 상처와 미래의 불안 내면의 소용돌이를 잠재울 따뜻하고 부드러운 단 하나의 호흡법 외롭고 지친 청춘들의 시린 삶을 솔직한 시선과 곡진한 문체로 그려온 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