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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만화로 즐기는 고전 SF 명작 10선

『고전 리뷰툰 2』 키두니스트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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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에서는 고전 중에서도 작가가 엄선한 SF 명작 10편의 리뷰를 수록했다. (2022.08.29)


『고전 리뷰툰 2』는 고전의 매력을 알리고자 유머를 가미해 작품을 이해하기 쉽게 해설한 리뷰 만화다. 저자가 평소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서 고전 문학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주제로 이야기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서평 만화를 올리기 시작했는데, 누적 조회 수 100만 회 이상을 기록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책으로도 출간됐다. 1권에서 장르 불문 초심자들이 읽기 좋은 고전 문학을 소개했다면, 2권에서는 고전 중에서도 작가가 엄선한 SF 명작 10편의 리뷰를 수록했다.



『고전 리뷰툰』이 나온 지 1년 만에 SF 고전 리뷰만 다룬 『고전 리뷰툰 2』를 들고 오셨어요. 소감이 어떠신지 궁금해요.

돌이켜보면 고전 문학을 만화로 리뷰하는 것 자체가 모험이었습니다. 책을 낼 때도 과연 독자분들이 이걸 좋아해주실까 염려스러웠지요. 결국 이렇게 후속작까지 내게 되어 감개무량합니다. 이번에는 콘셉트를 정해 SF만 리뷰해보자는 제안을 받고 나서 훌륭한 작가분들의 책을 새롭게 읽어볼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그간 경험이 쌓인 만큼 더 철저하게, 열정을 다해서 원고를 작업했습니다. 특히, 7권이나 되는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리뷰할 때는 정말이지 혼이 빠질 지경이었지요. 그 결과물을 마음껏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고전 리뷰툰 2』도 웹에서 연재를 하셨나요? 연재 당시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첫 단행본에 실린 원고는 대부분 웹에서 연재된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SF편은 절반 정도만 웹에서 연재했고, 나머지 절반은 단행본에만 수록했습니다. 「프랑켄슈타인: 공포라는 베일 속 비유」나 「타임머신: 멸망과 희망을 노래하는 광대한 여행기」처럼 웹에서 리뷰한 것들을 수정, 보완한 것도 있지만, 「지구 속 여행: 깊이, 더 깊이 파고드는 진실한 열정」이나 「투명인간: 소외와 고독과 고통의 이야기」처럼 단행본에만 수록된 것들도 있습니다. 웹에서 SF 소설 리뷰를 연재했을 때 독자분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장르 소설인 만큼 좀 더 편하게 접근하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 듯합니다. 작품에 흥미로운 부분이 많아 리뷰도 풍성하게 나왔고요.

『고전 리뷰툰 2』의 SF 고전은 어떤 기준으로 고르셨나요?

최초의 SF라 불리는 『프랑켄슈타인』부터 시작해 가장 유명하다고 생각되는 작품들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작가별로 분류해 다시 한번 정리했습니다. 독자분들이 아예 모르는 작품보다는 '한 번쯤 제목은 들어봤지만 내용은 잘 모르는' 작품을 조명하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프랑켄슈타인』이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같은 작품들은 제목은 유명하지만 제대로 보신 분은 많지 않습니다. 『아이, 로봇』 역시 동명의 영화만 유명할 뿐 아시모프가 쓴 책의 내용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허버트 웰스의 작품은 어릴 때 읽으신 분들은 꽤 있지만 어른이 된 뒤 완역본을 읽으신 분은 많지 않지요. 이번 단행본을 통해 오래된 명작의 내용을 자세히 알아가셨으면 합니다.

「프랑켄슈타인: 공포라는 베일 속 비유」 편에서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사실은 박사가 아닌 일반 대학생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는데요. 이처럼 리뷰를 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있나요?

『프랑켄슈타인』이 유명한 만큼 가장 많이 오해를 받더라고요. '프랑켄슈타인'이 괴물 이름이 아니라 창조자의 이름이라는 점도 그렇고, 박사가 아니라 대학생이란 점도 그렇고요. 저도 물론 이번에 리뷰를 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점이 많습니다. 앞에서 말한 오해들보다는 그냥 '이 시대에 이런 내용을 썼었구나!'하고 놀랐던 점이 많았지요. 

예를 들어, 『아이, 로봇』에는 로봇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 미래가 등장하는데요. 디스토피아가 아니라 유토피아에 가깝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기계가 지배하는 세계가 이토록 공익적일 수 있다는 게 현대인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우니까요. 그 외에 쥘 베른의 작품을 보며 '고전 문학이 이렇게 유쾌하고 신날 수가 있구나!'하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끊임없이 웃음이 나오더군요. 혹시 독서 자체에 벽을 느끼는 분이라면 다른 작가를 제치고 쥘 베른을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습니다.



SF 고전을 리뷰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면요?

과학이 주된 소재가 되는 만큼 기술적인 내용이 많을까 봐 걱정했습니다. 일단 제가 문과 출신인 데다 관련 도서를 많이 읽은 것도 아니니까요. 그런데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유명한 SF 소설은 대부분 기술적이기보단 사회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더군요. 예외는 아서 클라크의 작품 정도인데요. 이마저도 기술보다는 서사의 웅장함이 더 중요하기에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아이러니합니다. SF 작품은 단지 발상만 과학적일 뿐, 서사의 방향은 사회적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요. 어떤 기술을 상상하든 결국 그걸 다루는 주체가 인간이기에 그런 거겠지요.

책에는 실리지 못했지만 작가님이 소개하고 싶었던 SF 작품이 있다면요?

『마션』 작가로 유명한 앤디 위어의 대표작들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만, 이건 현대 작품이므로 제외했습니다. 고전 SF 소설 중에서는 정말 재밌게 읽은 『화성 연대기』나 최근에 영화화된 『듄』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3대 SF 작가 중 하나인 하인라인의 작품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사실 너무도 명작이 많은 장르라서 항상 고르는 게 힘든 일이죠. 장르의 역사가 겨우 200년 남짓인데 이렇게나 많은 작품이 쏟아진 이유는 뭘까요? 아마 우리가 시시각각 SF의 시대를 현실로 마주하기 때문이겠지요.

SF 말고 다른 장르의 고전도 리뷰할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고전 추리물이군요. 애거사 크리스티의 팬이자 '셜로키언'으로서 열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을 듯합니다. 근대부터 현대까지 꾸준히 사랑받는 장르이기도 하고요. 고전 호러물도 매우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마니악한 장르라서 이것만 리뷰하긴 힘들 듯싶네요. 어쨌든 저는 재미만 있으면 무슨 책이든 좋아합니다. 대중적 재미가 전혀 없는 철학적인 장르만 아니라면, 무엇이든 즐겁게 리뷰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전 리뷰툰 2』를 기다려주신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신가요?

여러분 덕분에 교양 웹툰 플랫폼 <이만배>에서도 웹툰으로 찾아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독서 중매쟁이로서 힘내겠습니다.



*키두니스트

편식하는 독서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전 문학, 그중에서도 장르 문학 위주로 읽는 습관이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40여 권의 책을 만화로 리뷰했으며 누적 조회 수 80만 회를 기록했다. 수입의 상당 부분을 책 사는 데에 쓰고 있으며, 언젠가 개인 서재를 갖고싶은 꿈이 있다. 현재는 좁은 공간에서 SF와 추리물, 그 외 장르를 어떻게든 분류하고 있다. 영국 여행 중 셜록 홈스 박물관과 해리 포터 스튜디오를 가봤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고전 리뷰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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