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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의 창작과 독서] 작법서, 작가의 토템 (3) - 마지막 회

<김초엽의 창작과 독서> 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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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일은 때로 세계 전체를 뭉쳐 내 손 위에 가져다 놓고, 과거와 현재 곳곳으로 나를 데려가 주는 빽빽한 거미줄 위에서 벌어지는 일 같다가도, 때로는 나를 뚝 떼어내 좁고 작은 방, 오직 책들로만 둘러싸인 방에 고립시킨다. (2022.08.10)


여기에 더해, 엄연히 말해 작법서는 아니지만 작법서만큼이나 '토템' 역할을 톡톡히 하는 책들이 있다. 작가의 에세이, 특히 SF를 쓰는 작가들의 에세이다.


E. SF 작가의 에세이

다른 작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재미있다. 예전에 유튜브에서 구독자가 매우 많은 일상 브이로그 채널을 우연히 보았는데, 평소 나는 그런 영상들을 무심코 넘기는 편이지만, 그 영상 속 주인공은 유독 부지런하게 요리하고 공부하고 일을 해서 어쩐지 그냥 넘길 수가 없었다. 홀린 듯 구독 버튼을 누르고 몇 편의 영상을 봤던 기억이 있다. 작가들의 에세이를 읽는 일도 나에게는 이런 것과 비슷한 만족감을 준다. 비록, 나는 작업에서 도피하기 위해 뒹굴거리며 오늘도 이렇게 책이나 읽고 있지만, 이 작가는 얼마나 성실히 일하고 또 부지런하게 글을 쓰는지! 나 대신 누군가 열심히 사는 것을 볼 때의 대리만족이라고 할까.

SF 작가들의 에세이는 특히 더 재미있다. SF 작가들은 'SF' 딱지 없이 그냥 에세이만 써달라고 해도 왠지 자기 장르에 관해 이야기를 마구 늘어놓는데, 내 생각에 SF 작가들은 해외에서나 국내에서나 'SF란 무엇입니까' 같은 질문을 주구장창 들은 나머지 각자의 장황한 SF론을 내면에 정립하는 것 같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작가도 많지만. 어쨌든 덕분에 SF 작가들의 에세이는 작가의 일상을 슬쩍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가의 장르와 장르 작법에 관한 이야기를 잔뜩 들을 수 있는, 동료 작가로서는 매우 유익한 비장의 연장통인 셈이다.



오랜 시간 SF를 써온 해외 작가들의 에세이를 읽으면 "와, 여기나 거기나 참 비슷한 게 많구나!" 싶을 때가 있는데, 이를테면 어슐러 K. 르 귄이 『밤의 언어』에서 본격 문학과 사실주의 소설만을 고평가하는 문학계 분위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SF·판타지 작가들이 폄하된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이나, 아니면 모든 SF 작가가 놀라울 정도로 주기적으로 "대체 착상을 어디서 얻으시는 겁니까?" 질문을 받는다고 하는 부분이 그렇다. 거기도 그렇다니!



한편, 마거릿 애트우드는 『나는 왜 SF를 쓰는가』에서 자신이 SF를 오랫동안 화성인이 등장하는 우주 전쟁물 정도로 오해해왔다는 점을 솔직히 털어놓고, SF의 범위에 대해 생각을 바꾼 것이 이 책을 쓴 직접적인 계기라고 언급한다. 그게 르 귄과 공개 토론을 했던 2010년의 일이었다니(르 귄은 자신의 작품들이 SF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애트우드를 서평으로 비판한 적이 있다), 그다지 오래된 일도 아니다. 물론 '여기나 거기나'라고 하기에는 다른 점도 많다. 수십 년간 큰 규모를 이루며 발전해온 SF 팬덤이나 장르 출판계의 역사를 읽으면 역시 규모의 차이가 크구나 싶어 부러워진다.

르 귄이 쓴 에세이 중에 나는 「SF와 브라운 부인」(『밤의 언어』), 「우주 노파」(『세상 끝에서 춤추다』)를 가장 좋아하는데, 공교롭게도 둘 다 SF와 노부인에 관한 에세이다. 「SF와 브라운 부인」은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에 등장하는, 기차 객실 맞은편의 낡고 초라한 행색을 했지만 동시에 결연하고 영웅적으로 보이는 인물 '브라운 부인'을 소개하며 시작된다. "모든 소설은 건너편 구석에 앉아 있는 노부인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울프의 말도. 그리고 르 귄은 이렇게 묻는다. 

"SF 작가들도 그녀의 맞은편에 앉을 수 있을까?" 

영웅과 군인, 과학자, 개척자들이 대활약하던 당시의 SF 소설에 너무 작고 초라한 브라운 부인의 자리가 있는지 묻는 이 에세이는, 인류가 아닌 개인, 집단이나 공동체가 아닌 단 한 사람으로부터 출발하는 SF의 가치를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우주 노파」에서 르 귄은 알타이르 네 번째 행성에 사는 우호적인 주민들이 우주선을 타고 찾아와, 인류 대표로 지구인의 본질을 알려줄 지구인 한 명을 요청하는 상황을 가정한다. 대부분은 젊고 건강하고 총명한 남자 우주비행사를 고르겠지만, 르 귄 자신은 슈퍼마켓에 가서 평범한 노년의 여성 한 명을 고를 거라고 한다. 아마도 아이를 키워보았고 평생 남들로부터 중요하지 않게 여겨지는 사소한 일들을 해왔을, 여러 생명의 탄생과 죽음의 과정을 거쳐 완경기에 접어든, 인간의 모든 '변화'를 경험한 이 여성이야말로 인류를 대표할 만한 사람이라면서.(물론 그렇지 않은 노년의 여성도 많다. 1976년에 쓰인 에세이라는 점을 감안하자) 정작 이 여성은 자신이 아닌 '키신저 박사' 같은 과학자를 보내야 한다고 말할 걸 알면서도, 르 귄은 경쾌하게 주문한다. 

"설령 인정하지는 않는다 해도, 이 여성은 키신저 박사가 결코 그녀가 가본 곳에 간 적이 없고 앞으로도 가지 않을 것임을 안다. 어떤 과학자나 샤먼도 그녀가 한 일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안다. 그러니 우주선에 올라요, 할머니."



배명훈 소설가의 『SF 작가입니다』는 당장 일하러 책상 앞으로 달려가고 싶게 만드는 SF 에세이로 소개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제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부지런한 연구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조망하고 그 통찰을 SF에 녹여내는데, 이 에세이에서 작가가 세상을 해석하는 '틀'의 개성이 확연히 느껴진다. 보편적인 창작론이라기보다는, 작가의 공부하는 태도를 배우고 싶어지는 책이다. 한국에서 한국어로 SF를 쓰는 작가가 반드시 직면하는 장벽으로 '언어와 공간의 문제'를 든다든지, '일확천금을 꿈꾸며 성실하게'가 직업적 모토가 되는 작가의 경제학적 토대를 설명한다든지, SF 작가라면 누구나 모호하게 체감할 어떤 현상들을 아주 시원하고 명료하게 짚어내는 꼭지가 많다.



『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는 SF뿐만 아니라 SF, 판타지, 호러, 미스터리 같은 각각의 장르가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해왔는지, 장르 거장들은 얼마나 매력적이고 또 구멍이 많은 작품을 만들었는지 명암을 드러내며 거침없이 직진하는 에세이다. 듀나 작가의 해박한 장르 지식과 시니컬하면서도 이따금 상냥한 어조 덕분에, 아는 작품과 모르는 작품, 아는 이야기와 모르는 이야기 구분할 것 없이 재미있고 경쾌하게 읽힌다.

앞서 간 작가들과 동료 작가들의 에세이는 좋은 SF 소설만큼이나 SF를 좋아하게 만들고, SF를 쓰고 싶게 만든다. 소설 쓰기란 기본적으로 책상 앞에서 혼자 해야 하는,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고 누군가와 매번 상의할 수도 없는 작업이지만, 그럼에도 이런 책들을 읽으면 분명 함께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고민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안도감을 주고, 동시에 '나도 이런 작가가 되고 싶다'고 다짐하게 만드는 빛나는 글들. 이따금 벽에 부딪힐 때, '쓰고 싶지만 쓰기 싫다' 상태에 빠질 때, 자신이 SF를 얼마나 좋아하고 사랑하는지, 또 SF가 얼마나 매력적인 장르인지 열렬히 토로하는, 나의 존경하는 작가들의 에세이를 펼친다.


F. 시간이 지나야 유용해지는 책들

어떤 만남은 한참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그것의 가치를 알게 된다. 작법서도 그렇다. 처음에는 잘 와 닿지 않았던 책에 나중에야 그 유용성을 알아차린 적이 많다. 나에게는 인물이나 대사 관련 책들이 그랬다. 나는 그 책들을 오랫동안 방치하다가 최근 다시 뒤적이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전에는 인물과 대사가 나에게 중대한 관심사가 아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처음 몇 년 동안 나는 주로 '아이디어를 어떻게 한 편의 소설로 이어가는가', '세계를 어떻게 설계하고 세부 사항을 채워 넣는가'를 고민했다. 한동안은 그게 나의 가장 중요한 도전 과제였고, 그 외의 문제들은 뒷순위였던 것이다. 그러다 장편과 중편 작업을 하면서, 뭔가 전에 없던 새로운 과제가 생긴 것 같은데 그게 뭘까 곰곰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다.

작년에 비로소 그 단서를 얻었는데, 주위 SF 작가들과 요즘 쓰는 글에 대한 고민을 나누던 자리였다. 내가 이런 질문을 했다.

"독자들이 제 인물들 성별을 종종 헷갈려해요. 저는 정해놓고 쓰는데, 외모 묘사를 잘 안 해서 그런 걸까요? 근데 인물들 외모는 다들 구체적으로 설정 안 하지 않아요?"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천선란 작가는 그렇지 않다며, 자신은 처음부터 인물 외모는 물론이고 성격과 말투, 인간관계, 배경, 자주 쓰는 손동작과 습관까지 상세히 기록하고 시작한다고 했다. 대부분의 이야기를 인물에서 시작하는 편이고, 인물이 분명하니까 독자들도 좀 더 뚜렷하게 기억하는 것 같다고 했다. 무척 신기한 이야기였다. 나는 한 번도 인물을 그 정도로 상세하게 정하고 시작한 적이 없다고 하니, 천선란 작가가 말했다.

"작가님 소설은 세계 중심이니까요. 읽다 보면 마치 위에서 세계를 쭉 조망하는 새의 관점 같거든요."

그 말에 나의 새로운 '도전 과제'가 무엇인지 문득 알게 됐다. 마침 그때 내가 읽은 천선란 작가의 신작은 어린아이 시점에서 전개되는 단편으로, 주인공 시선 바깥의 영역이 은폐되어 있는 것에서 오는 서늘한 공포감이 특색인 작품이었다. 모든 면에서 그 인물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이야기였다. 반면, 나는 인물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렇게 하나의 인물에 푹 빠져 그 인물의 시점으로만 세계를 상상하며 글을 쓴 적은 없었다. 늘 인물들과 적정한 거리를 두고 썼다고 해야 하나. 그렇지만 앞으로도 그래야 하는 건 아니었다. 전에는 해본 적 없던 방식으로 글을 써볼 때가 온 것이다.



그제야 오래전 사놓고 내던져뒀던 인물과 대사에 대한 책들이 눈에 들어왔다. 예전에 『소설쓰기의 모든 것 3 : 인물, 감정, 시점』을 처음 읽었을 때는 놀라울 정도로 감흥이 없었다. 이 책의 저자 낸시 크레스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SF 작가인데도 그랬다. 그의 SF 중편 소설집 『허공에서 춤추다』를 즐겁게 읽고, 그가 인물을 잘 쓰는 작가인 것도 알았는데, 정작 그 인물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느끼기까지 전혀 궁금해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일단 매력적인 인물을 써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나니, 책의 조언들이 훨씬 생생하게 와 닿았다. 인물의 미니 전기를 써보라든지, 인물의 옷차림에 사회 경제적 맥락을 담으라든지, 인물이 무엇을 소유하고 어떻게 집을 장식하고 어떤 차를 타는지 상상해보라든지. 책을 읽고 나니까 낸시 크레스가 쓴 소설의 인물들도 새롭게 보였다. 인물의 디테일에 집중하며 소설을 다시 즐길 수 있었다.

대사 쓰기에 대한 작법서를 펼쳐놓고 예전에 쓴 소설의 대사를 다시 읽어보기도 했다. 어떤 소설을 쓸 때는 인물의 대사를 쓰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고 손에 쫀득하게 달라붙는 느낌이 있었다면, 또 다른 소설을 쓸 때는 대사가 버석거리고 겉도는 느낌을 받고는 했는데, 뒤늦게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Dialogue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2』가 알려준 나의 문제는 이렇다. 인물에 충분히 몰입하지 못한 것, 대사가 감정 과잉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감정보다 동기 부족의 문제인 것, 인물들의 지식 수준이 사용하는 어휘와 연관되지 않은 것. 이 역시 대사의 중요성을 실감하기 전까지 알아차릴 수 없던 문제들이었다. 전에는 몇 번 들춰보기는 했지만, 왠지 영화나 드라마 작가에게 유용할 내용이라고 생각하며 넘긴 책이었으니까.

아주 훌륭한 작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해도, 소설을 계속 써나가며 자신의 문제를 '직접' 깨닫기 전까지는 가치를 알지 못할 수 있다. 내 경험만으로 일반화하기 조심스럽지만, 다른 창작자들도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창작자들은 늘 각자의 자리, 각자의 시점에서 서로 다른 문제를 붙들고 씨름하고 있기 때문에, 그때는 눈앞의 문제가 아닌 다른 조언 같은 건 머릿속에 들어오지도 않는 것일지도. 새로운 문제를 대면하려면 일단 시간이 좀 지나고, 다음 도전 과제로 넘어갈 준비가 돼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글 쓰는 법 다 까먹었다"는 말을 자주 한다. 지난번 소설을 끝낼 때까지만 해도 분명 자신감에 차 있었는데, 새로운 소설을 시작하면 언제 내가 소설을 써봤나 싶을 정도로 막막해진다. 아마도 창작의 방식은 어느 시점에도 고정되어 있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닐까. 나 역시 습작기에 썼던 소설들과, 데뷔작인 「관내분실」이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그리고 지금 쓰는 장편과 단편들을 떠올려보면, 그동안 내가 계속해서 다른 방식으로 글을 써왔다는 걸 느낀다. 쓰던대로 써서는 예전과 같은 글밖에 내놓을 수 없으니까, 차라리 '잊고' 다시 시작하는 편이 나을지도. 마치 어떤 작품이 그 시기에는 전혀 감흥을 주지 않다가 한참 뒤에 마음을 치고 가는 것처럼, 작법서들 중에도 시간이 흘러야 다시 보이는 책들이 있다.

이렇게 여러 책을 소개해봤지만, 앞서 말했듯 책을 잘못된 시기에 만나면 창작 의욕은 커녕 오히려 좌절감만 쌓일 수 있고, 각자 지금 골몰하는 문제에 답을 제시하는 책은 전부 다르기에 어디까지나 참고만 해줬으면 좋겠다. 이런저런 유용성을 늘어놓아 보았지만, 나는 역시 작법서의 진짜 의미는 '진정체'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우울함을 유발하는 돌멩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비누 같은 것들이 '이모셔널 솔리드'라는 소품 브랜드로 출시되어 유행한다는 내용의 단편 소설 「감정의 물성」을 쓴 적이 있는데, 나라면 작법서 모양을 한 진정체를 만들어 작가들에게 팔겠다. 자, 안 펼쳐봐도 좋으니 이 물건을 책상 위에 둬보세요.

아무리 최악의 상황에도 나는 그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 그 믿음 없이는 소설을 써나가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일단 믿음만 지닌다면, 책상 위 작법서를 한 페이지도 펼쳐보지 않는다고 해서 무슨 문제라도 생기겠는가. 언제든 볼 수 있게 거기 놓여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지.

글 쓰는 일은 때로 세계 전체를 뭉쳐 내 손 위에 가져다 놓고, 과거와 현재 곳곳으로 나를 데려가 주는 빽빽한 거미줄 위에서 벌어지는 일 같다가도, 때로는 나를 뚝 떼어내 좁고 작은 방, 오직 책들로만 둘러싸인 방에 고립시킨다. 재미있지만 가끔은 심심하고 외로울 때도 있다. 그럴 때 책상 위에 놓인 작법서와 작가들의 에세이는, 지금도 어느 작업실과 침실과 부엌에서 수많은 작가가 화면을 노려보며 분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그러면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자, 얼른 일하러 가자. 나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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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초엽

소설가. 1993년생. 포스텍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생화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2017년 「관내분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과 가작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쓴 책으로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원통 안의 소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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