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도서 PD 뉴스레터] 열심히 쉴 필요 있나요 - 『작고 기특한 불행』 외
문학_Weekly Letter
다른 사람들의 '쉼'과 내 '쉼'을 비교하지 않으면 좀 달라질까요. 내 몸이 원하는 '쉼'을 찾아 쉬고 있나요? (2022.08.09)
간밤에는 천둥과 번개가 세상이 무너질 듯 기승을 피웠어요. 새벽까지 잠에 들지 못하다 결국 남은 빨래를 개키고 늦게 잠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잠을 못 잔 어느 날에는 주말을 더욱 기다리게 되죠. 몰아서 자겠노라고, 피로한 오늘을 주말에 풀어주겠노라고. 그러나 막상 주말이 되면 '열심히' 계획을 세워서 이 아까운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해 피곤한 몸을 끌고 나갑니다. 그렇게 쌓인 피로는 채 다 풀지도 못하고 다시 평일이 오지요. 쉬어야 하는 때에도 열심을 다 해야 한다는 건 무슨 강박에서 온 것일까요. 쉴 때 만큼은 어떤 계획도 없이, '잘' 쉬어야겠다는 마음도 굳이 생각하지 않고 쉬고 싶습니다. 몸이 원하는 대로 늘어져서 쉬어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채로요. 다른 사람들의 '쉼'과 내 '쉼'을 비교하지 않으면 좀 달라질까요. 내 몸이 원하는 '쉼'을 찾아 쉬고 있나요? _영 PD
# 바다로가볼까요 : 오늘은 우리를 바다로 데려갈 책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작고 기특한 불행』과 『아무튼, 서핑』은 제목과 표지로 이미 '바다'를 외치는 책이고요, 제주 배경의 이야기를 전하는 소설 『하쿠다 사진관』도 있어요. 그리고 손원평 작가의 『튜브』는 표지 한가득 바다 그림을 담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작가가 밝힌 『튜브』의 시작점이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작가는 '실패한 사람이 다시 성공하는 이야기'를 찾는 누군가의 글을 보고 그를 위한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해요. 이 알 수 없는 거대한 바다에 내던져진 우리는 잘 나아가고 있는 걸까요. 지금 이렇게 영영 가라앉는 것 같아도 다시 떠오를 수 있을까요. 비단 『튜브』 뿐 아니라 다른 세 권의 책 역시 그런 고민을 안은 모두를 향한 강력한 응원이 될 겁니다! _욱 PD
『작고 기특한 불행』 _ 실은, 사람들도 모두 불행해요
『아무튼, 서핑』 _ "파도를 타는 올바른 방법은 없다"
『하쿠다 사진관』 _ 지친 인생들의 마음 치유소
『튜브』 _ 당신에게 '튜브'를 건넨다
이도우 | 수박설탕
이 책 기다린 분 계시지요?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개정 출간 소식을 전합니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나 산문집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로 이도우 작가의 책을 시작한 분도 많을 것 같은데요.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의 첫 공개가 2003년이었다고 하니, 그때부터 지켜본 분이라면 더 새롭게 다가올 책입니다. 작가가 꼼꼼하게 살피고 다듬어 새로 낸 이번 책은 단단한 양장본에 부드러운 일러스트 표지를 입었고요, 그림과 문장을 함께 담은 엽서 세트도 부록으로 구성해 책과 함께 받아보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_욱 PD
봉현 | 미디어창비
봉현 작가의 신간이 4년 만에 나왔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봉현 작가 특유의 심플하지만 따뜻한 그림과 함께 프리랜서로 살며 루틴을 지키는 삶이 들어가 있어요. 매일 어떤 일과들을 반복하는 건 어쩌면 지루할 수 있지만, 그 반복들이 가져다주는 기쁨이 있다고 이 책은 말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계속 살 수 있는 데에는 그 반복이 힘을 준다고요. 한 손에 들어오는 사이즈의 이 책을 책상 맡에 두고 반복되는 삶이 지겨울 때마다 한 장씩 읽어보면 어떨까요. 아, 지금 보이는 페이지는 그런 반복 속에서도 마감은 고통스러움을 말해주는 것 같아 함께 보고 싶던 페이지입니다. _영 PD
『골목의 조』 _ 유년 시절에 대해서는 거의 할 말이 없다.
『아이스크림 : 좋았던 것들이 하나씩 시시해져도』 _ 신이 나를 만들 때 빠뜨린 게 있다면 그건 분명 인내심일 것이다.
『비올레트, 묘지지기』 _ 나의 이웃들은 간이 크다.
『창문 너머 어렴풋이』 _ 내 방에는 서쪽과 남쪽을 향해 창문이 하나씩 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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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고르고 사고 팝니다. 아직은 ‘역시’ 보다는 ‘정말?’을 많이 듣고 싶은데 이번 생에는 글렀습니다. 그것대로의 좋은 점을 찾으며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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