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보름유유 발행하는 '유유' 출판사
출판사 뉴스레터를 소개합니다 (1) : 유유
보름에 한 번, ‘책 세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하고, 녹취 파일을 풀어 뉴스레터 원고를 만든다. (2022.06.30)
<채널예스>에서 월 2회, 출판사가 운영하는 뉴스레터를 소개합니다. |
‘보름유유’ 이름이 참 예쁘다. 유유출판사는 15일에 한 번, 공식 뉴스레터 ‘보름유유’를 발행하고 있다. 2021년 12월 15일, 첫 공지를 띄우고 정확히 한 달 후 첫 뉴스레터를 발송했다. 한 달 만에 600명, 두 달 만에 1,200명. 6개월이 지난 지금은 1,500명의 독자들이 ‘보름유유’를 받고 있다.
‘보름유유’는 왜 탄생했을까. 유유 독자 중에는 유독 책 주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책 만드는 사람부터 파는 사람, 읽는 사람, 전하는 사람, 쓰는 사람, 소개하는 사람까지. 유유의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유용한 이야기를 뉴스레터로 전하고 싶었다. ‘보름유유’는 여타의 출판사 뉴스레터와는 조금 다르다. 보름에 한 번, 세 명의 편집자가 돌아가면서 책의 세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원고를 쓴다. 책 광고, 신간 소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보름유유’의 정체성이다. 구독자는 유유의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으로 모집했고 광고를 집행한 적은 없다.
“유유에서 책을 만들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독자는 읽을 만한 책, 읽고 싶은 책을 꾸준히 찾아 읽는 독자입니다. 기본적으로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을 품고 있는 거죠. ‘보름유유’를 발행할 때도 같아요. 책 좋아하는 독자님들을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그만큼 딱 필요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책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보름유유’의 목표는 명확하다. “우리 독자를 돕는 뉴스레터를 발행한다.” 실질적으로 독자를 돕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보름유유’가 품고 있는 방향성이다. 유유는 땅콩문고 시리즈로 ‘편집자 공부책’ 8권을 만들었다. 이 시리즈의 출간 행사에서 만난 독자들은 하나같이 “동료나 선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이런 자리가 자주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보름유유’가 지금까지 인터뷰한 사람들은 이다혜 <프리낫프리> 편집장, 서미석 『하루 영어교양』 저자, 손정승 '땡스북스 점장 등을 만났다.
유유의 책들은 간결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보름유유’ 뉴스레터를 디자인할 때도 이미지를 많이 쓰지 않고 시선을 끄는 색깔이나 요소를 최소화하자는 원칙을 정했다. 볼거리보다는 읽을거리에 집중한다. 먹(K) 1도로 제작한 책처럼 최소화한 이미지마저도 가급적 흑백으로 변형한다. 책 판권에 편집자의 이름을 기재하듯, 인터뷰어를 ‘유유’로 뭉뚱그리지 않으려고 세 편집자의 별칭을 지었고, 성향이나 기호도 지우지 않는다. 단순한 문답 정리가 아니라 일하는 사람들의 대화이고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유유 책을 소개하는 코너도 만들지 않았어요. 책을 알리는 것은 책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이고 뉴스레터가 책을 알리는 적합한 매체가 될 수 있다고도 생각하지만, ‘보름유유’ 독자님들이 유유의 뉴스레터를 신간 홍보 메일로 인식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뺐습니다. 마감할 때마다 이렇게 힘들게 만든 책,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올라오긴 해요.(웃음)”
책을 만들기도 바쁠 텐데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일이 힘들진 않을까. 편집자 세 사람은 고개를 젓는다. 사심을 채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 인터뷰이를 섭외할 때는 “80분을 넘기지 않는다”는 조건을 걸지만, 처음 본 인터뷰이와 4시간이 넘게 맥줏집에서 대화를 나눈 적도 있다. 한 달에 한 번 ‘미니 마감’이 추가된 것 같지만 현재로서는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훨씬 크다.
보름유유가 챙겨 보는 타 출판사의 뉴스레터도 있을까? 물론이다. 오월의봄에서 발행하는 ‘오!레터’. 오월의봄에서 출간하는 책을 보며 ‘이 과감한 제목은 뭐지? 어떻게 기획한 책인지?’ 궁금했는데, 뉴스레터에서 이 궁금증을 해결하고 있다. 북디자이너의 고민이 가장 상세하고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어 뉴스레터 읽고 표지를 보면 당장 책을 사고 싶다.
백정연 저 | 유유
장애를 주제로 한 땅콩문고를 꼭 한 권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장애 인권과 감수성도 중요하지만, 함께 살려면 무엇보다 서로의 일상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왜, 생각이 성숙한 친구보다 힘들고 좋았던 일을 시시콜콜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곁이 되고 이웃이 되잖아요? 장애인 가족과 함께 살고 장애인 동료와 함께 일하는 저자에게 조금 더 많은 사람이 알기만 해도 의미 있을 소소한 일들을 담아 주십사 제안했고 지난 4월 20일, 장애차별철폐의날에 맞춰 냈어요. 올해 유유에서 뉴스레터와 함께 책 구독 서비스도 시작했는데, 구독자 레터 속에 이런 기획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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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연> 저7,000원(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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