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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안정을 원한다면 아파트 시세를 검색하라

『내돈 내산 내집』 김옥진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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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추구하는 미래에 ‘안정’이 있다면 충분히 숙고해서 가장 안전한 담보를 찾아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가장 좋은 조건의 대출을 일으켜 최대한 보수적으로 집을 사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2022.06.24)

김옥진 저자

우리는 무엇보다 주거 안정이 소중한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모여 있는 수도권, 특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첫 직장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서울에서의 주거 생활은 녹록지 않다. 이런 현실 속에서 저자는 자본금 500만 원이라는 현실적인 조건으로 시작해 발품 팔아가며 주거 환경을 업데이트해왔다.

제9회 카카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내돈 내산 내집』은 집에 생활비 하나 못 보태던 무일푼에서 유주택 세대주까지, 4년 만에 내 집 마련에 성공한 부동산 초심자의 자가 매수 경험담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이들을 위한 글이 아니다. 취업에 성공하고 도 학자금 대출과 월세에 시달리는 이들, 매년 집주인, 부동산 중개사와 기 싸움 하며 이사하는 것도 지친 사람들, 오매불망 청약 당첨만을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주거 안정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희망 분투기다.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된 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을 통해 『내돈 내산 내집』 출간 기회를 얻게 된 김옥진이라고 합니다. 

『내돈 내산 내집』을 통해 카카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달성하셨는데요. 브런치에 연재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셨을 때 기분이 궁금합니다. 

우연한 기회로 지금은 없어진 재테크 콘텐츠 플랫폼에 '첫 집 매수기'를 쓰게 되었어요. 독립할 때 처음 마주했던 난감함, 월셋집에는 어떤 집이 있는지, 어떻게 집을 구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좌충우돌하며 지금 사는 집 매수에 이르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담은 에세이였어요. 어떤 독자분이 ‘우리 딸이 독립을 한다면 이 글을 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디테일하고 생생하다’라고 댓글을 달아주셨던 기억이 나요. 

해당 글을 올리던 플랫폼이 사라져 없는 법인이 되어버려서 제 글만 붕 떠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문득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누군가는 이 글을 읽고 나보다 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브런치에 올렸고, 때마침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가 열려서 응모 버튼을 눌렀어요. 큰 기대 없이 시작한 일이었는데 대상 선정까지 될 줄은 몰랐죠. 망상은 누구나 하잖아요. 이왕 하는 거 대상 되면 좋겠다. 그런데 그게 현실이 되어버린 거죠. 여러 번 응모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아는데 참 운이 좋았습니다. 수상 이후에 기존 글에서 좀 더 살을 붙여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고요.

30년 동안 돈에 무지했다고 하셨는데, 돈과 부동산 공부에 눈을 뜨게 된 결정적인 계기나 사건이 있었나요?

공연 기획 일을 오랫동안 했는데, 업계 특성상 다 저처럼 돈이 없는 줄 알았거든요? 아니더라고요. 비슷한 급여를 받고 비슷한 생활 환경을 가진 동료들이 꾸준히 저축하며 무언가를 해내는 걸 보면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사회 초년생 때는 프리랜서로 일해왔는데 프리랜서 생활을 정리하고 그래도 어느 정도 수준의 월급을 받기 시작한 지 3년쯤 되었을 때 홈택스에 들어가서 소득 금액 증명이라는 카테고리가 있길래 한번 눌러봤어요. 제가 지난 10여 년간 1억이 조금 안 되는 돈을 벌었더라고요. 

누군가는 2년 만에 벌 수 있는 돈이었을지 몰라도 저한테는 큰돈이었어요. 제 통장에 그 큰돈이 그저 스쳐 갔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죠. 내가 어떻게 쓰고 모았느냐에 따라 저 돈이 내 수중에 남아있을 수도 있었겠다고 생각하니 저 자신에게 화가 나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오늘의 내가 어떤 지출을 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죠. 그리고 '안정적으로 살고 싶다', '내 집을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집의 크기나 위치에 대한 것들은 막연했지만 의지는 또렷했습니다. 사람이 차차 안정적인 삶을 꾸리게 되니 자연스럽게 드는 욕구더라고요. 특별한 계기라기보다는 조건을 갖추게 되니까 평범한 욕망이  튀어 올라오는 형국에 가까웠다고 봐요.

돈과 부동산 공부에 관심이 없거나 관심이 있어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이 많은데요. 주거 안정을 향해 달려가기 위해 ‘일단 이것부터 하세요’라고 말씀해 주신다면 무엇일까요?

자기 파악과 저축이죠. 일단 내가 얼마나 쓰고 얼마나 버는 사람인지, 내가 대출을 받는다면 상환 능력은 어떻게 되는지, 예상외로 새는 돈은 없는지, 특정 시기에만 발생하는 지출은 없는지, 가족들로부터 경제적으로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지 등 자신의 상태에 대한 구체적이고 세세한 파악이 필요해요. 그다음이 저축인 것 같아요. 

저는 지출 통제가 전혀 안 되는 사람이라서 월급을 받자마자 매우 디테일하게 쪼개거든요. 그 돈을 쉽게 건들 수 없도록요. 그럼 쓸 돈이 확 줄어드니까 사치하는 상황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려요. 돈을 벌 데가 없는데 쓸 생각을 하는 그런 멘탈을 버리는 게 저에게는 제일 어려운 일이었어요. 예를 들어, 관리비나 통신비 같은 고정 지출을 제외하고는 평범한 소비의 영역에서 신용카드를 쓰는 건 한 달에 20만 원을 넘지 않아요. 체크카드나 제로 페이를 이용하려고 노력하고요. 전 저의 성향에 맞게 자산 관리를 하는 셈이죠. 그렇게 통제하지 않으면 저축이 불가능하더라고요. 지금은 대출 원리금을 갚아가며 강제 저축 중입니다. 그 외에도 추가로 더 저축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전세는 남의 배를 불리는 일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전세 살면 적어도 손해는 안 본다고 생각했다. 아니었다. 월세보다 확실하게 누군가의 주머니를 불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86쪽)라는 대목이 있어요. 작가님께서 월세에서 벗어나 전세를 거쳐 ‘내 집 마련’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를 자세히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처음에는 집 영문 주소를 찾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살고 있는 전셋집 주소를 검색했는데 우연히 몇 년 치 전세가 실거래가를 보게 되었어요. 2년에 한 번 평균 2천만 원 정도 전세금을 올려서 계약하셨더라고요. 당시 살던 그 빌라는 10세대가 세입자였고요. 그럼 1년에 1천만 원을 열 군데 집에서 받는 거고, 심지어 그걸 본인이 내는 게 아니라 다음 세입자가 알아서 챙겨서 전달해 주는 구조가 되잖아요. 세입자의 돈으로 1년에 1억씩 자산이 증가하고 있는 거였고 제가 거기에 일조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월세는 다달이 나가니까 타격감이 있는데 전세는 계약할 때마다 뭉텅이로 빠지니 감이 없었던 거죠. 자산가가 될 수는 없어도 내 돈은 내 배를 불리는 데 쓰자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내 집 마련’ 이후 삶의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무엇이었을까요?

저는 사회인이 되고 나선 독립하기 전까지 집에서 잠만 잤거든요. 그러다가 독립하고 보니까 집순이더라고요. 지금도 그래요. 별일이 없으면 집에 가요. 집에서 세탁기 돌리고 가만히 그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더라고요. 그런데 심지어 그 집이 내 집인 거예요. 나의 자산이라니, 너무 좋은 거죠. 다행히 저는 상승장 초입에 집을 샀고, 집값이 올랐어요. 저의 자산은 무노동으로 성장한 거죠. 그런데 반대로 집을 안 샀다면 오늘의 나는 마음의 평화가 왔을까 싶어요. 그건 절대 안 되었을 것 같아요. 월급의 절반 이상을 대출 원리금 상환에 쓰기 시작하니까 대출 갚는 거 말고는 다른 것엔 관심이 없어졌어요. 당연히 돈이 어떤 원리로 굴러가는지 궁금해졌고요.

『내돈 내산 내집』을 읽다 보면 내 얘기 같아서 무릎을 탁 치게 되는 부분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어떤 독자분들이 특히 『내돈 내산 내집』을 읽었으면 하시나요? 이 책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가질 독자분들께 응원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기질적으로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이에요. 선택과 결정도 매우 보수적이고 안전 지향이고요. 집을 샀다는 것은 그냥 삶에서 중요한 한 축을 제 기질에 맞게 선택한 것뿐이에요. 최소한 돈에 대해서만큼은 가장 보수적으로 검토하고 예측 가능한 최대한 많은 변수를 알아보고 반영한 예산안을 가지고 집을 산 것입니다. 물론 그 와중에 시행착오는 여전했어요. 저는 재테크나 투자를 했다기보다 ‘안정’을 산 거죠. 월급이 많아서도 아니었고, 결혼을 통해서 둘이 힘을 합해 돈을 열심히 모아 만들어낸 결과였어요. 집은 예전에도 비쌌고 지금도 비싸요. 대단한 투자를 바라서가 아니라 그냥 ‘살아가기 위한 집’이 필요한 모두에게 유의미한 글이기를 바랍니다.

순수하게 돈만 모아서 집을 사는 건 점점 불가능한 시대잖아요. 그렇다면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집을 사야 할 거고, 그 말인즉슨 대출의 담보물인 집의 가치가 떨어지면 큰일 나는 거잖아요. 그러니 내가 추구하는 미래에 ‘안정’이 있다면 충분히 숙고해서 가장 안전한 담보를 찾아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가장 좋은 조건의 대출을 일으켜 최대한 보수적으로 집을 사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세상을 정말 열심히 살고 있고, 월급은 조금씩이지만 분명 오르고 있어요. 미래의 나는 오늘의 나보다 더 훌륭할 것이고 몇 년간 알뜰히 살며 대출금을 갚다 보면 경제적으로도 숨통이 트이는 순간도 반드시 옵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요.



*김옥진

30년 넘게 ‘돈’에 무지했다. 문화 예술계에 종사하며 극단적으로 적은 수입에 빚 없이 버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재테크는 돈이 없어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돈이 없을수록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2014년 월세에서 시작하여 피땀 눈물 흘려가며 2018년, 서른아홉에 처음으로 내 집 마련을 실현했고 세상 보는 눈이 달라졌다. 현재 문화예술 관련 비영리사단법인에 근무하고 있으며, 주거 안정의 힘을 등에 업고 『마흔, 출산의 기록』과 『언니는 주식으로 흥하는 중』을 출간했다.

▶ 브런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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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 내산 내집
내돈 내산 내집
김옥진 저
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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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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