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특집] 식물계에선 이런 일이
<월간 채널예스> 2022년 6월호
팬데믹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반려 식물을 들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식물 집사를 위한 아이디어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22.06.14)
팬데믹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반려 식물을 들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식물 집사를 위한 아이디어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제는 화분 관리도 애플리케이션으로 하는 시대. 화분이 여럿이라 물이나 비료 주는 주기가 헷갈린다면 문명의 힘에 기대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루우(groo)’는 반려 식물을 등록하면 물 주기부터 분갈이까지 최적의 관리 스케줄을 알려주는데, ‘창문 안쪽에서 빛을 받는지’, ‘식물 성장용 등을 이용하는지’ 등의 자세한 환경 설정이 가능하다. 식물이 아플 때 카메라로 잎을 촬영해 전송하면 AI가 건강 상태와 관리법에 대한 조언도 해줄 예정. ‘플랜타(Planta)’는 GPS로 지역 날씨를 체크해 맞춤 관리법을 알려주며 화분을 놓아야 하는 위치, 사용자의 거주 공간에 적당한 식물까지 추천한다. ‘플리어리(Pliary)’는 식물을 등록하고 물 주기 일정을 설정하면 잊지 않도록 알려주는 한편, 식물의 성장을 글과 그림으로 남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햇빛이 충분하지 않은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고 싶은 이들은 식물 재배기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교원 웰스의 웰스팜은 2개월마다 모종을 배송받아 식물을 키우는 재배기다. LG전자의 틔운은 씨앗 키트를 장착하고 LED 조명을 켜서 식물을 키우는데, 재미있게도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 LG씽큐로 물 보충, 수확 시기 등을 체크하고 습도, 광량도 조절할 수 있다. 간편한 대신 다소 비싼 가격이 흠.
식물이 시름시름 아프면 식물 카페 등의 커뮤니티에 문의해 해결책을 찾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사이버식물병원(www.plant119.kr)을 찾아보자. 식물의 종류, 어디에 어떤 이상이 있는지 선택하고 병든 식물의 사진을 첨부하면 전문가가 답변을 해준다. ‘사이버 자가 진단’을 통해선 질병의 발생 환경, 증상, 방제 방법까지 알려주며 다채로운 사진 자료도 제시한다. 대구시는 반려 식물 치료센터 20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예약 후 방문하면 식물 상태 진단과 치료, 분갈이까지 해준다. 치료센터 정보는 대구도시농업박람회 홈페이지(www.ua-daegu.com)에서 알아볼 수 있다.
애지중지 키우던 식물이 부쩍 커서 분갈이를 하고 싶지만 식물 초보라서 난감하다면 찾아가는 분갈이 서비스를 이용하자. 식물회관(sikmul-hall.com)이나 식물관리 애플리케이션 ‘뿌료’ 등에서 출장 분갈이를 의뢰할 수 있다. 식물을 수거해 분갈이를 마친 후 돌려주는 방식. 각 지역의 농업기술센터에서 분갈이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니 문의해 볼 것.
식물을 구입할 때 화훼 도매 상가나 동네 화원만 이용하고 있다면 다른 곳으로도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 온라인 식물 오픈 마켓 심폴(www.simpol.co.kr)은 식물 집사라면 즐겨찾기 하고 들여다보는 쇼핑몰로, ‘제라늄 모음전’ ‘아라비안 재스민 2300원’ 등 식물 덕후의 가슴을 뛰게 하는 기획전이 눈에 띄며 1 1 행사나 기획 할인전, 명품관까지 갖추었다. 그래도 실제로 보고 사야 직성이 풀린다면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조인폴리아(joinfolia.co.kr)가 있다. ‘식물계의 이케아’라는 별명대로 마트에서처럼 카트를 끌고 다니며 자유롭게 식물을 담아 계산을 하는 시스템이다.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의 잎이 쪼글쪼글하거나 자꾸만 처진다면 광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대안으로 찾는 것이 식물 성장용 등인데, 식물 성장을 촉진하는 빛의 스펙트럼을 지닌 LED 전구를 사용한다. 일반 전구보다 다소 무겁고 소켓 크기가 다른 경우가 많아 스탠드를 별도로 구매하기도 한다. 종류에 따라 보랏빛 또는 백색빛이 나오니 살펴보고 선택할 것.
식물을 처음 집 안에 들인 다음엔 물 주기, 광량, 비료, 병충해 등에 무지한 스스로를 발견하고 주변의 도움을 구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시각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유튜브의 효용을 발견하게 되는데, 특히 우리나라 식물 유튜브는 사계절이 뚜렷한 동일한 환경에서 식물을 키우기 때문에 실질적인 팁이 가득하다. 식물을 키우면서 느끼는 고민을 풀어보는 <식물집사 독일카씨>, 실내 가드닝을 주로 다루며 희귀 식물도 소개하는 <그랜트의 감성>, 식물에 대한 알짜 정보를 나누는 <신시아TV>, 음성 없이 자막으로만 보여주는 <지로의숲>, 식물 카페와 식물 마켓 등을 돌아보는 <그린어스>, 이끼를 활용한 플랜테리어를 소개하는 <비오토프 갤러리> 등이다. 영상을 보며 분갈이나 가지치기 방법을 따라 하다 보면 말 없는 식물을 키우면서 느끼는 궁금증도 해소될 듯.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팟캐스트도 빼놓을 수 없다. 식물 세밀화가이자 『식물의 책』을 쓴 이소영 작가의 <이소영의 식물라디오>, 『아무튼, 식물』의 저자 임이랑이 진행하는 <임이랑의 식물수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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