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전심보다는 '잘 전달하기'가 중요한 이유
『단박에 통하는 전달력 수업』 박진영 저자 인터뷰
원하는 것을 얻는 전달법, 언어 습관, 말 기술, 비언어적 기술, 스토리텔링 전략, 감정 지능 높이기, 최근 중요성이 대두된 화상 회의 요령까지! 박진영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오랜 기간 말하기 강의를 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전달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2022.06.08)
『단박에 통하는 전달력 수업』은 28년간 말하기 강의를 해 온 박진영 작가의 ‘전달력 높이기 노하우’의 진수이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속담처럼, 말하지 않으면 누구도 타인의 생각을 알지 못하고, 상황을 하나하나 고려해주지 않는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이 어긋나면 듣는 사람은 불편하고, 말하는 사람은 괴롭기만 하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원하는 것을 얻는 전달법, 언어 습관, 말 기술, 비언어적 기술, 스토리텔링 전략, 감정 지능 높이기, 최근 중요성이 대두된 화상 회의 요령까지! 박진영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오랜 기간 말하기 강의를 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전달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단박에 통하는 전달력 수업』은 작가님의 ‘공감 커뮤니케이션’을 다룬 3부작의 마지막 책이라고 들었습니다. 먼저 책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공감’을 주제로 늘 연구하고 강의하고 있습니다. 전달력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최고 핵심입니다. 프레젠테이션, 협상, 제안을 할 때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사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달력이 떨어지면 커뮤니케이션 피로도가 높아지고, 업무 자체가 매끄럽게 진전되기 어렵습니다. 말하기 능력은 원래 자동적으로 습득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책을 통해 어느 상황에서도 자신의 말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였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면서, 말이나 화술에 대한 자기계발서들의 출간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이 속에서 ‘말하기’ 자체보다 ‘전달력’에 더 포커스를 맞춘 이유가 있나요?
말을 하는 목적은 상대방에게 내가 한 말을 이해하게 하고 기억하게 하여 움직이게 하는 것입니다. 그 목적을 제대로 달성할 수 있게 말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공손한 목소리로 “물을 마시고 싶은데 가능할까요?”라고 말하는 것과 명령하듯이 “물을 마시고 싶다니까!”라고 말하는 것은 다릅니다. 같은 메시지라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아예 전달이 되지 않거나 다른 방향으로 흘러 갈등이 생길 수 있어요. 전달력은 내가 한 말을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기를 원하는지 살피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그래서 전달력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세상이 변하면서, 특히 젊은 세대로 갈수록 말보다는 텍스트를 통한 소통에 더 익숙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콜포비아(call phobia)’ 같은 신조어도 생겨나고요. 이러한 시대에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잘 전달하기 위한 대표적인 팁이 있다면 하나만 살짝 알려주세요.
제 자녀들도 말로 전하는 것보다 텍스트로 전달할 때 더 주의 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실수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하더군요. 우리가 사람에게 말을 거는 목적은 그 사람과 관계를 맺기 위한 것입니다. 관계를 맺는 것은 타인에게 인정과 이해를 구하고, 그 안에서 존재감을 갖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팁은 내 말투가 상대방에게 잘 전달되는지 체크해 보는 것입니다. 언제 친절해지고, 어느 때 무표정으로 무관심한 말투를 쓰는지, 왜 모호한 표현을 쓰는지 살피다 보면 자신을 더욱 이해하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책을 읽어 보니 실제로 따라 하기 참 좋게 쓰여 있어 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직접 따라 하며 몸에 익히는 건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겠지요. 책에 소개한 여러 팁들 중에 가장 먼저 연습해 보면 좋은 것은 어떤 것일까요?
그동안 공부하고 강의하며 체득한 것이 바로 ‘언어는 습관’이라는 사실입니다. 말은 습관이 될 만큼 연습해야 개선할 수 있습니다. 어느 정치인은 자신이 할 말을 적은 뒤에 수정하고, 계속 연습해서 말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한 말을 녹음해서 들어보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말을 잘 전달하는 사람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들의 전달법을 분석해 보세요. 그들이 지닌 장단점을 분석하여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집중해서 고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기 위한 책들 중에서 ‘감정’을 다스리는 법에 대해서 말하는 책은 많이 보지 못한 것 같아요. 작가님께서 감정에 관한 이야기에 챕터 하나를 통째로 분배한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대학 때 심리학을 전공했고 평소에도 감정에 관심이 많아요.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숨길 때가 많습니다. 다 드러낼 때 생겨나는 사회적 불편함을 알기 때문에 전부 드러내지 않는 것입니다. 의사소통은 서로의 감정 상태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싶어도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메시지가 왜곡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심리를 잘 이해하면서 대화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잘 전달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 한 가지를 알려 주신다면요?
메시지는 간결해야 합니다. 말이 길어지는 순간 상대방은 경청하기도 어렵고 이해하는 속도도 떨어집니다. 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를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이를 정확한 발음과 따뜻한 태도로 전달해야겠지요.
마지막으로 『단박에 통하는 전달력 수업』의 독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책을 읽고 자신을 성찰하는 데 여념이 없는 독자 여러분, 저는 1%의 개선만으로도 놀라울 만큼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체험했습니다. 읽기, 생각하기, 훈련하기, 실천하기 과정은 나의 내면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말이란 나의 영혼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책을 읽는 순간부터 우리가 하는 말이 어떻게 상대방에게 전달되고 있는지 관찰하다 보면 또 다른 세상이 보일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박진영 현 ‘공감커뮤니케이션연구소’대표이자 전남대학교 객원 교수이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KBS와 TBN에서 아나운서와 MC로 일했으며, 여러 행사 개막식과 토론회, 토크쇼 사회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11년째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임원들의 말하기 강사로 인기가 높다. 대학, 공공기관, 기업 등 수많은 기관에서 ‘공감과 설득커뮤니케이션’, ‘전달력’에 관해 강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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