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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시티 드림, 키덜트 문화로 돌아오다
엔시티 드림(NCT DREAM) <Glitch Mode>
오랫동안 이들의 중심 서사였던 성장을 이어 가기 위해 아케이드 게임장으로 대표되는 키덜트 문화를 가져왔다. (2022.06.08)
사춘기를 겪듯 혼란스러운 시간이었다. 구성원 무한 확장과 로테이션 체제에서도 고정그룹으로서 안정성을 확보한 타 엔시티 유닛과 달리 성인이 되면 졸업하는 청소년 연합팀은 끊임없는 변화를 거쳤다. 존속을 보장받기까지 격동의 5년 동안 멤버들과 팬덤은 끈끈한 관계를 형성했고 작년 발매한 정규 1집 <맛 (Hot Sauce)>으로 화려한 새 출발을 선포했다.
이번에는 정체성을 강화하는 단계다. 오랫동안 이들의 중심 서사였던 성장을 이어 가기 위해 아케이드 게임장으로 대표되는 키덜트 문화를 가져왔다. 앨범의 테마를 형성하는 타이틀곡 '버퍼링'은 게임에 접속한 듯 내레이션으로 도입부를 이끌고 808 베이스와 반복적인 구호로 좋아하는 상대를 마주해 얼어버린 플레이어의 모습을 담는다.
결점은 '맛'의 중독성에 미치지 못하는 훅과 'Hello future'로 강화했던 팀 특유의 희망찬 메시지 부재다. 엔시티 드림의 새 방향을 제시하기엔 설득력이 부족하다. 그 외에도 넘치는 자신감을 노래하는 'Arcade'나 칩튠 사운드로 토요일 밤의 열정을 표현한 'Saturday drip' 등 다른 유닛의 개성과 구분 짓기 어려운 트랙이 포진한 전반부는 앨범의 흡인력을 떨어뜨린다.
게임에서 빠져나와 어린 날을 추억하는 후반부가 그동안 그려온 감수성에 가까이 맞닿아 있다. 펑키(Funky)한 리듬과 레트로 무드의 신시사이저가 넘실거리는 'Better than gold'와 어쿠스틱한 '미니카'는 지난 추억을 집결한다. 인위적인 장치 대신 자연스러운 회상으로 불러일으킨 향수는 음반이 의도한 키덜트 문화의 핵심을 짚는다.
'버퍼링' 상태에 빠졌다. 칠(Chill)한 열정과 풋풋한 감성이 넘치던 <맛(Hot Sauce)>의 조화를 따라가지 못한다. 원인은 새로움에 대한 강박이다. 엔시티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네오(Neo)'가 이들의 정체성까지 집어삼키면서 하위 그룹 간의 음악적 경계가 무너졌다. 7 드림의 구심점은 참신함이 아닌 그 아래 숨어 있는 동심과 희망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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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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