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교육 전문가가 말하는 국어 1등급의 비밀
『국어 1등급의 비밀』 민태윤 저자 인터뷰
국어가 되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 다 됩니다! (2022.06.03)
2022학년도 수능 국어는 ‘역대급 불국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고난도였습니다. 작년 수능에 국한하지 않더라도 국어 점수가 수능 고득점을 좌우하고 대학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화두가 되고 있는 국어 점수를 잘 받으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국어 1등급의 비법이 따로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국어교육 전문가 민태윤 선생님의 30여 년 노하우를 집대성한 『국어 1등급의 비밀』입니다. 저자는 국어 실력을 탄탄하게 다지려면 장기적인 안목으로 철저한 국어 학습 로드맵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초등학생 자녀가 책을 많이 읽고, 학업성취도가 높아 안심했던 학부모들이 중학교 내신 국어 점수에 놀라고 수능 모의고사 국어 점수에서 좌절합니다. 그리고 뒤늦게 국어 공부 비법을 찾아 헤매이기 일쑤입니다. 국어 실력이 하루아침에 느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당장 국어 점수에 입시가 좌우된다고 하면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국어 1등급의 비밀』은 자녀 국어 학습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한눈에 보여줍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국어 성적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우리 아이 국어 공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는 제가 교육 현장에서 학부모님들과의 상담에서 수시로 받는 질문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은 국어의 중요성은 인식하면서 정작 아이의 국어 공부에 대한 이렇다 할 지식은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간혹 국어가 중요하다는 사실 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영어와 수학 조기교육 및 선행학습에만 열을 올리는 부모도 있습니다. 그럼 국어 공부가 왜 그렇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는지 이유를 알아볼까요?
외국어를 제외하고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공부하는 모든 교과목은 국어로 되어있습니다. 교과목 공부를 위해 일차적으로 국어 이해 능력이 요구되는 거죠. 국어 교과에는 순수한 문학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문, 사회, 과학, 예술, 기술 등 전 영역에 걸친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특히 수능 국어 시대가 되면서 국어의 영역은 점점 폭넓고 깊은 독해 능력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국어 공부를 통해 얻게 되는 능력은 이해력, 표현력, 비판력, 창의력입니다. 이것은 다른 교과목 공부의 바탕이 되는 능력입니다. 영어, 수학만 열심히 해서 다른 과목까지 자연스럽게 잘하는 아이는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국어를 잘하는 아이는 월등한 이해력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얻어 많은 과목에 우수한 성과를 나타내는 것을 흔하게 보았습니다.
이 책에는 모든 공부의 기본이 되는 국어 공부에 대한 학습팁이 단계적으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무조건 열심히 책을 많이 읽으면 된다는 식의 추상적인 말은 국어 공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녀 국어 공부의 큰 그림을 그린 후 단계별, 시기별로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국어 공부를 위해 독서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제 국어는 문법이나 문학 작품 외에 인문, 사회, 자연 과학에 걸친 모든 영역이 총망라되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국어 공부를 위해 읽어야 할 책도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독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거죠. 그래서 중학교,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는 아예 독서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 니다. 과도한 선행학습과 n차 반복학습으로 교과목 공부할 시간도 모자라는 지경에 이르지요. 독서의 양과 국어 실력은 분명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중·고등학교에서는 특히 독서가 국어 실력에 큰 영향을 줍니다.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국어 1등급 받는 아이들 대부분은 지속적으로 독서를 하고 있었습니다. 국어 공부에 도움이 되도록 지혜롭게 독서를 한 것입니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독서를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이 책에는 우리 아이의 국어 실력 향상을 위한 단계별 독서법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독서 편식이 심해요.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게 하고 싶은데 효과적인 방법이 있을까요? 책은 빨리 읽는 것이 좋은가요? 천천히 읽는 것이 좋은가요?
아이 입장과 부모 생각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아이 생각과 마음 존중 → 읽고 있는 책의 내용 관련 대화 → 다른 분야의 책 권해 보기’ 등의 단계를 순차적으로 접근해 보면 좋습니다. 특히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또 한 가지 타협 전략으로 책을 고를 때 아이가 원하는 것 1권, 부모가 권하는 것 1~2권으로 균형을 맞추는 방법도 괜찮습니다.
독서 속도는 아이의 독해력, 독서 습관, 독서 상황 등과 관련이 있어서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책을 읽는 목적과 관계가 있습니다. 가령 독서를 통해 유용한 정보를 얻는 것이 목적이라면 앞뒤 맥락을 살펴보며 차근차근 읽는 것이 좋을 것이고,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목적이라면 빨리 읽어도 상관 없습니다. 그리고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라면 2~3회 반복해서 읽어야 할 겁니다.
독서와 독해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독해력이 왜 그렇게 중요하죠?
독서가 거시적 읽기라면, 독해는 미시적 읽기입니다. 거시적 독서는 자신의 취향에 따라 선택한 책을 즐기며 읽는 행위입니다. 반면 독해는 제시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석적으로 읽는 것입니다.
독해의 사전적 의미는 ‘글을 읽어서 뜻을 이해함’입니다. ‘어떻게 해야 글의 의미를 완전하게 파악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 찾기 과정 안내가 이 책을 구성하는 중요한 줄기 중 하나입니다. 독해는 글을 읽고 의미를 이해하고 평가하는 유기적 읽기 과정에서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데 목적을 둡니다. 그래서 독해력이 바탕되지 않으면 모든 교과목에 대한 공부가 어려워질 수 있지요. 이 책에서는 독해력 향상 방법과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이 제시됩니다. 또한 사고력 확장을 바탕으로 글이나 자료를 디테일하게 분석하고 종합해 의미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했습니다.
수능 국어 선택 과목은 무엇을 선택하는 게 유리할까요?
바뀐 수능 첫해인 2022년 수능에서 선택 과목은 수험생들에게 무척 민감하게 작용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바뀐 수능 국어 문제는 공통과목(문학, 독서)과 선택 과목(화법과 작문/언어와 매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공부 좀 하는 학생들도 이 선택 과목에서 시간을 많이 써서 공통과목인 독서와 문학 문제 푸는 시간이 모자라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선택 과목이 1등급을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수능 국어 1등급은 결국 시간 싸움입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주로 언어와 매체를 선택합니다. 여기에서 언어는 문법인데 보통 5~6문항 정도 출제됩니다. 문법을 좋아하거나 잘하는 학생들은 문법 문제를 아주 빨리 풉니다. 그리고 매체는 비교적 쉬운 독해에 속하므로 독해력이 탄탄한 학생들은 이 문제도 빨리 풀어냅니다.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학생들은 선택 과목을 빨리 풀고 남은 문제를 독서나 문학 문제에 할애합니다. 만일 독해력이 상당하고 문법 실력이 갖추어진 학생이라면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화법과 작문은 언어와 매체보다 제시문이 많고 자료도 다양하게 주어져서 학생들이 부담을 많이 갖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상당한 양의 연습이 필요합니다. 정교한 독해력 또한 갖춰야 합니다. 만일 문법이 어렵게 느껴져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학생들은 화법과 작문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런데 쉬운 독해라고 자만하여 평소 연습하지 않으면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과목입니다. 이 점을 고려해 공부해야 합니다. 선택 과목에 대한 공부법은 본문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사설 모의고사는 반드시 풀어야 하나요?
사설 모의고사는 말 그대로 사설 교육 기관에서 출제하는 모의고사 문제입니다. 그래서 사설 교육 기관마다의 특징이 있습니다. 어렵게 출제하는 기관도 있고 평이하게 출제하는 기관도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사설 모의고사 문제를 반드시 풀어야 1등급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풀다 학습 동기를 상실한 학생도 많이 보았습니다. 정말로 문제에 욕심이 많은 학생은 사설 모의고 사를 샅샅이 풀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문제 욕심이 많은 학생보다 교육기관에서 출제한 모의고사를 완벽하게 마스터한 학생들이 더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아이의 집중 시간이 들쭉날쭉합니다. 그래도 일관적인 학습 시간을 지키는 게 좋을까요? 컨디션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절하는 게 좋을까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공부를 위해서는 아이 나름대로 시간표를 갖고 꾸준히 실천해 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일관 성의 원칙). 그런데 아이의 컨디션에 따라 감정과 집중력 기복이 큰 편이라면 적절한 조언으로 이끌어 주세요. 공부 시작 전에 책상 주변 정리하기, 명상을 통한 평정심 갖기, 자기최면을 통한 마음가짐 유지 등을 시도해 보도록 도와주세요. 공부도 하나의 과업이므로 바른 태도(attitude)를 갖고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집중력을 발휘하는 경우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때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이 부모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그럴 때 사용하는 방법의 하나가 ‘당근’ 요법이지요. 하지만 당근 요법에도 반드시 전제해야 할 원칙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놀이)을 하려면 먼저 해야 할 것(공부)을 완료해야 한다는 것이죠.
*민태윤 30여 년째 교육 현장에서 초중고 아이들에게 국어·논술을 가르치고 있다.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압구정고등학교를 비롯한 여러 학교에서 국어교사로 근무했다. 연세대학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어능력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한 유형 맞춤 기본서『에듀윌 한국어능력시험 한입 토픽 TOPIK Ι』을 펴내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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