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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아웃] 커뮤니티,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초대

책읽아웃 - 이혜민의 요즘산책 (256회) 『당신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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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은, 또 삶은 이렇게 서로의 인생에 초대를 하면서 이어집니다. 관계가 만들어지고, 그것이 우리 삶의 방향을 만듭니다. (2022.05.18)


“나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가장 빠른 방법이 ‘초대'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누군가가 나의 초대를 수락해 줄 때 함께 마법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초대를 했을 때 상대방이 '예스'라고 말하는 순간 그들은 참여를 약속한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내가 그들의 참여를 부탁하는 수동형에서 그들 스스로가 참여하겠다는 능동형으로 맥락이 바뀐다. 그 순간이 시작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는 경우처럼 용기를 내어 초대를 해야 할 때도 있고, 결혼식에 지인들이 와서 축하해주기를 바라는 경우처럼 기쁜 마음으로 초대를 하게 될 때도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평생 함께할 수 있는 깊고 유의미한 관계로 발전할 뿐 아니라 서로를 응원하는 긍정적인 영향력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이 모든 일들이 지금부터 내가 이야기할 ‘초대의 힘'에서 비롯되었다.”

여러분은 최근 누군가로부터 초대를 받은 적이 있나요? 그 초대는 결혼식이나 생일파티 같은 일시적인 이벤트에 대한 초대일 수도 있지만, 그 초대를 받기까지 우리는 그 파티를 주최한 사람과 아마도 오래 혹은 깊이 관계를 쌓아왔을 거예요. 우리의 일상은, 또 삶은 이렇게 서로의 인생에 초대를 하면서 이어집니다. 관계가 만들어지고, 그것이 우리 삶의 방향을 만듭니다. 아무리 MBTI 앞자리가 I라고 해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라고 해도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받죠. 오늘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또 하나의 방법 ‘커뮤니티'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2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었어요. 이제 학교도 회사도 다시 정상적인 등교와 출근을 한다고 합니다. 식당도 늦게까지 문을 열어도 되고요. 심지어 이제 밖에서는 마스크를 끼지 않아도 된대요. 아직까지 실감이 나진 않아서 엉거주춤한 상태인 것 같아요. 하지만 적응의 동물인 우리는 곧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살아가겠죠? 펜데믹 이후 하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해봅니다. 우선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또 우린 뭘 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물론 소규모로 만나 오긴 했지만 맘이 편친 않았잖아요. 주춤했던 모임들이 곳곳에서 열리겠죠? 게다가 저도 책을 만드니까, 북토크가 몇 번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변경되었던 경험이 떠올라요. 이제 그런 모임도 조금 더 마음 놓고, 더 많은 사람들을 초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설렙니다. 



『당신을 초대합니다』는 초대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이 책을 쓴 사람은 존 리비라는 행동과학자예요. 미국 뉴욕에 살고요. 영향력, 인간관계 그리고 의사결정에 대한 연구를 하는 사람입니다. 리비는 내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가 ‘나’라는 사람을 규정해준다고 말합니다. 커뮤니티에 의해서 인생의 방향이 달라진다는 거죠. 그의 목표는 그저 흥미로는 사람들을 찾는 걸 넘어서, 그들을 연결시키는 것으로 바뀌었죠. 사람들의 일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기 시작했고, 비밀스런 저녁식사 모임을 하나 만듭니다. 이 모임에는 단 열두 명이 초대되는데, 서로 누구인지 무슨 일을 하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모여서 일단 함께 요리를 합니다. 식사를 하기 전까지 서로 이름도 직업도 밝히면 안되죠. 그리고 식사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서로의 신분을 밝히는 거예요. 이 모임은 지금까지 3개국 10개 도시에서 250번이 넘게 진행되었고 수천 명이 함께 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노벨상 수상자, 글로벌기업 CEO, 할리우드 스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등 각계각층의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찾는 모임이 되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이 디너 모임을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만찬, 인플루언서 디너'라고 부릅니다.

중요한 건 처음부터 이렇게 유명한 사람들이 참석한 건 아니었다는 겁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꾸준히 사람들을 초대하고 모았고, 그렇게 점점 더 대단한 사람들이 모이게 되었죠. 그리고 리비는 이 모임을 통해 수많은 비즈니스 기회들을 얻게 되었어요. 특별한 이야기 같은가요? 리비는 이것을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지금 같은 시대에는 말이죠. 우리가 질병 감염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고립을 택했지만, 사실 이 외로움이라는 게 감염만큼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실제로 고립이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과 동일하게 해롭다'는 게 과학적으로 밝혀졌고요. 그만큼 사람은 누군가와 연결되길 원하고, 소속감을 느껴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제 펜데믹이 끝나고 나면 그 참고 있던 외로움, 욕망이 폭발할 것이고 연결되려는 강력한 움직임이 생길 거라고 해요. 

리비는 사람들을 어떻게 모으고, 모였을 때 어떻게 끈끈하게 만들고, 또 어떻게 오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평범한 우리가 어떻게 각자만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운영할 수 있는지, 그게 왜 우리 삶에 중요한지, 심지어 어떻게 커뮤니티가 자연스럽게 비즈니스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지 자세히 소개합니다. 저자는 몸소 커뮤니티를 운영해보고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방법을 실험해보면서 경험한 사례를 통해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신뢰가 가요.

리비는 몇 명이든 상관없이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고 함께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은 다음, 그것을 지속해 나가기를 당부합니다. 무엇을 하든 나만의 영향력을 만들어 그것이 당신의 가치와 일치되도록 하라는 거죠. 거기에 놀라운 삶이 기다리고 있으며, 그 모든 것은 ‘한 번의 초대’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이야기해요. 여러분이 지금 고민하고 있는 관심사를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면 누구든 영향력이 생기고, 그게 바로 인플루언서인 거죠. 인플루언서라는 단어를 요즘 너무 많이 써서, 인스타그램에서 예쁘고 잘생긴 연예인이나 셀럽들이 떠오르지만 리비가 말하는 영향력은 소셜미디어의 영향력과는 좀 달라요.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능력이죠. 내가 관심을 가지는 사회적 대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 이게 바로 리비가 이야기하는 영향력이고 그것은 커뮤니티를 통해 생겨난다고 이야기합니다.

사실 저는 MBTI 앞자리가 I라서, 커뮤니티와 그렇게 친근하지 않은 것 같아요. 커뮤니티 하면 뭔가 친목도모를 위해 시답지 않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떠올랐는데, 커뮤니티가 단순히 친목 도모나 즐거움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란 걸 이 책을 보면서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우리는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니까 더 나은 삶을 살려면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야 하겠죠. 그런 걸 원하는 사람들과 연결되는 게 바로 커뮤니티예요.

그렇다고 무조건 초대를 해서 사람들을 모아 놓는다고 커뮤니티가 유지되지는 않겠죠. 이렇게 모인 사람들이 소속감을 느끼고 계속 커뮤니티가 유지될 수 있게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 책은 자세하게 소개해요.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신뢰를 만드는 거예요. 너무 당연한 얘기 같지만 신뢰라는 게 아주 체계적이고 차곡차곡 쌓이지 않으면 무너지기 쉽잖아요. 많은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으면 한없이 친절하고 선물을 주거나 무언가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거예요. 우리가 무언가에 노력을 투자하면 그것을 더 좋아한다는 거죠. 만약 내가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다면, 그 사람이 나에게 노력을 투자하게 하고, 또 나도 그 사람에게 노력을 투자하는 방법을 찾는 게 더 좋다는 말입니다. 리비가 자신의 디너파티에서 음식을 차려주지 않고, 참가자들과 함께 요리를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어요. 공통점이 없는 사람들끼리 서로 신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공통의 목표나 문제, 즉 일종의 합동작전 같은 것에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는 거예요. 거기서 공감대가 형성되고 우리는 서로 소속감을 느끼게 됩니다.


* 책읽아웃 오디오클립 바로 듣기


당신을 초대합니다
당신을 초대합니다
존 리비 저 | 최소영,우태영 역
천그루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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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혜민(크리에이터)

밀레니얼 인터뷰 채널 '요즘 것들의 사생활'을 운영하며 『요즘 것들의 사생활 : 먹고사니즘』 등을 썼다. 나다운 삶의 선택지를 탐구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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