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예방하고 싶다면, 이것
『부모님을 위한 두뇌 체조』 한설희 저자 인터뷰
『부모님을 위한 두뇌 체조-실전 편』은 우리나라 어른들이라면 쉽게 접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익숙한 화투 그림을 이용하여 두뇌 활성화를 도와주는 책입니다. (2022.03.31)
치매 환자의 이상행동과 저하된 인지 기능을 관리하는 데 스티커 붙이기와 색칠하기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환자의 인지 능력에 따라 아주 단순하고 쉬운 단계부터 시작하여 점차 난이도를 높여갈 수 있다. 작품 전체를 완성하는 데 목표를 두지 않고, 조각을 찾아 붙이려는 시도만으로도 긍정적인 두뇌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부모님을 위한 두뇌 체조』는 10가지 화투 작품에 스티커를 붙여 완성하고 색칠하는 두뇌 체조 책이다. 어르신들에게 익숙한 화투 문양을 이용한 스티커 붙이기와 색칠하기는 거부감 없이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활동이다. 스티커를 붙일 수 있는 화투 그림 10개가 쉬운 것부터 난이도별로 나열되었고, 해당하는 스티커를 찾아서 붙이면 된다. 또한 스티커 뒷면은 컬러링으로 구성하여 색칠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부모님을 위한 두뇌 체조-실전 편』은 독자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요?
근육을 오래 사용하지 않으면 근육의 양이 눈에 띄게 줄어들며, 근력도 떨어집니다. 기억력을 포함한 우리의 인지 기능도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사용하지 않으면 능력이 감퇴되는 것입니다. 『부모님을 위한 두뇌 체조-실전 편』은 우리나라 어른들이라면 쉽게 접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익숙한 화투 그림을 이용하여 두뇌 활성화를 도와주는 책입니다. 처음에는 매우 단순하고 쉽게 조각을 완성할 수 있는 그림으로 시작하여 점차 복잡한 것으로 난이도를 높여가며, 다양한 그림을 완성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고장을 통하여 환자의 주의 집중력과 문제 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부모님을 위한 두뇌 체조-예방 편』은 어떻게 다른가요?
두뇌를 활성화하는 방법은 매우 많이 있습니다. 외국어 배우기, 일기 쓰기, 서예, 그림 그리기, 십자 낱말 맞추기, 독서하고 내용 정리하기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중에서도 양손과 두뇌를 함께 사용하는 활동이 특히 두뇌 활성화를 시켜주는데 조각 그림 맞추기도 여기에 속합니다. 이 책의 자매 편인 『부모님을 위한 두뇌 체조-실전 편』에 비해 그림이 조금 더 복잡하고 완성해야 할 조각의 수가 많아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우리의 뇌는 약간의 어려움을 느끼는 과제를 수행할 때 가장 강력하게 활성화 됩니다.
치매 환자 가족들이 하지 말아야 할 행동과 하면 좋은 행동은 무엇인가요?
치매환자들을 관리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환자가 가지고 있는 기억장애가 아니고 이해력이나 판단력이 감소하여 나타나는 이상 행동들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기억력 저하와 함께 타인을 배려하거나 미루어 생각할 수 있는 전두엽 집행기능이 많이 손상됩니다. 따라서 평소 같으면 대수롭지 않은 일에 대해서도 화를 내거나 고집을 피우기도 합니다. 이 경우 환자는 자신의 일상에 대한 기억력과 판단력이 떨어져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없으나 본인이 느끼는 감정 즉, “좋고 싫음”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따라서 치매 환자를 대할 때는 항상 얼굴 표정, 몸짓 목소리까지 환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환자를 자극하지 않으면 이유 없이 화를 내거나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치매 걸리지 않는 방법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5가지만 알려 주세요.
치매를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지난 수십 년간 이루어진 인구의학적 연구에 의하면 치매에 걸리지 않고 장수를 누린 노인들은 몇 가지 생활상에 나타나는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1) 생각 젊게 하기 :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고 도전하기. 세상의 많은 것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변해갑니다. 새로운 것을 익혀 나가는 노력이 두뇌 활성을 도와줍니다. 일기 쓰기, 그림 그리기, 외국어 배우기, 조각 그림 맞추기 같은 것들을 매일 꾸준히 실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2) 각성하고 금주/금연 : 우리 몸에 해로운 것은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당장 그만두어야 합니다.
3) 바른 자세로 활기차게 걷기 : 약간 숨이 찰 정도의 속도로 빠르게 걷는 것이 좋은데 하루 40분 정도 1주 4일 이상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심혈관 기능을 튼튼히 하고 뇌혈류를 개선 시켜주며 ‘뇌 유래 신경 영양 인자 (BDNF)’라는 물질이 분비되어 신경세포. 특히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신경 세포를 튼튼하게 유지시켜 줍니다.
4) 꾸밈없는 뇌 건강 식단 : 정제되지 않은 곡물(현미, 잡곡), 신선한 채소와 과일 그리고 생선을 위주로 하는 식단이 뇌 건강에 좋습니다. 이런 종류에 함유되어 있는 영양소들은 뇌에서 발생하는 신경염증 반응을 감소시켜줍니다.
5) 기분 좋게 이웃을 위한 봉사 :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하여 보람을 느낄 때 행복 호르몬인 엔도르핀 분비가 많아집니다. 우리의 뇌는 정신적, 물리적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합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느끼고 경험하게 되는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고 쌓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충분한 수면, 음악 감상, 좋은 사람들과의 친교와 같이 각자 자신에게 편안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와 같은 생활 방식의 앞 글자를 따면 “생각 바꾸기”가 됩니다.
치매 환자 곁에 있는 가족들도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 것 같은데 견디기 위한 팁이 있다면?
치매 환자를 대할 때는 첫째도 둘째도 온전한 인격체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나와 가정이 있기까지 헌신을 해온 분이며 따라서 이제 내가 돌보아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야 합니다.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을 힘들게 하는 행동들은 환자가 고의적으로 나타내는 것들이 아니며 생각과 판단의 주머니인 두뇌가 많이 손상되어 필연적으로 나타나게 되는 자연스러운 증상이라고 생각하여야 합니다.
치매 전조증상에도 단계가 있을 것 같은데 1, 2, 3단계로 나눈다면 각각 어떤 증상이 있나요?
간단히 설명드리면 처음에는 사람의 이름이나 물건의 이름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 ‘명칭 실어증’의 단계로 시작하여 점차 ‘방향 감각의 상실’, 잘 사용하던 가전제품의 사용이 서툴러지기도 합니다. 옛날 일의 기억은 생생히 떠올릴 수 있지만 오늘 아침 식사 내용과 같은 최근 기억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조금 더 심해지면 성격이 변화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 예를 들면 대수롭지 않은 일에 화를 내거나 다른 사람을 의심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치매 환자분들께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치매는 지난 수십 년간의 개인적 삶의 궤적과, 살아온 환경 그리고 세월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하루아침에 모든 증상을 정상으로 돌이킬 수 있는 그 어떤 방법도 아직은 없습니다. 아직까지 환자에 남아있는 인지능력을 최대한 오래 보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뇌에 좋은 건강 식단, 충분한 휴식과 수면, 적당량의 운동 그리고 꾸준한 두뇌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면 병의 악화 속도를 최대한 늦출 수 있을 것입니다.
*한설희 대한치매학회(구 대한치매연구회)를 창립한 치매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퇴행성 뇌질환과 치매를 전공한 의과학자이자 신경과 전문의이다. 미국 듀크대학교 의과대학 알츠하이머병 연구소에서 알츠하이머병 기초 연구를,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알츠하이머병 연구소에서 임상 연구를, 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에서 혈관성치매 연구를 수행하여 국내외적으로 연구 업적과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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