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의 당당한 자아실현 성장 에세이
『마음을 삽니다』 장양숙 저자 인터뷰
당장은 힘들고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고통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반드시 알고 배워야 하는 것들이 교훈으로 남을 거라는 말을 해 주고 싶습니다. (2022.03.08)
『마음을 삽니다』은 삶을 이겨내지 않고, 통과하는 법을 알려주는 마음 길잡이이다. 그녀가 어떻게 장애와 타인의 시선을 수용했고, 그 삶을 넘어서 힘차게 딛고 일어설 수 있었는지 성장 노하우가 잘 담겨 있다. 특히 학습지 영업의 고단함보다는 용기내는 방법을, 전화 영업에서는 승부욕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그녀의 인생 후반전이 강연자, 늦깎이 대학원생, 장애인식개선강사로서 펼쳐지며, 장애인을 둔 가족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인생의 중반에 들어선 커리어 우먼들과 장애인을 둔 가족들 등 사회적 약자로서 겪는 고초에 마음이 고달픈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건네 줄 것이다.
첫 책이 나온 소감이 궁금합니다.
두렵고 떨렸습니다. 한겨울 매서운 바람 앞에 나목으로 서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출간 소식은 남편과 우리 딸에게 제일 먼저 알렸습니다.
죄책감으로 세상을 먼저 떠난 삼촌의 나이가 몇 살이었는지 혹시 기억하시나요? 그때의 삼촌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으실 거 같아요.
20대 초반으로 기억합니다. 삼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삼촌, 그렇게 세상을 떠날 생각을 하며 얼마나 무서웠어?’ 하고 말하며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습니다.
책에서 작가님께 처음으로 등산을 제안했다던 친구분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아요. 인생을 등산에 비유해주신 것도요. 등산과 같이 험난한 인생을 조금이라도 즐겁게 살아려면 어떤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어떤 일이 닥쳐도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당장은 힘들고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고통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반드시 알고 배워야 하는 것들이 교훈으로 남을 거라는 말을 해 주고 싶습니다.
책 마지막 부분에 돌아가신 시어머님께 쓰신 편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만약 지금 곁에 어머니가 살아계신다면 어떤 걸 가장 함께 해보고 싶으세요?
둘이 여행을 다니며 어머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시어머니는 부자집 딸로 태어나 어려움 없이 자라셨습니다. 그런데, 초혼에서 아이를 낳지 못해 시댁에서 여자를 들여 혼자 집을 나오셔서 그 아픔을 혼자 감당하셨습니다. 그후 재혼을 하시고, 어렵게 얻은 아들(제 남편)이 세 살쯤 주사를 잘못 맞아 장애 1급을 받았습니다. 그 많은 아픔과 고통을 고스란히 감내하셨지요. 그래서 어렸을 적의 행복하고 부유했던 이야기를 하며 행복한 추억을 꺼내 드리고 싶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영업 일을 하셨는데요, 가장 서럽고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셨나요? 그럼에도 그 일을 계속 해 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도 궁금합니다.
문전박대 당하는 건 다반사라 힘들지 않았으나 거지 취급을 한다든지 이상한 사람 취급할 때와 무시당할 때 힘들고 서럽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일을 계속 해 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역시 가족입니다. 우리 가족이 행복해지는 순간까지 해야 한다는 생각과 반드시 내 인생에도 좋은 날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희망을 붙잡았기에 계속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자녀분들께서 어머니를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실 것 같아요. 작가님은 자녀분들에게 어떤 어머니이신가요? 자녀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시면 해 주세요.
글쎄요. 내가 어떤 어머니일까라는 생각보다는 우리 아이가 느끼는 엄마는 어떤 엄마일지가 궁금합니다. 열심히 사는 엄마 정도가 아닐까요? 출간 소식을 전했을 때 엄마 참 멋있다고는 얘기해 줬어요. 딸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크게 뜨고 바라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네가 정말 행복한 일을 찾아서 그 일을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혹시 장애를 가지고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 비장애인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이 있으신가요?
장애인을 비장애인으로 바라봐 달라는 건 어불성설이지요. 다만 장애인이라고 모자라거나 무지하거나 모든 것이 부족할거라는 편견을 갖진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장양숙 1963년생으로, 한쪽 다리가 없지만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영업에 뛰어 들었다. 상담심리 석사, 인성지도사, 직장 내 장애인 인식 개선 강사, 요양보호사 등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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