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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핀란드에서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책' 선정작

『모두 소중해』 리사 칼리오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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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휴머니즘과 자연에 관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는 것이 제게는 가장 중요하죠. (2022.03.08)

『모두 소중해』를 쓴 리사 칼리오 작가

우리에게는 자일리톨과 산타클로스의 나라이자 교육과 복지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는 핀란드. 그 핀란드에서 2021년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책’ 후보에 오른 그림책이 한국에 출간되었다. 색연필의 아름다운 필치와 색감이 살아 있는 그림책 『모두 소중해』를 쓰고 그린 리사 칼리오 작가를 만나봤다.



색연필로만 그린 그림이 인상적인데, 왜 색연필이라는 도구를 선택하셨는지 궁금해요. 

처음에 저는 더 다양한 그래픽 기법을 사용할 생각이었는데, 편집자분들이 제 인스타그램과 전시회에서 색연필 드로잉을 보시고 이 책에 색연필을 주로 사용할 것을 권하셨어요. 그건 정말 현명한 조언이었죠! 색연필을 사용하니 더 감성적이고 인간미가 느껴지는 그림을 그릴 수 있었어요.

그림을 그리면서 저는 감정을 표현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어요. 형태를 단순화하여 여러 번 반복해 그리면서 정말 중요한 핵심을 찾아내려고 했지요. 자유로우면서도 정확한 표현을 하고 싶었습니다. 

작업을 하시는 과정과 새로운 책을 구상하는 자신만의 방식을 알려 주세요.

가장 먼저 이야기를 구상합니다. 그리고 글과 러프하게 스케치한 이미지로 스토리보드를 만들어요. 몇 페이지로 할지, 어느 페이지에 어떤 내용이 나오게 할지도 생각해야 하죠. 스토리보드가 다 준비되면, 그걸 스캔해 인쇄한 후 벽에 걸어 두어요. 

그러고 나서 본격적으로 스케치를 시작해요. 작업을 진행하다 보면 뭔가가 달라지거나 글이 짧아질 때도 있어요. 일러스트 하나를 완성할 때마다 벽에 건 프린트에 표시를 합니다. 그렇게 하면 내가 얼마나 진행했는지, 또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있어요.


『모두 소중해』의 초안과 작가가 사용한 색연필

『모두 소중해』를 쓰게 된 배경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저는 산책하거나 조깅을 하며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모두 소중해』에 대한 발상도 달리고 있을 때 떠올랐고, 그 즉시 제 생각을 표현할 적절한 방법을 찾았다고 느꼈습니다. 이거야말로 내가 만들고 싶은 책이라는 확신이 들었죠.


달리면서 작품을 구상한다는 리사 칼리오 작가

이 책에는 지구 위에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들이 등장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존재들을 종이 위에 표현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이 책에 등장한 이미지들은 대부분 제 일상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주로 핀란드의 자연 환경에서 소재를 얻지만 더 다양한 생명체를 보여드리기 위해 전 세계의 동물과 식물을 그렸어요. 물론 독특하고 흥미로운 것들로요. 자연은 놀라울 정도로 다채로우니까요.

이를테면 민들레꽃은 이 책에서 여러 번 등장합니다. 핀란드에서는 잡초처럼 흔한 꽃이지만 아주 예쁜 꽃이죠. 어릴 적에 저는 민들레를 가지고 놀곤 했어요. 솜털 같은 홀씨를 후우 불어 날리기도 하고 엮어서 화환을 만들기도 하고, 제 코를 노랗게 물들이기도 했죠. 요즘 아이들도 민들레를 가지고 똑같은 놀이를 하더라고요.


활짝 핀 민들레꽃이 인상적인 『모두 소중해』 면지 디자인

생님에게 영감을 주는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저는 삶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도시에 살고 있지만 자연이 제게 아이디어를 줘요. 저는 특히 섬을 좋아해요. 제 작업실은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 바로 앞에 있는 작은 섬에 있답니다. 

가족과 친구들도 아주 중요한 존재들이죠. 혼자 있는 걸 즐기지만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아해요.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작가로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을 꼽고 싶어요. 토베 얀손도 좋아하고요. 그 두 작가가 인간을 이해하고 그것을 이야기로 만드는 방식을 무척 좋아합니다.


작업실이 있는 섬의 겨울 풍경과 여름날 작업실의 창밖 풍경

선생님은 독특하게도 반려 거북을 키우시면서 이를 소재로 작품을 만들기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반려 거북 빠뿌(Papu)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빠뿌는 저희 집 거실의 네모난 수조에서 사는 작은 거북입니다. 겨울에는 늘 잠을 자고 여름에는 집안을 돌아다닙니다. 주로 샐러드를 먹지만 여름에는 민들레 꽃잎도 먹고 특히 딸기를 아주 좋아해요. 

저는 Pikku Papu(‘작은 빠뿌’라는 뜻)와 그의 친구들에 관해 그림책과 시를 여러 편 썼습니다. 시벨리우스 아카데미 출신의 뮤지션들이 ‘Pikku Papu 오케스트라’라는 밴드를 결성했는데, 제 시를 가지고 노래를 만들어 연주하기도 했답니다. 그 책과 노래, 밴드는 모두 핀란드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딸기를 좋아한다는 반려 거북 빠뿌.
『모두 소중해』에서도 빠뿌를 닮은 거북을 만나볼 수 있다.

작품 활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궁극적으로 전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끝으로 한국의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저는 휴머니즘과 자연에 관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제게는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 다른 작품들도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할 기회가 있다면 무척 기쁠 겁니다. 저의 책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부디 제 책이 독자분의 마음을 움직이고 기쁨을 주었기를 바랍니다.


여러 나라에 소개된 리사 칼리오 작가의 작품들



*리사 칼리오(Liisa Kallio)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육지 거북 한 마리와 함께 살아요. 두 딸은 다 커서 독립했고요. 그림 그리기와 재미난 이야기를 좋아한답니다. 그동안 스무 권쯤 그림책을 만들었는데, 같이 사는 거북을 모델로 한 『아기 거북 빠뿌(Papu)』는 상도 받고 사랑도 많이 받았어요. 이 밖에 시와 소설, 어린이 책도 여럿 있어요.



모두 소중해
모두 소중해
리사 칼리오 글 | 조은주 역
뜨인돌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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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모두 소중해

<리사 칼리오> 글/<조은주> 역11,700원(10% + 5%)

엄청나게 크든, 엄청나게 작든, 혹은 그 중간이든 우리는 모두 소중해! 개미 같은 벌레부터 안경 쓴 소녀, 휠체어 탄 소년, 춤추는 할아버지까지…《모두 소중해》는 취향과 생김새가 제각기 다른 존재들이 한데 어우러진 그림책입니다. 이 책의 중심 메시지는 엄청나게 크든, 엄청나게 작든, 혹은 그 중간이든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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