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1월 넷째 주 이주의 싱글 - 김완선, 래원·이영지, 우원재

이주의 싱글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먼지 묻지 않은 근사한 댄스곡이다. 신시사이저를 부각한 복고풍의 신스팝 혹은 댄스 팝의 외양인 노래는 어디 하나 녹슨 곳 없이 매끈하다. (2022.01.26)


김완선 ‘Feeling’

먼지 묻지 않은 근사한 댄스곡이다. 신시사이저를 부각한 복고풍의 신스팝 혹은 댄스 팝의 외양인 노래는 어디 하나 녹슨 곳 없이 매끈하다. 3분 남짓의 깔끔한 러닝타임에 핵심 멜로디를 간결하게 강조한 구성은 쉽게 말해 중독적이고, 어렵게 말해 듣기 좋은 무게중심을 잘 잡았다.

그러나 곡이 가진 최고의 가치는 역시나 '댄싱퀸' 김완선. '이제 너도 느껴 falling in love', '우리 둘만의 paradise'를 거쳐 사랑의 '피어남(blooming)'을 읊조리는 그에게서 제 옷 아닌 거친 부분은 찾아볼 수 없다. 시대가 비껴간 소화력이라고나 할까. '원조'란 수식으로 소환되는 가수가 매혹적인 가사를 '복고' 사운드에 맞춰 표현했다. 낡은 구석은 없고 오히려 젊은 감각만 남아 있는 곡. 김완선의 지금은 이 노래로 무한 갱신됐다.


 


래원, 이영지 ‘프리지아’

음악 자체는 평범하다. 몽글몽글한 분위기의 전자 피아노와 남녀가 번갈아 가며 각자의 입장을 털어놓는 구성은 혼성 듀엣곡의 전형을 따른다. 친구와 연인 사이를 맴도는 관계를 토로하는 가사 역시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 사이', 소유와 정기고의 '썸'으로부터 내려오는 유구한 레퍼토리다.

하지만 <쇼미더머니> 출신의 래퍼 래원과 <고등래퍼 3>의 우승자 이영지의 서사를 담은 노랫말이 Z세대의 몰입을 유도한다. 이영지의 외사랑을 풀어놓는 '프리지아'와 그 결실을 맺지 못한 '아네모네'로 이루어진 <꽃말>은 두 사람이 공개한 실제 SNS 대화와 병치되어 시너지 효과를 낳았다. 이 더블 싱글이 솔직하고 풋풋한 가사로 1020의 정서를 꿰뚫은 것처럼, 시대별 사랑 공식은 도식화된 듀엣곡의 형식이 아닌 작은 디테일에서 나온다.




우원재 ‘Uniform (Feat. 피에이치원)’

'시차(we are)', '울타리'로 청춘의 마음을 대변해온 우원재는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와 화법으로 힙합신의 독특한 위치를 점해왔다. 2017년부터 싱글과 미니 앨범을 발표한 그는 2020년 정규 1집 앨범 <Black Out>으로 그간의 작업을 결산했다. 피처링에 주력했던 2021년을 뒤로하고 새해 벽두 깜짝 복귀를 알린 신곡은 사운드와 가사, 뮤직비디오를 아울러 지향점이 명확하다. 감각계를 건드려 나른하고도 몽환적인 무드를 조성하는 것. 음악적 동반자 KHYO와 공동 작곡한 'Uniform'은 우원재의 트렌디한 면모를 드러낸다.

레이드 백 기타 톤과 리듬 트랙은 종종 지독한 우울로 빠지던 우원재와 거리감을 둔다. 변하지 않는 자기 자신을 매일 똑같은 의상에 은유한 주제 의식은 세상을 향한 분노와 절규라기보단 캐주얼한 자아 탐색에 가깝고, 뚝뚝 끊어치는 랩은 감정 표출이 아닌 감각성에 닿아있다. <고등래퍼 4>의 멘토로 출연했던 피에이치원은 보다 리드미컬한 랩으로 대비 효과를 냈다. 리릭시스트 장점보다 감각적 문법에 초점을 둔 곡이다.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오늘의 책

조예은 작가의 서늘한 호러 소설

외증조모의 죽음과 유언으로 90년이 넘은 적산가옥에 살게 된 주인공. 일제 강점기 시대와 2020년대 현재를 넘나들며, 적산가옥이 숨기고 있었던 괴기한 비밀이 조금씩 흘러나오게 된다. 이번 소설로 작가는 귀신 보다 더 무서운 인간의 탐욕을 호러라는 장르를 통해 집중 조명한다.

우연과 실패가 만든 문명사

인간이 최상위 포식자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 이 책은 우연과 실패에 주목한다. 비효율적인 재생산, 감염병에 대한 취약성, DNA 결함 등이 문명사에 어떻게 작용했는지 밝힌다.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단 세 권의 책만 꼽으라면 『총균쇠』 『사피엔스』 그리고 『인간이 되다』이다.

내 모양의 삶을 빚어가는 여정

글 쓰는 사람 김민철의 신작 산문집. 20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파리에 머물며 자신에게 필요했던 ‘무정형의 시간’ 속에 담아낸 이야기를 전한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해 온 도시, 파리에서 좋아하는 것들을 되찾고, 내가 원하는 모양의 삶을 빚어가는 작가의 낭만적인 모험을 따라가 보자.

틀린 문제는 있어도, 틀린 인생은 없는 거야!

100만 독자의 '생각 멘토' 김종원 작가의 청소년을 위한 인생 철학 에세이. 인생의 첫 터널을 지나는 10대들을 단단하게 지켜줄 빛나는 문장들을 담았다. 마음을 담은 5분이면 충분하다. 따라 쓴 문장들이 어느새 여러분을 다정하게 안아줄테니까.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