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만화 MD 신은지 추천] 완결 만화, 이제는 정말 읽어야 할 때
『고래별 1~6권 세트』, 『미생×말표 콜라보레이숀 셋-뜨』 외
연초부터 잘한 일 리스트에 하나 추가할 수 있을 후회 없는 완결 만화를 추천해드립니다. (2022.01.14)
좋아하는 책 시리즈 한 질을 나란히 책장에 꽂아놓으면 그렇게 흐뭇할 수 없습니다. 출판사의 덕잘알 마케터분들이 책등 일러스트를 이어서 디자인한다든지 세트 박스를 만든다든지 하시면 책덕후는 꼼짝 없이 구매버튼에 커서를 올리게 되지요. 왠지 이 시리즈, 완결판 박스 세트로 나올 것 같아서 단권 구매를 미루고 있었다면 이제는 정말 읽어야 할 때입니다. 연초부터 잘한 일 리스트에 하나 추가할 수 있을 후회 없는 완결 만화를 추천해드립니다.
“절망할 자유도, 파멸할 자유도 모두 나의 것이다. 온전히, 그리고 영원히.”
“내가 불어넣은 숨으로 다시 얻은 생이라면 그 삶으로 나를 사랑하기를.”
나윤희 글·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2021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만화부문 대통령상에 빛나는 작품, 『고래별 : 경성의 인어공주』입니다. 1926년 일제 지배하의 조선, 군산의 친일파 대지주의 집에서 몸종으로 일하던 수아는 어느날 해변에서 큰 상처를 입은 채 뭍으로 밀려온 독립운동가 의현을 만납니다. 그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해 주지만 정체가 탄로날까 두려운 의현은 홀연히 군산을 떠나버리고...
암울한 시대, 극복할 수 없는 신분의 한계와 자꾸만 어긋나는 상황 속에서도 서로 얽히며 사랑하고자 하는 그들. 설득력 있는 연출과 서정적인 대사로 모든 인물이 살아 움직이는 듯 생생하게 묘사되어 몰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사 한 줄 한 줄이 시처럼 절절하고 소설처럼 아릿합니다. 지금 전권 세트 구매하시면 ‘패브릭 포스터’를 증정하고 있으니 사은품 혜택도 놓치지 마세요!
윤태호 글·그림 | 더오리진
웹툰으로 한 번, 드라마로 한 번 그리고 웹툰으로 다시 한번 보게 되는 바로 그 작품, '미생'. 원인터내셔널에서의 장그래 이야기를 다룬 시즌1 전권 세트가 말표 레트로 에디션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가끔 회사 일이 지치고 내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게 맞는지 고민스러울 때 이따금 생각나는 만화입니다. 우리 직장인의 삶은 이토록 평범하며 구차하고 버겁지만 동시에 매순간 특별하고 의미있는 인생의 한 페이지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지요. 지금 카카오웹툰에서 시즌2가 연재되고 있으니 시즌1 세트로 정주행하고 이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나는 어릴 적 사춘기라는 정글에서 어떤 야수들과 싸워 지금의 내가 되었을까? 『여중생A』를 읽다 보면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내 마음 깊숙이 꼭꼭 숨겨놨던 거울을 꺼내는 기분이 된다. 이처럼 허5파6은 마음을 그리는 작가다.” _김양수, 『생활의 참견』 작가
“인터넷 문화가 이제 막 확산되던 그 시절의 향수를 느끼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깨질 듯 위태롭게, 그러나 단단하게 성장해나가는 미래를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_seri, 『고시생툰』 작가
허5파6 글·그림 | 비아북
연재 때부터 같이 따라 읽은 작품입니다.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제 학창시절의 마음속 어둠의 발자국을 그대로 하나하나 따라 밟은 느낌이었습니다. 『여중생A』는 가정폭력과 왕따에 시달리는 주인공 ‘장미래’가 인터넷 세계로 도피하여 자존감을 지키지 못하고 살다가 '현재희'라는 친구를 만나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그 아픔에 공감하고 같이 울면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아졌던 작품입니다. '현재'희를 만나 장'미래'가 변하게 되었다는 간단한 말장난을 덧붙인 플롯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혼란스러운 청소년기를 겪고 있는 모든 익명의 여중생A에게 추천하는 만화입니다. 박스 케이스가 비디오 테이프 모양으로 디자인되어 있어서 스리슬쩍 만화책을 숨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완결 세트랍니다. (요즘 애들 책장에 비디오 테이프가 있으면 그게 더 눈에 띌 것 같긴 하지만요(웃음))
요코야마 미츠테루 글·그림 / 이길진 역 | AK(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
저희 어머니가 삼국지를 세 번 읽지 않은 사람이랑은 말을 섞지 말라고 하셨는데요, 저는 혼잣말을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사학과를 졸업했지만 부끄럽게도 삼국지는 영 읽히지 않더라구요. 그런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완독한 것이 초등학교 도서관에 있었던 『전략 삼국지 1~60권 세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삼국지 입문서로 삼고 있는 작품으로, 2009년 출간되었던 30권 세트를 좀 더 큰 판형과 구성으로 개정하여 나왔습니다. 원작 그림 그대로 재현하여 우에서 좌로 읽는 방식도 그대로 살렸고, 무삭제판으로 제작되었으며 번역도 더 깔끔해졌습니다. 어디가서 ‘나 삼국지 완독했어(사실 만화지만).’하면 조금 어깨가 으쓱해지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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