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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학 박사가 말하는 아이 교육법

『우리 아이 있는 그대로 존중하려면』 윤순경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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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교육을 바라보는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벗어나 우리 아이 주체적인 삶 응원해주는 법 (2022.01.13)

윤순경 저자

“누군가 내게 아이가 단 하나의 능력만 가질 수 있다면 어떤 능력을 바라는지 묻는다면 주저 없이 ‘비판적 사고’라고 말할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윤순경 교수가 두 번째 책 『우리 아이 있는 그대로 존중하려면』이라는 책을 냈다. 사회문화관점의 교육공학 박사인 저자는 부모로서, 한 인간으로서 우리 주변에 만연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비판적 사고로 살펴보며, 부모와 아이가 함께 더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길로 안내하고 있다.



책을 쓰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크게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로, 교육학자로서 더 나은 교육 개선을 위해 학교교육 못지않게 부모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경쟁과 서열 중심의 교육 문화에 편승해서 아이를 몰아붙이는 부모가 아니라 아이가 무언가 배워가는 자체를 소중하게 여기는 배움 중심 교육을 지지하는 부모가 많아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타인의 의견에 휘둘리는 아이가 아니라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의사결정하는 아이가 되도록 도와주는 부모가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부모교육에 있어서 자녀 양육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부모가 먼저 자신을 깊이 성찰하길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부모이기 이전에 ‘나’는 어떤 사람인지 깨닫는 과정에서 자녀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존중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달라져야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도 달라지고 무엇보다 자녀도 달라지지 않을까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완벽한 부모가 되고자 하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부모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사는 것이 부모교육의 방향임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사회문화관점의 교육공학’을 전공하시고 가르치신다고 했는데, ‘사회문화관점’이란 단어가 다소 생소하게 느껴져요. 쉽게 설명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사회문화관점을 간단히 말하자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사회와 문화의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교육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이루어지는 행위인 만큼, 개인이 속한 사회나 문화와 분리되어 생각할 수 없습니다. 경쟁 중심 교육에 오랫동안 참여하면 서열과 경쟁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타인을 모두 이겨야 하는 경쟁자로 생각하게 되지요. 사회문화관점은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당연한 것에 대해 과연 당연한지 비판적인 질문을 가져보자고 제안합니다. 내가 발 딛고 사는 사회와 문화를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어야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회문화관점이 교육학자인 저에게는 상당히 현실적이고 도움 되는 관점이어서 많은 분에게 소개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부모와 아이에게 ‘비판적 사고’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녀를 잘 키우고자 하는 바람은 어느 부모나 갖고 있을 텐데요. 잘 키운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부모들이 비판적으로 사고해보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1등이나 명문 대학 자체가 아이의 행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비판적 사고를 부모들이 할 수 있길 바랍니다. 비판적 사고는 아이에게도 중요합니다. 저는 제 아이가 제 말을 무조건 받아들이거나 제 의견에 휘둘리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저와 의견이 다를 때 서로의 의견을 곱씹어 보고 필요하다면 저와 논쟁하길 바랍니다. 제가 미처 깨닫지 못한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갖고 있을 때 아이를 통해 배워나가길 원합니다. 무엇보다 아이 스스로 타인과 사회의 차별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자녀가 어릴 적부터 비판적 사고의 능력을 기르게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이들이 이분법 사고를 하지 않도록 어릴 때부터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또 아이들이 고정관념을 갖거나 타인을 소외시킬 수 있는 단어들을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하길 바랍니다. 예를 들어 자녀에게 “키가 작아서 걱정이야”라는 말을 자주 하면 자녀는 키가 크면 좋은 것이고 키가 작으면 좋지 않다는 고정관념을 갖게 됩니다. 아이가 키를 걱정하면, 부모가 옆에서 “키는 중요하지 않으니 괜찮아”라고 말해주면 좋겠습니다. 비단 외모만이 아니라, 성적이나 성격에 대해서도 누군가 아이에게 고정관념을 줄 수 있는 말을 한다면 부모가 비판적 사고를 갖고 자녀에게 “신경 쓰지 말고 당당하렴”이라고 말해주길 바랍니다.


윤순경 저자

책에 자녀분을 ‘사교육 없이’ 키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우리나라 교육환경에서는 정말 어려운 일이고, 또 어떤 면에서는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져요.

저도 부모이기에 아이가 공부를 잘하길 바라고 좋은 성적이 나오면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아이가 스스로 했을 때라는 전제를 갖고 있죠. 무엇보다 학자로서 제가 삶의 지표로 삼은 사회문화관점에 따라 아이를 대하고 키우고자 실천하고 노력하는 부모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기에 아이가 어릴 때부터 아이가 원치 않으면 사교육을 시키지 않으리라 마음먹었어요. 아이를 정말 사랑한다면 부모 욕심을 내려놓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응원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아이가 중학생이 되며 성적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을 때마다 저 또한 걱정이 되더군요. 

그럴 때마다 성적을 더 올려보라고 채근하는 말 대신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열심히 해 보는 건 어떠냐는 말을 건넸어요. 중학생 때까지는 제 얘기를 흘려듣더니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 조금씩 달라지더군요. 고등학교 공부가 훨씬 어렵고 힘들지만 아이는 한 번도 사교육을 시켜달라고 말하지는 않았어요. 혼자 노력해서 얻은 점수에 대해 저와 남편이 진심으로 기뻐하는 것을 아이도 알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어요. 대학진학에 대한 얘기보다 성인이 되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고민해보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어요. 고등학생인 아이가 공부로 힘들면서도 자신을 사교육에 노출시키지 않아서 고맙다고 말해줄 때 가장 고마웠어요. 

일상생활에서 자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방법으로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자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것을 간혹 방임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자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한다는 의미는 자녀를 주체적인 인간으로 바라보고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다양한 행동들을 아이 입장에서 이해하고자 노력한다는 뜻입니다. 우리 문화에 ‘미운 일곱 살’이라는 말이 있지요. 요즘은 미운 네 살이라고도 하더군요. 네 살이어도 아이들은 생각이 있고 자신의 의견이 있습니다. 부모라는 이유로 아이를 마음대로 통제하기 보다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 결과에 대해 함께 생각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자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방법이 아닐까요? 

부모뿐 아니라 또 어떤 분들이 읽어줬으면 좋겠는지 바람이 있으신가요?

20~30대 미혼 성인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기성세대들이 안타깝게도 경쟁과 서열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해 사교육에 휘둘렸다면 20~30대는 비판적 사고와 함께 과감히 배움 중심 교육을 추구하는 노력을 하면 좋겠습니다. 지식이 아닌 배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교교육을 아낌없이 응원하는 20~30세대가 많아질수록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아이가 행복한 사회에서 결혼과 출산을 꺼려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윤순경

사회문화관점의 교육 공학 박사. 배움과 관계 중심 교육을 추구하는 교육 실천가.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사회문화관점의 교육공학 박사과정을 공부했다. 교육과 사회를 분리할 수 없다는 사회문화관점은 지식과 학교 교육에 초점을 둔 그동안의 교육에서 ‘삶의 모든 것이 배움이며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가는 것’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했다. 지식이 아닌 배움, 차별이 아닌 존중, 경쟁이 아닌 협력에 집중하는 강의와 연구를 15년 넘게 해왔다.
 



우리 아이 있는 그대로 존중하려면
우리 아이 있는 그대로 존중하려면
윤순경 저
선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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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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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있는 그대로 존중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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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세상과 교육을 바라보는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벗어나 우리 아이 주체적인 삶 응원해주는 법 부모교육은 자녀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다. 부모인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찰하는 과정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사회와 교육을 바라보는 ‘비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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