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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초등교사가 알려주는 글쓰기 교육법!

『순한 맛, 매운 맛 매생이 클럽 아이들』 이은경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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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 겨우 다섯 줄 정도로 천천히 시작해도 괜찮아요. 쓰다 보면 실력은 반드시 성장하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말고 계속 쓰도록 돕기만 하면 돼요. (2022.01.12)

이은경 저자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의 멘토이자 자녀교육 분야 베스트셀러 저자인 이은경이 첫 번째 어린이 동화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화제의 어린이 도서 『세금 내는 아이들』의 '아이들 시리즈' 두 번째 책이다. 이번 책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말로 표현하고, 이를 글로 옮기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초등학생들에게 글쓰기를 쉽고 재밌게, 그리고 똑똑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동화 형식으로 들려준다.

『순한 맛, 매운 맛 매생이 클럽 아이들』은 저자가 2년 여간 15,000여 명의 초등학생들과 실제로 매생이 클럽을 함께 하며 쌓인 이야기를 현규와 채원이 그리고 아진이의 이야기를 통해 전달한다. 누구나 글쓰기를 어려워하지만, 생각을 정리하고 글로 표현하고, 또 매일 글을 써 보는 습관이 중요함을 담았다. 그리고 이를 통해 아이들은 생각이 달라지면, 말이 달라지고 그에 따른 행동도 그리고 공부 실력까지도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더불어 동화의 전개에 맞춰 생각하고 써 볼 수 있는 글쓰기 주제 20가지와 똑똑하게 글을 쓰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재미와 방법을 모두 알려 주는 책이 될 것이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은경입니다. 저는 초등교사로 15년간 근무하다가 지금은 학교를 나와 책을 쓰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강연을 하며 초등 학부모님과 소통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중학생인 두 아들의 엄마이기도 한데요, 초등 교실에서 반 아이들과 보냈던 시간을 통해 경험하고 느끼고 알게 된 것들을 바탕으로 저희 두 아이를 기르고 있고요, 그 과정을 초등 아이의 교육 때문에 고민하는 학부모님들께 공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줄곧 자녀교육서와 초등 대상 교재 등을 출간했었는데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강의를 담은 유튜브 채널 ‘매생이 클럽’을 운영하면서 처음으로 글쓰기를 소재로 한 동화를 쓰게 되었습니다.

초등 부모들에게 이슈인 유튜브 <이은경TV_매생이클럽>이 동화로 출간되었는데요, 어떤 내용이 담긴 책인가요?

주인공은 '현규'라고 하는 평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말하기, 글쓰기에 관심도 자신도 없는 남학생이죠.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하다가 친구들에게 핀잔을 자주 들어 점점 더 생각하고 말하기에 자신감을 잃어가던 현규는 더 조리 있게 말도 잘하고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은 채원이가 미우면서도 부러운 마음이 들기 시작해요. 채원이를 이기고 싶은 현규는 남몰래 ‘빌리의 비밀 상담소’에 고민을 털어놓으며 채원이, 아진이와 함께 ‘매생이 클럽’을 만들게 됩니다. 매생이 클럽 활동을 통해 현규는 자신감을 찾고 글쓰기 실력 또한 좋아지게 되는데, 빌리의 정체가 궁금해 책을 잡으면 결국 끝까지 읽게 된답니다. ‘매생이 클럽’이라는 제목에서의 ‘매생이’의 의미를 궁금해하시는데요, ‘매일 생각하는 아이’의 줄임말이랍니다.

곧 아이 초등 입학 준비를 앞둔 부모님들은 현재 기대 반 걱정 반일 것 같아요. 입학 전 아이들은 어떻게 글쓰기 교육을 준비하면 좋을까요? 

입학 전 아이들에게 최고의 글쓰기 교육은 ‘쓰든 말든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초등 아이가 자기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학년이 되어야 하고요. 이전인 초등학교 1, 2학년의 글쓰기는 글쓰기라기보다는 ‘글씨 쓰기’ 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글씨를 읽고 써보는 경험, 글자로 표현해보는 경험, 받아쓰기 시험에서 받아 써본 경험, 일기 숙제를 엉망으로 완성해본 경험 정도면 충분하고요, 이 시기의 글쓰기는 쓰든 말든 크게 신경 쓰지 않을수록 초등 글쓰기의 성공 확률이 높아진답니다.

현재 초등 겨울방학이예요. 방학 때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제 저서들의 제목에 ‘매일’이 포함된 경우가 많아서 이 ‘매일’을 물리적인 시간으로 해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매일’은 ‘되도록 자주’의 의미로 해석해주세요. 어른이든 아이든 글쓰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이제 막 글을 읽고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기 시작한 초등학생 아이들에게는 특히나 더 어렵고 지루한 일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무리해서는 안되요. 일주일에 한 번, 겨우 다섯 줄 정도로 천천히 시작해도 괜찮아요. 쓰다 보면 실력은 반드시 성장하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말고 계속 쓰도록 돕기만 하면 돼요. 글을 쓰자고 구슬리는 방법이 사탕일 수도 있고, 유튜브 시청일 수도 있어요. 가정의 상황과 아이의 의견을 고려해서 정하면 되고요, 화를 내면서 억지로 쓰게 하지만 않으면 된답니다.


이은경 저자

중학생 아들이 있으시다고 알고 있어요. 아마 매생이 클럽의 1호 학생일 것 같은데요 아드님은 초등 몇 학년부터 글쓰기를 시작했나요?

아이가 1, 2, 3학년 때는 읽기에 집중했어요. 넘칠 만큼 넣으면 결국 흘러나오게 되어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에요. 그러다 3학년이 끝난 겨울 방학에 매일 글쓰기를 시도했고, 아이가 썩 달가워하진 않았지만 다른 공부를 강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럭저럭 협조는 하더라고요. 억지로 썼으니 결과물은 형편없었으나 멈추지는 않았어요. 그해 겨울 방학은 일기장 한 권을 채운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고 할 만큼 다른 공부는 강요하지 않았어요. 다행히 그때 시작한 글쓰기가 수많은 시행착오와 고비와 정체기를 넘기면서도 중학생인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고, 영어 글쓰기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비결이요? 계속 칭찬했어요. 저는 글을 직업으로 쓰는 사람이에요. 전문 작가인 제 눈에 아이의 글은 말할 수 없이 부족하고 고치고 싶은 곳 투성이였지만 그러지 않았어요. 아이는 이제 막 시작했고, 자기만의 속도로 계속 성장할 거라 믿었기 때문이에요. 고쳐주고 싶은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지만 지적하지 않고, 잘된 부분을 애써 찾아줬어요. 아이는 당시의 자신이 정말 글을 굉장히 잘 썼었다고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칭찬만 받았으니 당연히 그렇겠죠. 자신의 지난 글들을 꺼내 보면서는 창피해 어쩔 줄 모르는 모습에 '아이가 많이 크긴 컸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매생이 클럽 후 글쓰기 실력뿐만 아니라 다른 공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사례가 있을까요?

글쓰기 실력 덕분에 상을 받게 되고, 상으로 얻게 된 자신감으로 어려웠던 과목의 공부를 시도하거나 반장 선거에 출마했다는 매생이 클럽 아이들의 실제 사례를 여러 번 접했습니다. 반드시 글쓰기여야만 성적으로 연결된다기보다는 어느 한 분야에서 갖게 된 자신감과 성취감이 학습과 생활 전반으로 확대되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지금 아이의 글쓰기가 정체되었거나 여전히 거부하는 중이라면 다른 자신 있는 과목에서 얻은 자신감과 성취감이 글쓰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조바심 내지 말고 기다려달라는 당부를 모든 학부모님께 드리고 싶습니다. 

제 글쓰기 교육에 관한 열정의 가장 큰 수혜자이자 피해자는 저희 큰아들인 것 같아요. 열정이 넘쳐 수준에 맞지 않는 글들을 요구하기도 했고, 영어책을 간신히 읽는 아이한테 영어 글쓰기를 요구하기도 했어요. 그 모든 시행착오들이 이후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교재들을 출간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지만, 아이는 괴로웠을 것 같아요. 하지만 중학교에 입학해 대부분 과목의 수행평가에서 글쓰기의 도움을 받으면서는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절대 내색은 하지 않습니다.

글쓰기를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비법이나 노하우가 궁금해요.

글부터 쓰라고 하기 전에, 그 주제에 관한 수다를 떨어봤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이번 겨울 방학의 계획을 글로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공책을 펼쳐 글부터 쓰기 시작하기보다는 이번 방학의 즐거운 일을 떠올리며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면 훨씬 효과적이에요. 자신이 말했거나, 가족의 말을 들었던 것을 바탕으로 글로 바꾸면 되니까 만만하게 느껴지고 쓸거리가 제법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쓸거리만 있으면 쓰는 일은 할 만한 일이 되니 쓸거리에 관한 대화에 주목하세요.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이가 써온 글을 보면 불안하고 실망스럽고 이대로 둬도 되나 싶을 만큼 부족한 점만 눈에 쏙쏙 들어올 거에요. 나쁜 부모라서가 아니라 사람의 뇌가 원래 그렇게 만들어졌어요. 그래서 의지가 필요합니다. 본능대로 반응하지 말고, 한번 걸러 주세요. 참아주고, 예쁘게 봐주고, 기특하게 생각해주고, 귀엽다고 해주면 강아지처럼 신나서 또 쓰러 달려가는 게 아이들이거든요. 지금 아이의 글은 그 어떤 것도 완성되지 않은 과정 그 자체라는 점을 명심하고, 이 아이가 평생에 필요할 글쓰기라는 소중한 무기를 초등에서 경험하고 닦아가도록 도와주세요.

 



*이은경

15년간 초등 아이들을 가르쳤던 교사이자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20년 가까이 쌓아온 교육 정보와 경험을 나누기 위해 글을 쓰고 강연을 한다. 지난 2년간 초등공부, 학교생활, 부모성장을 주제로 한 600편에 이르는 강연을 유튜브와 네이버오디오클립에 공유해왔다. 현재 ‘슬기로운초등생활’이라는 이름의 4개 채널은 총 10만 명이 믿고 보는 초등교육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지은 책으로 『초등 매일 글쓰기의 힘』, 『초등 자기주도 공부법』, 『초등 완성 매일 영어책 읽기 습관』 등이 있다.




순한 맛, 매운 맛 매생이 클럽 아이들
순한 맛, 매운 맛 매생이 클럽 아이들
이은경 글 | 변보라 그림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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