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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부자들> 김지용 정신과 전문의가 본 『명상 살인2』

정신과 전문의가 본 소시오패스 연쇄살인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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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범죄를 꿈꾸고 과감하게 다음 계획을 실행하는 비요른의 머릿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하는 모든 것을 풀기 위해 유튜브 채널 <뇌부자들>의 김지용 정신과 전문의를 만났다. (2022.01.12)

김지용 정신과 전문의 

명상과 살인을 한 문장에 썼다가 독일 전체가 흔들렸다. 독일 132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시리즈 통산 200만 부가 판매되었다. 게다가 영화화까지 확정되어 준비 중이다. 그런 『명상 살인』이 2권으로 돌아왔다. 주인공 비요른의 범죄는 계속될 것인가? 열린 결말로 마무리 지어,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했던 독자들에게 상상도 못 한 이야기로 찾아온 『명상 살인 2』!

심각한 범죄나 기이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저 사람 머릿속엔 무엇이 들었을까?’라고 궁금하기 마련이다. 완전범죄를 꿈꾸고 과감하게 다음 계획을 실행하는 비요른의 머릿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하는 모든 것을 풀기 위해 유튜브 채널 <뇌부자들>의 김지용 정신과 전문의를 만났다.



'명상 살인 1권과 2권', 어떻게 읽으셨나요?

『명상 살인 1』은 범죄 스릴러 소설이었죠. 2권은 동시에 심리 소설이기도 해요. 1권에서는 비요른이 범죄를 덮고 덮어서 완전범죄를 이뤄나가는, 거기에 명상까지 더해지는 독특한 장면 연출이 즐거웠다면 2권은 그가 왜 이런 성향을 가지게 되었는지 나오죠. ‘내면 아이’라는 용어 자체가 정신과에서는 줄곧 쓰거든요. 비요른의 5살로 가보는 상담과 진료는 제가 하는 것과 많이 비슷해요. 그런 과정은 완벽하나 결과는 예상한 방향과는 전혀 다르게 나오니 당연히 신박하다고 느끼고요. 완전히 몰입하게 되는 책이었어요.

‘내면 아이’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1편에서는 명상이 자신을 조종하고 있다고 합리화하는데 2편에서는 ‘내면 아이’를 이야기해요. 내면 아이는 정신분석의 학파 중 하나, ‘대상관계이론’에서 이야기하는 개념이에요. 이 이론은 사람에겐 2가지 자아가 있다고 말하는데요. 하나는 어린 시절에 경험한 부모의 생각이나 감정, 행동을 닮은 내면 부모이고 다른 하나가 그 양육 방식으로 형성된 내면 아이입니다. 부모에게 칭찬과 인정을 받지 못한 사람은 그것에 집착하는 내면 아이가 자리 잡게 되는 겁니다. 한마디로, 한 개인이 인생에서 어린 시절부터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존재가 내면 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요른을 정신분석학적으로 진단하자면 어떤 유형인가요?

정신의학적으로 그에게 어떤 진단을 내려야 할지 굉장히 고민했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는 ‘반사회적 인격’을 가진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피아 변호사 시절부터 반복적으로 범법 행위를 저질렀고 거짓말에 거짓말이 꼬리를 물고 다른 사람을 속여 왔어요. 충동적이며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거나 학대하는 걸 아무렇지 않게 느끼잖아요. 되려 합리화하기까지 하니까요.

그렇다면 다중인격으로 보는 해리성 정신장애로는 볼 수 있나요?

해리성 정체감 장애는 보통 학대와 같은 외상 경험과 연관이 있어서 비요른의 어린 시절 상처와 맞닿아있긴 하지만, 다른 인격이 나타나면 아예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은 변화를 겪어요. 성격이나 말투, 행동, 표정까지도요. 하지만 비요른은 내면 아이와 대화하면서 절대로 주도권을 뺏긴 경우는 없죠. 따라서 비요른을 다중인격으로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요른의 내면 아이는 정신질환이 아니라 정상 발달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내 마음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이에요.


김지용 정신과 전문의

내면 아이는 어떻게 다뤄야 하는 문제일까요?

내면 아이는 무시한다고 해서 없던 것이 되거나 사라지는 것이 아니에요. 내면 아이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인정해주고 존중해주어야 해요. 어릴 적 부모로부터 받지 못했던 것을 성인이 된 내가 해주어야 한다는 거죠. 이런 깊숙이 쌓여있는 감정, 상처받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마치 압력솥에 김을 빼는 것처럼 어느 정도씩 상담을 하기도 하고 나 자신에게 긍정적인 행동을 하면서 김을 빼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완벽한 부모는 없을 것 같아요. 아이에게 잘못한 부분들을 바로잡고 싶다면요?

누구나 실수할 수 있어요. 아이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할 수도 있고요. 부모도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내 의도와는 다르게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어요. 부모는 좋은 의도를 가지고 혼냈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부모가 나를 미워한다고 느낄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많은 대화가 필요해요. 아이가 상처받았다고 느껴질 때, 첫 번째! 변명하기보다는 그 감정을 인정해주고 공감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솔직한 사고를 하거나 그 말이나 행동의 의미를 설명해야 합니다. 비요른의 아빠가 이 두 가지를 알고 있었다면, 비요른의 내면 아이가 가진 상처는 없었을 거예요.

『명상 살인 2』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마음 챙김 명상은 실제로 저도 자주 이야기하고 명상 수업받기를 추천하거든요. 이 책에서 가장 놀란 부분은 바로 책 속에 ‘명상’선생님인 요쉬카 브라이트너인데요. 요쉬카가 말하는 게 제가 실제로 진료실에서 실제로 이야기하는 것과 굉장히 닮아있고 요쉬카의 말 중에 제 생각과 다른 부분은 단 1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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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살인 2
명상 살인 2
카르스텐 두세 저 | 전은경 역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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