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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홀릭 출판사 마케터는 어쩌다 식물 유튜버가 되었을까?

『내 기분이 초록이 될 때까지』 신시아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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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자란 식물을 보면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초록 손가락(금손)'이었나 놀라게 될 거예요. 제 주변 친구들도 이렇게 시작해서 행복한 식물생활을 하고 있어요. 이 행복함을 더 많은 사람이 알면 좋겠어요. (2022.01.07)

신시아 저자

300여 종의 식물과 사는 열정의 식물 덕후 ‘신시아’가 초록 일상의 특별한 즐거움을 전한다. 식물에 빠지기 전, 출판사에서 13년간 마케터로 일한 저자는 회사 가는 월요일을 기다릴 정도로 일을 사랑하는 ‘워커홀릭’이었다. 정장을 입고 결재 서류에 사인하는 ‘쿨한’ 직장인으로서의 자신을 좋아했다. 그랬던 그녀가 어떻게 흙먼지 뒤집어쓰고 맨손으로 벌레를 잡는 식물 키우기에 매료된 것일까? 『내 기분이 초록이 될 때까지』는 신시아 저자가 식물을 만나 얻은 매일의 행복과 치유의 시간을 공유한다. 식물을 돌보며 스스로가 더 좋아졌다는 그녀를 따라 싱그러운 초록의 세계를 만나보자!



<채널예스>와는 '출판계 사람들' 이후로 두 번째 인터뷰입니다. 문학동네 마케터에서 식물 유튜버 신시아로 그야말로 대변신을 하셨는데요. 식물을 만나 인생의 방향이 바뀌고 책까지 내게 되신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채널예스> 첫 인터뷰 때는 출판사 마케터였는데 이제는 식물 유튜버로 인사 드립니다. 직장인의 2대 거짓말이 ‘퇴사’와 ‘유튜브 채널 개설’이라던데 저는 그것들을 모두 해냈네요. 물론 어설프게지만요. 출판사에 다니며 제가 언젠가 책을 쓰게 될 것 같다고 막연하게 생각은 했었지만 그게 식물 에세이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원래는 식물을 키우는 사람이 아니었거든요. 유튜브도 식물을 키우다 보니 우연히 시작하게 됐는데, 그로 인해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소중한 인연을 얻었어요. 인연이 생기면 다양하고 놀라운 일이 일어나게 되네요. 이 책도 그 인연 중 하나고요. 오후의서재 출판사에서 <신시아TV> 영상을 보시고 통통 튀는 밝은 느낌의 식물 에세이를 제안해주셨어요. 제 이미지와 잘 맞을 것 같다고요. 퇴사하고 3년 만에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된 기분이라 성취감을 느낍니다. 

책의 제목이 『내 기분이 초록이 될 때까지』입니다. 식물이 주는 긍정적인 힘이 느껴지는데요. 구체적으로 식물로 인해 생활이나 마음에 어떤 변화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건강 문제로 퇴사하고 잠시 쉬던 중 인테리어를 위해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정작 인테리어보다는 그 식물로 인해 매일 행복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결국 부장이라는 직함과 든든한 월급 대신 평일의 햇빛을 선택하게 됐죠. 점차 식물 키우는 방법을 터득해가며 꽃이 피고 새잎이 나오는 순간을 본 분들이라면 식물이 주는 감동을 아실 거예요. 위시리스트에 써둔 식물을 하나둘씩 늘리는 재미도 있고요.

식물을 키우며 제가 가장 많이 변한 건 좀 더 부지런해졌다는 점이에요. 식물들을 더 예쁘고 싱싱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중을 들어야 하거든요. 아침 일찍 일어나 햇빛이 잘 드는 곳으로 식물들을 옮기고, 물을 주고, 살펴보고, 오후가 되면 다시 해를 따라 서쪽 방으로 아끼는 식물들을 옮깁니다. 식물이 많으니 물을 줄 때도 매일 12리터씩 나르게 되는데, 육체적으로도 꽤 많은 운동이 되기도 해요. 그렇게 집에서만 움직여도 하루에 7,000보를 걸어요. 그러다 보니 마음에 우울한 생각이 들어설 자리가 없어졌어요. 몸을 끊임없이 움직이면 마음도 건강해지는 거죠.



무려 300여 종(!)의 식물과 함께 사신다고 들었습니다. 그 중 작가님께서 특히 아끼시는 ‘최애’ 식물이나 요즘 꽂힌 식물이 있으신가요? 

제일 많을 때 세어본 게 그 정도였는데 식물 쇼핑몰을 운영하다 보니 그보다 많아질 때도 있고 적어질 때도 있어요. 최애 식물은 그때그때 계절마다 달라지는데요. 요즘은 햇빛이 적어도 잎이 꾸준히 나오는 ‘필로덴드론 옥시카르디움 라임’이 좋아요. 잎이 몇 개 없는 작은 아이로 데려와서 1년을 키우니 선반 아래로 줄기가 내려올 정도로 풍성해졌어요. 주변을 환하게 밝혀주는 연둣빛 하트 잎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식물인데 키우기도 어렵지 않아서 더 매력 있어요. 그리고 요즘 꽂힌 다른 식물은 안스리움 종류인데요, 외국에서 수입되는 안스리움들은 가격대가 엄청나요. 가장 최근에 구매한 ‘안스리움 럭셔리안스’는 꽤 비쌌지만 그만큼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잘 자라줘서 더 늘려볼까 생각도 해요.

그 많은 식물에게 매일 물을 주고, 해를 보여주고, 분갈이를 해주고, 하엽을 잘라주는 데다 해충 박멸에 청소까지 하고 계십니다. 식물을 키우려면 상당히 부지런해야 하는 것 같은데요. 다양한 식물을 모두 싱그럽게 키워내시는 비결을 듣고 싶습니다. 

누가 시켜서 한다면 그 일들을 모두 해내지 못 할 겁니다. 어떤 대상을 향한 열정은 선물처럼 갑자기 찾아와요. 저는 예전에 식물을 전혀 키우지 않았던 사람이에요.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그에 합당한 매력이 있어야 생긴다고 생각해요. 매력적인 사람에게 비이성적으로 빠져들 듯, 연애하듯 식물을 키우고 있어요. 애정을 쏟는 만큼 식물의 모습은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게 변하거든요. 조금 식상한 답변이긴 하지만 애정과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식물을 싱그럽게 키워낼 수 있어요. 모르는 것은 검색으로 다 해결할 수 있지요. 공부하며 사랑하는 대상을 살펴주는 마음이 있다면 언젠가 식물은 보답을 해줄 거예요. 심지어 가끔은 식물이 자본으로 보답해주기도 해요. 요즘 소위 ‘식테크’라 불리는 식물 재테크도 생겼을 정도니까요. 문제는 그렇게 식물을 분양해 생긴 돈으로 또 새로운 식물을 산다는 거지만요. 이렇게 식물의 보답을 받으면 더 큰 열정이 생기기도 한답니다.



책 뒤쪽에 있는 ‘식물덕후 용어 사전’이 재미있습니다. ‘물시중을 들다’, ‘비톡스 맞히다’, ‘참기름 바르고 나오다’ 등 식덕(식물덕후)들만 아는 애정 어린 표현들이 나오는데요. 식덕만이 공유하는 특별한 문화도 있을까요?

식물을 키우면서 이전엔 몰랐던 분들을 많이 알게 됐어요. 그분들은 제가 갖고 있지 않은 식물을 못 나눠줘서 안달이 난 사람처럼 자신의 식물을 주고 싶어 했어요. 다른 분야에도 ‘나눔’이란 문화가 있겠지만 식물계의 나눔은 조금 달라요. 모두가 아주 적극적이지요. 식물은 계속 자라기 때문에 한국의 부동산 실정으로는 언젠가 가지치기를 해야 하거든요. 자른 가지와 잎들은 물에 꽂아두면 점점 자라 하나의 화분이 돼요. 그걸 아는 식덕들은 잎을 차마 버릴 수가 없어 주변에 나눔을 할 수밖에 없게 돼죠. 

특히 베고니아를 키우는 분들은 다른 베고니아 종류가 많은 ‘풀친구’를 만나면 서로 고니도시락을 주고받기도 해요. ‘고니도시락’이란 수태라는 이끼 위에 베고니아 잎을 몇 개 꽂아서 플라스틱 통에 넣은 걸 말해요. 베고니아 잎이 알록달록해서 꽂아두면 생긴 게 꼭 화려한 도시락 같거든요. 친구에게 고니도시락을 받으면 내가 가진 베고니아 종류가 두 배로 늘어나죠. 그렇게 식물덕후가 되어가는 겁니다. 위험한 세계에요. 

식물 집사로서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시고, 방송 출연도 하시고, 쇼핑몰도 만들고, 이제 책도 내셨습니다. 앞으로의 꿈이 있으시다면요?

예전 <채널예스> 인터뷰 때 답했던 것처럼 멋진 식물 호텔을 만들고 싶어요. 책과 식물이 가득하고 사람들이 행복하게 쉬어가는 곳이요. 전에는 책이 가득한 호텔이라고 이야기했는데 거기에 식물이 더해진 꿈이 되었네요. 

‘나도 한번 식물을 키워볼까’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우선 식물 하나를 직접 골라서 자신만의 공간에 들이는 것을 추천해요. 실제로 해보면 생각하는 것만큼 그리 어렵지 않거든요. 누가 선물해준 식물보다는 자신의 취향대로 고른 식물을 키우는 게 더 애정이 가지요. 그리고 식물을 사서 꼭 토분으로 분갈이를 해주고 빛이 잘 드는 곳에서 키워보세요. 빛이 들어오지 않는 곳이라면 작은 식물등으로 대신할 수 있어요. 제가 예전에 식물등과 토분의 존재를 몰라서 식물을 많이 죽였어요. 토분은 식물 키우기를 더 쉽게 해줍니다. 아름답기도 하고요. 빛과 토분이 가드닝의 ‘치트키’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예쁘게 자란 식물을 보면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초록 손가락(금손)'이었나 놀라게 될 거예요. 제 주변 친구들도 이렇게 시작해서 행복한 식물생활을 하고 있어요. 이 행복함을 더 많은 사람이 알면 좋겠어요.




*신시아

식물을 만나 인생이 바뀌었다. 사랑하는 가족과 까만 고양이 양파, 그리고 300종의 식물과 살고 있다. 돌연 초록의 세계에 빠지기 전에는 출판사에서 13년간 마케터로 일했다. 책과 독자를 연결하며 그랬듯 식물과 사람을 이어주며 무한한 열정을 느끼고 있다. 유튜브 채널 ‘신시아TV’를 통해 식물 집사의 일상과 가드닝의 기쁨을 전한다. 또한 식물 큐레이팅 쇼핑몰 ‘정글시아’를 운영하고 식물과 관련한 방송 및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식물이 선물하는 일상의 충만함과 마음의 위로를 공유하고, 식물을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꿈이다.




내 기분이 초록이 될 때까지
내 기분이 초록이 될 때까지
신시아 저
오후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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