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를 공부하는 가장 쉬운 방법
『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정치공부』 승지홍 저자 인터뷰
정치와 친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썼습니다. 신문, 뉴스, 교과서에 등장하는 100개의 정치용어에는 정치와 관련된 역사, 문화 이야기도 넣었기 때문에 읽다 보면 정치가 더 흥미롭게 느껴질 겁니다. (2022.01.07)
'좌파'와 '우파', '민주주의', '필리버스터', '패스트트랙'... 꼭 알아야 하지만 너무 어려운 정치의 기본지식을 쉽고 간결하게 익힐 수 있는 책이 등장했다. 현직교사가 펴낸 『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정치공부』가 그것이다. 하루에 1분, 읽기만 해도 정치의 기본지식이 쌓이는 10대를 위한 정치입문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정치공부』라는 책을 집필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학교 현장에 20년간 있으면서 학생들이 ‘정치’라는 단어만 들어도 고개를 돌리거나 질색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지금 가르치는 과목이 ‘정치와 법’인데 ‘정치’라는 단어가 있으니 어렵게 느껴져 선택하지 않은 학생도 많더군요. 사실 정치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어요.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정치이고 우리 스스로가 정치의 주체입니다.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하는 일뿐만 아니라 부모님께 용돈을 올려달라 건의하거나, 매점에서 친구들과 뭘 먹을지 결정하거나, 극장에서 어떤 영화를 볼지 결정하는 것 등 일상의 소소한 결정도 모두 ‘정치’에 속하거든요. 이 책을 통해서 청소년이 무겁게만 느껴지는 ‘정치’를 쉽게 이해하고 정치를 보다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책 콘셉트가 독특해요. 두 페이지당 하나의 개념과 이미지가 실려 있고, 알기 쉽게 정치개념을 소개하는 것으로 구성하셨는데요. 책 컨셉과 장점에 관해 설명해 주세요.
『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정치공부』는 기존의 정치 도서와 달리 ‘백과사전식 구성’으로 되어있어요. 어느 페이지를 펼치더라도 책 전체 맥락에 구애받지 않고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지요. 하루에 한 단어씩 부담 없이 읽다 보면 학교 시험부터 수능, 논술, 면접에 도움이 되는 정치 지식과 교양을 쌓을 수 있지요. 정치만 다룬 게 아니라 정치학자와 정치사와 관련된 각 나라의 정치문화가 다채로운 사진, 일러스트로 담겨 있어서 정치를 더욱 흥미롭게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책의 머리말에 ‘이 책을 통해 청소년 독자들이 정치에 무관심할 수 없다는 사실에 공감한다면 좋겠습니다’라고 하셨어요. 청소년들이 정치를 어렵게 느낌에도 불구하고 정치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고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입니다.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고 의사소통하는 과정에서 갈등은 늘 발생할 수밖에 없고요.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해 가는 과정’인 정치는 참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든 직장이든 ‘인간관계’가 참 어렵잖아요. 따라서 우리는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 일상에서 적극적으로 정치를 해야 해요. 정치에 관한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정치를 하면 일상에서 다툼과 갈등을 줄일 수 있고, 자연스레 인간관계도 좋아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앞서 설명해 주신 것처럼 정치용어가 쉽고 재미있게 소개되어 있는데요. 어떤 기준으로 용어를 추리셨는지 궁금합니다.
중요한 100개의 정치 용어를 선정하고 7개의 장으로 구성했습니다. 1~4장까지는 정치와 민주주의의 의미, 다양한 국가ㆍ정부 형태와 역사적 흐름, 정치학을 발전시켜 온 정치학자들, 꼭 기억해야 할 세계 정치사 등으로 개념을 확장했고요. 5~7장에서는 선거, 정치제도와 국가기관의 역할, 패스트트랙, 필리버스터, 브렉시트 등 정치 이슈가 담겨 있어요. 또 코너마다 별책부록을 만들어 최근 쟁점이 된 내용을 넣었습니다. 기본이 되는 정치의 개념부터 트렌디한 내용까지 두루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그중 몇 가지 용어를 소개해 주세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정치용어 중 ‘좌파’와 ‘우파’가 있습니다. ‘좌파’는 진보적이거나 급진적인 정치관을 가진 개인이나 단체를 뜻합니다. 주로 사회적 불평등에 반대하는 정치적 입장으로 평등과 분배, 환경 문제, 사회적ㆍ제도적 책임에 관한 관심이 높습니다. ‘우파’는 사회적 안정(보수)을 바탕으로 온건한 개혁을 주장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의미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개념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의 다름을 구분하는 것일 뿐, 서로 다투기 위해 만들어낸 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좌파’와 ‘우파’는 시대ㆍ사람ㆍ관점에 따라 변화하는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필리버스터’는 국회에서 토론자가 단상 위에서 계속 발언을 이어 가는 무제한 토론을 뜻합니다. 토론이 끝나지 않으면 다음 단계인 표결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다수당이 법안을 채택하거나 정책을 결정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회법에 따라 무제한 토론을 기본 방침으로 하고 있기에 필리버스터를 시작하면 토론자는 그 자리를 떠날 수 없습니다.
정치학자에 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어요. 그중 가장 중요한 인물을 꼽으라면 누가 있을까요? 작가님이 좋아하는 인물이 있다면 이유와 함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마키아벨리를 꼽고 싶어요. 그가 쓴 『군주론』에는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도덕적 덕목을 무시하는 듯한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약속을 지켜야 한다거나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 관대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등의 가르침을 군주는 지킬 필요가 없고, 이런 것들보다 사람들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책을 사악하다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을 집필하기 위해 역사적으로 위대한 군주들이 어떻게 행동했는지, 그가 살던 시대의 군주들은 어땠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고 연구했거든요.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지도자가 여우처럼 교활한 책략을 쓸 줄 알아야 하고 사자처럼 용맹해야 한다는 그의 의견은 5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철학입니다. 『군주론』은 가시가 많은 생선을 발라내듯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읽은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에게 좋은 약이 될 수 있고, 나쁜 독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어떻게 하면 정치를 더욱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까요? 정치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지식을 기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면 좋을까요?
민주주의를 위한 작은 참여를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통’입니다. 소통을 위해 가장 중요한 방법은 ‘참여’이고요. 정치에 관심을 두고 의견을 밝히는 것, 나 혼자서는 해낼 수 없는 가치 있는 일을 직접 실천하는 단체를 지지하고 후원하는 것, 친구와 이런저런 생활고를 얘기하는 등 생활 속에서 작은 참여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고, 그에 맞는 판단을 내리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죠. 경청과 함께 의사를 조율해 나가는 과정을 계속해서 경험하다 보면 정치에 대한 지식은 늘고 호기심은 커지게 될 겁니다.
청소년들, 학부모님께 이 책의 활용법을 알려주세요.
정치와 친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썼습니다. 신문, 뉴스, 교과서에 등장하는 100개의 정치용어에는 정치와 관련된 역사, 문화 이야기도 넣었기 때문에 읽다 보면 정치가 더 흥미롭게 느껴질 겁니다. 이 책을 읽고 청소년이 자신의 입장을 갖고 자신의 관점으로 ‘정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교양 지식을 쌓는다는 마음으로 부담 없이 읽으면 짧은 시간에 정치개념의 핵심을 잡을 수 있고 내신과 수능, 논술, 면접 준비에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무겁게 생각 마시고 매일 하나의 단어를 만난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펼쳐본다면 짧은 시간에 정치에 대한 개념과 핵심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승지홍 대원외국어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일반사회교육을 전공해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수택고등학교에서 정치와 법, 사회·문화, 경제 등 일반사회 과목을 가르친다. NCS 개발위원, KDI 자료개발교사, 전국연합학력평가 출제위원으로 활동했다. 지은 책으로 『10대를 위한 선거 수업』, 『까칠한 정치, 우직한 법을 만나다』, 『경제, 이것이 궁금해요』, 『카셀이 들려주는 환율 이야기』, 『복지로 모두의 인권을 지킨다면』 등을 썼다. 생각에서 도전으로, 도전에서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을 즐기는 태권브이 아빠이자 선생님이다. 무엇이든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늘 생각하며, 불필요한 것은 과감하게 버릴 줄 아는 용기를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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