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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이 21세기로 온다면?

『제인 인 러브』 레이철 기브니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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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이 현대, 특히 우리의 사랑과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사회가 여성을 대하는 방식이 그녀의 시대와 어떻게 달라졌다고 생각할지도 궁금했고, 그녀를 존경하는 마음에서 작가로서의 경력을 뒤쫓았던 모든 여성들에게 책을 바치고 싶었습니다. (2022.01.04)

Rachel Givney 저자 (ⓒTegan Louise)

『제인 인 러브』는 1803년의 제인 오스틴이 마법처럼 21세기로 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타임 슬립 로맨스다. 그녀가 현대에 머물수록 『오만과 편견』『엠마』『설득』 등 제인 오스틴의 유산들은 책장에서 사라져가고, 제인 오스틴은 사랑과 펜 중에서 선택을 해야만 한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TOP 10’에 선정되고 영화 제작까지 확정된 『제인 인 러브』의 저자 레이철 기브니는 제인 오스틴의 완벽한 고증을 통해 사랑스럽고 생동감 넘치는 로맨스를 탄생시켰다. 그녀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어냈을까?


(* 이 인터뷰는 저자가 이야기해온 기사를 토대로 하여 편집부에서 재구성한 것입니다)



제인 오스틴이 시간 여행을 한다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영감을 받은 것인지 궁금합니다.

작가로서의 직업을 고민하면서, 저는 제가 존경하는 브론테 자매, 루이자 메이 올컷, 에밀리 디킨슨, 실비아 플라스, 그리고 다른 많은 여성 예술가들의 전기들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이 여성들이 모두 비참한 사랑을 했거나 그조차도 아예 없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심지어 화가, 음악가 등 다른 예술 분야의 여성들도 낭만적인 꿈보다는 그들의 예술적인 꿈을 이루었죠. 저는 여성 예술가가 예술을 창조하기 위해 불행할 필요가 있을지, 만약 제인 오스틴이 심장과 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무엇을 선택할지 궁금했어요. 그리고 이런 딜레마를 설정하기 위한 방법이 시간 여행이었고요.

제인 오스틴을 주인공으로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10대 때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을 읽은 후, 이 영리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쓴 작가가 결혼한 적도, 아이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멍해졌어요. 제인 오스틴이 현대, 특히 우리의 사랑과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사회가 여성을 대하는 방식이 그녀의 시대와 어떻게 달라졌다고 생각할지도 궁금했고, 그녀를 존경하는 마음에서 작가로서의 경력을 뒤쫓았던 모든 여성들에게 책을 바치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영화와 TV 드라마 위주로 작업을 해오셨는데, 『제인 인 러브』가 첫 소설이라고 들었습니다. 집필하면서 어떤 점이 다르다고 느끼셨나요?

책은 감각적인 부분을 훨씬 더 많이, 더욱 세심하게 표현해야 했어요. 독자를 위한 장면을 하나하나 설정해야 하는데, 각본에서는 필요 없는 방식이죠. 예를 들어, 제인이 1803년의 런던을 여행하는 장면에서 저는 독자들에게 그 당시 이 도시가 어떤 모습이었을지 아주 자세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었어요.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오염된 템스강은 썩은 냄새가 났을 것이고, 런던 주민들은 진흙탕이 된 거리를 부츠를 신고 활보했을 거예요. 제인은 이 더럽고 추잡한 모습에 충격과 공포를 느꼈겠죠. 만약 각본이었다면 저는 이것을 한두 줄로만 간단히 묘사하고, 장면의 생동감 있는 표현은 프로덕션 디자이너, 감독, 배우들에게 맡겼을 겁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인물의 생각을 묘사하고 그들이 간직하고 있는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고민하면서 자기성찰의 기회를 더 많이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제인 인 러브』를 위해 많은 연구를 하셨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영국에서 5년 동안 살았던 적이 있는데, 이때부터 저는 이 나라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바스를 네 번 방문하면서 제인 오스틴이 살던 곳, 그녀가 다녔던 장소들을 보고 그녀에 대해 조사했죠. 그리고 전기, 문학 비평, 그녀가 쓴 초안과 편지 등 제인 오스틴에 대해 손에 넣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읽었어요. 이 과정에서 저는 그녀의 대단한 재치와 영리함, 그 속에 녹아 있는 슬픔을 발견했고, 그녀가 놀랍도록 뛰어난 지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역시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제인 인 러브』가 디노비 픽처스, 아마존 스튜디오와 영화 계약이 되었습니다.

네, 여성 주도적 비전의 디노비 픽처스는 눈부신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아마존 스튜디오는 독특하고 지능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곳입니다. 여성의 힘에 대한 이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기는데 이보다 적합한 곳은 없을 거예요.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인 인 러브』를 읽고 독자들이 무엇을 얻길 바라시나요?

무엇보다 독자들이 즐겁고 감동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소설 속 제인처럼 딜레마에 빠져 고민하면서 제인 오스틴에게 뿌리를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레이철 기브니(Rachel Givney)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태어났다. 현재는 작가이자 영화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다. TV 드라마로는 <오프스프링>, <워리어즈>, <맥클로드의 딸들>, <구조대 : 특수작전>, <올세인츠>가 있고, 영화로는 <마인드 더 갭>, <스톰웨어>, <월넛 히프> 등이 있다. <마인드 더 갭>은 시드니 영화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리는 국제단편영화제인 플리커페스트, 세계 최대 단편영화제인 트로프페스트, 그 밖의 대표적인 영화제에 공식적으로 선정되었다. 『제인 인 러브』는 기브니의 첫 소설이다.



제인 인 러브
제인 인 러브
레이철 기브니 저 | 황금진 역
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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