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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메타버스로 출근한다

『나는 오늘도 메타버스로 출근합니다』 정석훈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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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로의 출근은 코로나19 이후 직장과 업무 공간에 대한 인식 변화, 즉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한 은유적인 표현입니다." (2021.12.21)

정석훈 저자

전 세계는 코로나라는 예상치 못한 위기에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질서, 뉴노멀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사회가 급변할수록 균열은 크고 기회는 늘어나는 법이다. 위기의 시대에 조직과 개인이 추락하는 만큼 도약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은 당연한 현실이다. 즉, 위기의 순간은 위협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된다. 언택트와 메타버스 세계가 열린 지금 독보적인 권위자는 없다. 하지만 변화를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사람에게 기회는 항상 열려 있다. 『나는 오늘도 메타버스로 출근합니다』가 최근 급격한 변화로 혼란스러움을 마주한 분들께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변화의 계기를 제공할 마중물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정석훈 작가님 안녕하세요. 먼저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나는 오늘도 메타버스로 출근합니다'라는 제목이 굉장히 독특한데요. 어떤 의미일까요?

저는 현재 기업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에서 교육을 진행하느라 실제 회사가 아니라 메타버스로 출근했습니다. 그러나 표현 그대로 메타버스 공간으로 출근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건 아니에요. 우리나라는 2020년 1월 20일에 첫 코로나 확진자가 생기고, 3월부터 급격히 확진자가 늘면서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로 전환했습니다. 그 후로는 생각하지 못했던 언택트 세상이 펼쳐졌죠. 업무나 회의도 화상으로 하고, 교육도 언택트로 바뀌고, 행사나 모임도 모두 비대면으로 바뀌었어요. 직장이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가상 공간으로 대체된 거죠. 코로나로 변화한 일상은 단순히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바뀐 게 아니라 언택트와 메타버스 안에서 업무와 관련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이전과 다른 업무 방식이 만들어진 것을 의미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직장과 업무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메타버스는 메타버스 플랫폼 안의 공간적 측면도 있지만 더 넓은 의미에서 ‘언택트 가상 공간’을 표현하는 중의적 표현이에요. 코로나로 인해 변화한 업무 방식, 소통 방식을 포함한 확장된 가상 세계이지요. 메타버스로의 출근은 코로나19 이후 직장과 업무 공간에 대한 인식 변화, 즉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한 은유적인 표현입니다. ‘나는 코로나로 인해 변화된 새로운 형태의 업무 공간으로 출근합니다’라는 의미인 거죠. 그리고 저는 교육 담당자니까 코로나로 주목받는 또 하나의 키워드이자 저의 주업인 언택트 러닝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가고 싶어요.

언택트 러닝과 메타버스는 코로나 이후 뜨거운 키워드인데요. 이 주제로 책을 써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기업이나 대학 등 교육과 관련한 일을 하는 분 모두 코로나 팬데믹으로 정지된 느낌을 받으셨을 거예요. 갑자기 하던 일이 모두 블랙 아웃되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셨을 것입니다. 재택 업무라는 정부와 기업 방침으로 인해 울며 겨자 먹기로 언택트 교육으로 전환하신 분, 코로나가 사그라지면 대면 교육으로 재개하려고 기다리신 분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낸 건 동일해요. 많은 분이 언택트 교육을 시작하면서 많은 시행착오와 좌절을 겪으셨을 테고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담당하던 교육을 언택트로 전환했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이게 될까? 안될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걱정이 컸어요. 그러나 막상 해 보니 오프라인에서 경험했던 깨달음과 교감, 함께 배우는 즐거움이 언택트 상황에서도 가능하다는 걸 알았어요. 다만 언택트는 오프라인과 달리 기획자가 참가자의 새로운 경험과 참여, 몰입을 위해 사전에 모든 것을 준비하고, 창의적인 시각을 적용한 새판을 짜야 하지요. 처음에는 손도 너무 많이 가고 막막했는데 하다 보니 재미도 있고 속도도 붙더라고요. 그리고 결과적으로 지금은 벤치마킹 제안도 들어오고, 콘퍼런스 사례 발표 요청도 들어오고 있어요. 심지어 교회에서 리더를 대상으로 한 강의 요청도 들어오고 요. 교회 같은 소규모 모임에서조차 답답한 부분이 많았구나 싶었습니다. 

이렇게 노하우를 알려드리고 나니, 귀한 선물을 보내주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그때 느꼈습니다. ‘이런 예상치 못한 언택트 상황을 버거워하는 분이 이렇게 많았구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건 가치 있는 일이구나.’라고요. 그래서 이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언택트로의 전환을 준비하시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

언택트 학습 중에서 가장 보람 있거나 의미 있던 순간이 있으신가요?

“온라인이라 큰 기대 없이 참여했는데, 오프라인만큼 아니 오프라인보다 더 좋았어요.”라는 피드백을 들을 때 가장 뿌듯하고 보람을 느껴요. 제가 담당하고 있는 맞춤형 팀 빌딩 워크숍을 처음 언택트로 진행했을 때,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정성을 쏟았어요. 그때 참여하신 분들이 “TV에서만 보던 언택트를 경험해 보니 신기하고 특별하다. 기획과 준비, 운영 삼박자가 완벽하게 맞춰진 오케스트라와 같았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희열을 느꼈죠. 이후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해 다양한 시도를 했어요. 그리고 과정이 끝나고 “메타버스라고 해서 대단한 게 있을까 했는데, 실제로 경험해 보니 대면한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또한 교육을 통해 오래 고민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습니다.”라는 피드백에 그간의 피로가 풀렸습니다. 아무래도 저의 노력에 좋은 피드백을 받는 순간, 언택트를 통해 새로운 경험과 만족감을 느낀 분이 많을 때 보람이 있어요.



요즘 메타버스가 인기인데요. 메타버스가 왜 이렇게 주목받고 있을까요?

사실 저도 초기에는 메타버스에 부정적이었어요. 다들 도입한다고 하니 우르르 뛰어드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직접 경험해 보니 줌으로 하는 교육과는 경험의 질에서 차이가 있었어요. 예를 들어, 줌으로는 교수자의 역할이 큰데, 메타버스에서는 학습자에 게 주도권이 넘어가는 학습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잖아요. 메타버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참여자가 주인공이 되는 공간’이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줌은 내가 원치 않아도 소그룹에 편성되거나 전체 세션을 진행해야 하지만, 메타버스에서는 자유 의지에 따라 행동할 수 있어요. 선택의 영역이 넓어지는 거죠. 이와 동시에 메타버스는 다양한 소통 방식을 사용하며 일하고 놀 수 있는 복합 공간이 되었어요. 코로나 피로감을 극복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의 역할을 부여받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요. 

메타버스를 학습에 적용하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저에게 메타버스와 관련된 도움을 요청하시는 분들께 항상 말씀드리는 것이 있어요. ‘메타버스의 핵심은 도입이 아니라 활용’이라는 점이에요. 요즘 많은 기업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도입하고 있어요. 단순하게 위에서 시키니 기존에 줌으로 진행하던 방식을 메타버스에 도입만 하는 케이스도 있죠. 물론 메타버스 도입 자체가 참석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는 건 맞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도입 자체가 목적이라면 메타버스 활용법을 익히고 맵을 구축하는 데 쓰는 시간과 노력이 너무 크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잘못 도입하면 기존에 줌을 이용한 방식보다 교육의 깊이를 담아내지 못하거나 놓치는 부분이 생길 수 있고요. 메타버스 플랫폼은 줌보다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인원수도 적고 강의 자료와 영상을 공유할 때 불편한 점도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메타버스를 도입한 게 오히려 교육 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죠. 

그렇다면 메타버스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바로 기존 오프라인에서 언택트 현장으로 바뀌면서 발생하는 문제와 어려움 을 해결하는 도구로 메타버스를 활용한다는 관점을 견지하는 것 입니다. 예를 들어, 무거운 내용을 다루는 과정이라 참석자들이 장시간 집중하기 어렵다면, 중간에 함께 활동하고 참여하는 메타버스 게이미피케이션을 사용하는 거죠. 언택트 진행 시 사내 강사들은 전문 강사가 아니니 부담감을 줄여 주기 위해 메타버스 오브젝트에 교육 자료를 연결해 참석자들이 미리 자료를 확인하고 사전 질문을 받는 방식도 좋고요. 그러면 강사의 부담은 줄어들고 교육의 질은 높아지죠. 교육 과정을 마치고 실천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서는 전문가가 추천한 영상을 볼 수 있는 큐레이션 존과 책 영상, ASMR 등을 활용하여 셀프 리플렉션(Self-Reflection) 시간을 주는 것도 좋고요. 중요한 건 제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메타버스를 도입했다는 점이에요. 즉, 이 책에서 말씀드리고자 하는 목적에 맞는 경험 디자인을 위해 메타버스를 도구로 활용하라는 것입니다.

언택트 러닝과 메타버스의 전망은 어떠할까요?

교육 담당자 중에 언택트 러닝과 메타버스 활용 자체를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여기는 분이 꽤 많습니다. 코로나는 종식될 것이고 우리 일상은 예전처럼 오프라인으로 돌아갈 것으로 생각하는 거죠. 위드 코로나로 접어든 지금 아예 틀린 말은 아닐 거예요. 오프라인 교육은 다시 늘어날 테죠. 그러나 앞으로의 세상은 코로나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될 것입니다. 

이미 재택근무와 원격 근무를 경험한 사람이 많고 확산된 상황이잖아요. 새로운 근무 형태의 ‘맛’을 본 사람들이 코로나 이전의 근무 형태로 돌아가는 일은 쉽지 않을 거예요. 이미 많은 분이 현재 수준의 원격 근무가 유지되거나, 원격 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함께하는 하이브리드 워크가 될 것이라 보고 있고, 교육은 대면과 비대면이 함께하는 하이브리드 러닝이 확대되리라 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언택트 러닝은 어떨까요? 초반에는 오프라인 교육 이 급격히 다시 늘어날 것입니다. 코로나로 갑자기 언택트로 전환되면서 교육을 준비하는 사람이나 참여하는 사람 모두 너무 지쳤던 거죠. 하지만 억눌렸던 오프라인 교육 수요가 치솟은 후 어느 정도의 조정기를 지나 다시 현 수준으로 돌아오리라 생각해요. 코로나로 언택트 러닝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협업 툴이 개발되면서 이미 오프라인에 준하는 효과를 내고 있거든요. 효과성이 보장된다면 조직과 참여자의 기회비용을 고려할 때 언택트를 마다할 이유가 없어요. 교육의 내용과 참석자의 상황, 상호 작용의 정도 등에 따라 오프라인이 효과적인 경우도 있지만, 언택트 교육 또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진화할 거라 생각합니다. 결국 학습자 중심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방향으로 수렴되지 않겠냐는 게 제 생각이에요. 

메타버스 또한 확대될 거라고 생각해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메타버스 도입뿐 아니라 이 도구를 어떻게 잘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과 연구들이 많아지고 있거든요. 최근 전 세계에서 주목받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도 메타버스에서 팀 빌딩 프로그램으로 구현되고 있어요. 직접 해 보면 정말 새로운 경험이지요. 결국 메타버스는 사용자에게 놀이와 학습을 융합한 공간이 될 것입니다. 

게다가 가상 오피스나 메타버스 쇼핑몰 구축 등 비즈니스 영역과의 융합도 가속화되고 있어요. 이마트에는 고객의 시선과 동선을 연구해서 상품과 매장 배치를 효율화하는 머천다이징 수퍼바이저(MSV) 부서가 있다고 해요. 쇼핑몰이 메타버스 플랫폼에 들어서게 되면 메타버스 쇼핑몰이라는 공간의 레이아웃과 아바타의 동선을 연구하는 팀이 생길지도 모르죠. 그리고 메타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이커머스가 신규 사업 모델로 자리 잡을 수도 있고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기업 교육 담당자로서의 업무이기도 한 리더십이나 조직들의 고민을 풀어가는 일을 돕고자 합니다. 이 책의 표면적 주제는 '메타버스'지만 결국 변화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코로나로 인한 급격한 변화와 그로 인한 조직과 개인의 혼란, 어려움을 함께 풀어간다는 관점에서 쓴 책이라고 보셔도 좋습니다. 어느 때보다 변화의 필요성은 큰데, 어떻게 변해야 할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한 어려움을 겪는 리더나 조직과 함께 답을 찾아가고 싶습니다. 기업이나 교육 담당자, 교수님들까지 변화의 필요를 느끼는 곳들에서 벌써 다양한 제안을 주고 계십니다. 그간의 제 시행착오와 인사이트들이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네요.




*정석훈

현재 LG CNS 경영교육팀에서 리더십과 조직 개발, 경력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배우고 깨닫고 다른 사람과 나누는 삶’이라는 모토로 성장의 필요를 느끼는 개인과 조직을 돕고 성공시키는 경험에 의미를 느낀다. 이랜드 전략기획본부 PM으로 인하우스 컨설팅과 PSI 컨설팅에서 다양한 기업 교육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연세대학교에서 인적자원개발을 전공하고 석사 졸업했다. 주요 연구 및 투고로는 『ICT 기업 구성원의 LMX가 조직 몰입에 미치는 영향: 심리적 임파워먼트와 혁신 행동의 이중 매개 효과(한국경영교육연구)』, 『리더-구성원 간 교환관계(LMX)가 자활력을 매개로 조직 몰입과 혁신 행동에 미치는 영향: 정보통신산업(ICT) 종사자를 중심으로(연세대 석사 논문)』, 『조직-구성원이 함께 성장하는 조직 차원 소통: LG CNS 사례를 중심으로(인사관리협회)』, 『포스트 코로나, 리더십과 일터의 변화(공동 저술, HR insight)』 등이 있고, 강연 활동으로는 〈거대한 위기에 찾아온 새로운 기회: Untact 교육 경험 설계 어디까지 해봤니? (Wanted Conference)〉, 〈코로나 시대, 실질적 변화를 이끄는 리더십과 조직개발 (글로벌 HRD 컨퍼런스)〉 등이 있다. 지금도 현장의 실질적 변화와 성과를 내는 조직으로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나는 오늘도 메타버스로 출근합니다
나는 오늘도 메타버스로 출근합니다
정석훈 저
슬로디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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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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