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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카레 가게

『카레 : 카레 만드는 사람입니다』 김민지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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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일을 하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쌓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카레'라는 음식에 대한 편견도 꽤 강한 편이기도 해서, 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2021.12.13)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카레 가게를 운영 중인 저자 김민지의 첫 에세이  『카레 : 카레 만드는 사람입니다』가 띵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노란색 카레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반다이크 브라운' 빛깔의 향신료 카레 속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어느새 발걸음이 성북동의 카레 가게를 향해 있을지 모른다. 무슨 일이 있어도 카레 만드는 일만큼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그녀가 ‘몸을 갈아 넣어서라도 괜찮은 음식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가게 오픈 이래 지금까지 4년간 카레에 모든 걸 쏟아부은 까닭은 무엇일까. 향신료 카레에 언제나 진심인 저자를 서면으로 만났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작가님은 지금 카레집을 운영하고 계시는 사장님이신데요. 카레에 관한 에세이를 어떻게 쓰게 되신 건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카레 일을 하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쌓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카레라는 음식에 대한 편견도 꽤 강한 편이기도 해서, 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너는 방망이 깎는 노인 같아서 절대 쉬운 길은 안 갈 것 같다’는 친구분의 말이 작가님을 잘 설명해주는 문장일 것 같아요. 가게를 운영하거나 에세이를 쓰면서 힘들고 고되지만 절대 소홀히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은 무엇인가요?

일단 내 입에서부터 맛있고, 스스로 만족해야 메뉴에 올릴 수 있다는 마음이 있어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걸 만들어야 이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겠다는 마음도요. 결과적으로 저의 취향과 결이 비슷한 단골 손님들이 무척 많아졌습니다.

에세이에는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에 관한 작가님의 고민도 담겨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다회용 용기에 한해서만 음식을 포장 해주셨고, 책에서도 붉은 육류 소비를 줄이기 위해 인도 카레를 보며 비건 카레를 더 공부하고 싶다고도 하셨습니다. 음식을 만들어 파는 자영업자로서 갖고 계신 철학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건지 궁금합니다.

비건 음식점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게를 운영하면서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은 사실 제한적입니다. 저 스스로도 플렉시테리언이기도 하고요. 예전에 비건 카레를 메뉴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 매출이 평소의 1/3밖에 나오지 않았어요.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채식 메뉴만 가능하다고 하니 기다려서 들어왔다 도로 나가신 분들도 있었고요. 그분들을 탓하는 건 아니고, 아직까지 채식은 개인의 기호로만 받아들여진다는 걸 경험했지요(채식과 비건의 정확한 경계도 잘 모르시고요). 아무래도 일반적으로 외식하면 이왕 고기 들어간 든든한 음식을 먹고 싶잖아요. 어쨌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희 가게는 비건 음식점이 아니라 향신료 카레집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가게를 운영하기 위해서 비건 메뉴를 전면으로 올리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현재 고정 메뉴인 시금치 카레는 채식메뉴예요). 수요가 많아야 저도 공급할 수 있을 텐데, 아직은 그 정도로 채식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는 않은 듯해요. 그나마 제가 결심한 건 덩어리 소고기를 사용하는 카레는 메뉴에 올리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작가님은 어머님과 함께 가게를 운영하고 계셔요. 매일같이 두 솥 분량의 양파를 채썰고, 주방에서 쉴 새 없이 일하는 어머니께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에세이를 읽고 어머님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크게 표현하지는 않으셨고, 그래도 좋아하셨어요.

책을 출간한 이후에 가게를 운영하며 생긴 변화가 있나요? 단골 손님들의 반응도 궁금해요.

사인을 요청하시는 손님들이 무척 많아졌습니다. 단골 손님들은 앞으로 웨이팅이 더 길어질까 걱정하셨어요.

작가님의 최애 아이돌, 엑소 세훈 님이 책을 직접 읽고 추천사까지 써주셨어요. 최애의 추천사를 받는 성덕이 되신 기분 어떠신가요?

추천사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뒷표지까지의 완성본을 받아보고 나서 너무 놀라서 펑펑 울었어요. 사실 아직도 실감은 잘 나지 않습니다. 바쁜 스케줄 틈으로 시간을 내어 원고를 읽고 추천사를 써 준 세훈 님에게 감사한 마음도 크고요. 비비가 올 때까지 가게 이사 못 가겠다 하는 생각도 했어요.



책을 읽고 향신료 카레에 새롭게 도전하려고 가게를 찾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 같아요. 채식을 위해서도, 몸보신을 위해서도 좋은 여러 카레 중 독자분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추천해주신다면요?

채식을 위해서라면 역시 인도의 팔락 파니르(시금치 카레)와 뭉달 카레(깐 녹두 카레)를 추천하고 싶어요. 인도 카레집에 가서도 쉽게 찾아보실 수 있는 메뉴고, 책에도 적혀있듯 인도의 가정식이기도 합니다. 저는 특히 달 카레를 좋아해요. 씹는 식감을 조금 더하고 싶어 뭉달에 차나 달(쪼갠 병아리콩)을 더해 만드는데, 마치 우리나라의 청국장같은 식감이랄까요. 단백질도 섭취할 수 있고, 무척 든든해요.

겨울철에는 아무래도 몸을 따뜻하게 하는 재료들로 만든 카레가 생각나는데, 아마 책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떠올리실 카레가 있을 거예요. 매년 연말이면 카레 메뉴들 인기 투표를 받아 앵콜 메뉴로 올리는데, 올해는 화이트 치킨 카레가 1등을 했답니다. 책의 내용 때문에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았던 것 같아요. 다양한 매운맛 향신료들이 켜켜이 겹을 쌓아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카레 중 하나랍니다.




*김민지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졸업. 그림 공부보다는 맛있는 걸 찾아 먹는 데 열심이었다. 2018년 3월부터 카레집 ‘카레’를 운영하며 향신료 카레를 만들고 있다.


▶ 인스타그램 : 

@___uncurry
@ ___uncafe



카레 : 카레 만드는 사람입니다
카레 : 카레 만드는 사람입니다
김민지 저
세미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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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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