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30년차 '지리 덕후' 선생님이 그림책을 쓴 이유는?

『달은 남산을 어떻게 찾아갈까』 조지욱 저자 인터뷰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공간지각이란 것은 나이가 되면 저절로 생겨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책이나 경험을 통해서 공간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공간지각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1.12.10)

조지욱 저자

『달은 남산을 어떻게 찾아갈까?: 달문이의 지리 여행』은 윤석중이 작곡한 동요인 '달'에서 모티프를 얻어 탄생한 지리 그림책이다. 보름달인 달문이가 우주에서 남산을 찾아간다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태양계의 구성부터 지구의 대륙과 대양, 아시아의 다양한 국가, 우리나라 팔도까지 다양한 층위의 공간 개념과 지리 지식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고등학교 지리 교사로 재직 중이십니다. 저자님이 생각하기에, 지금의 교육 현장에서 '지리 교육'이 꼭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종합적인 관점을 가진 과목은 학교에서는 지리가 유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좋은 판단’을 내리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판단을 내린다면 오판의 가능성이 큽니다. 이때 다층적인 사고와 다각적인 정보 수집을 수행한다면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리는 바로 이러한 ‘종합적인 지식 구조’를 배울 수 있는 과목입니다. 지리학에서는 지형, 기후와 같은 자연환경을 배우고, 경제, 사회, 문화와 같은 인문환경을 배웁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세상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책이 무척 독특한 구성을 갖고 있습니다. 보름달인 주인공이 '어디 어디 떴나 남산 위에 떴지~' 하는 노래 소래를 듣고 태양계에서 남산까지 찾아간다는 스토리텔링인데요, 이러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올리게 되셨나요?

내가 있는 곳을 하늘에서 보면 어디쯤일까? 하는 아이들의 1차원적인 궁금증을 해결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줌인(Zoom-in) 기법으로 내가 지금 있는 곳을 우주에서 지구로 지구에서 다시 아시아로 아시아에서 한국으로 한국 안에서도 서울로 오는 방법으로 구성했습니다.

'다양한 층위'의 지리를 한 권에 담았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이러한 집필 의도는 무엇일까요.

어렸을 때는 많은 곳을 가도 다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기억한다고 해도 부분적으로 어떤 특정 장소만 기억하는 정도입니다. 이는 세상을 보는 눈이 아직 작기 때문입니다. 공간지각이 크게 발달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공간지각이란 것은 나이가 되면 저절로 생겨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책이나 경험을 통해서 공간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공간지각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구촌의 다양한 문화나 자연을 함께 보는 방법으로 지리 지식도 늘릴 수도 있도록 했습니다.


조지욱 저자

지리 과목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가르치나요?

지리는 크게 자연 지리와 인문 지리로 나눕니다. 자연 지리에서는 기후 지형 지질 토양 등 인간이 없는 지구의 모든 것을 다룹니다. 인문 지리는 이런 자연을 토대로 인간이 만든 도시, 인구, 문화, 경제, 정치, 세계화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룹니다.

교실에서 지리 교육을 하시면서, '학생들이 정말 재미있어 했던' 순간 중에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요?

작가 특강을 나갔을 때 아이들을 상대로 지도 만들기를 했습니다. 특강 교실을 지도로 만드는 것인데 축척과 기호를 이용해서 내가 공부하고 있는 3차원의 공간을 평면인 2차원의 지도에 표현하는 것에 대해 아이들이 크게 반응하고 즐거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이 사회 과목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강남의 아이들은 국영수는 다 잘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내신 등수를 가르는 과목이 사회라고 합니다. 사회 중에서도 지리가 가장 어렵다고 하더군요. 사회 공부가 아이들에게 어려운 이유는 사회라는 과목이 나선형 교육과정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배운 걸 또 배우는 느낌이 들 수 있는 나선형 교육과정은 학년이 오를수록 심오해지는 방법의 교육과정입니다. 그러다 보니 중고등학교에 나오는 사회 용어가 초등에서도 나옵니다. 사회 공부는 일정 시간 경험과 숙성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그 용어를 이해하는 데는 숙성의 시간이 있어야 체득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영어 단어처럼 그날 외우면 되겠지 하는 것 같은데 그게 수박 겉핥기지 실제로는 어렵습니다.



요즘 사회 교육계에서 핫한 이슈는 무엇이 있을까요?

요즘 교육계에서 가장 핫한 이슈가 융합입니다. 여기서 융합이란 물리적으로 서로 다른 것을 붙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화학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말합니다. 고등학교에서 통합사회라는 과목이 만들어진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중학교에서는 아직도 사회라는 교과명을 쓰고 있지만, 내용으로 들어가면 통합사회와 유사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융합 교육과정이나 통합사회라는 과목이 만들어지는 교육계의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지욱

부천의 고등학교에서 지리를 가르치고 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지리책을 여러 권 썼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세계 지리 이야기』 『우리 땅 기차 여행』 『문학 속의 지리 이야기』 『백두에서 한라까지 우리나라 지도 여행』 『그림으로 보는 기후 말뜻 사전』 『세계 지리 컬러링북, 지식을 그리다』 『우주 최강 통합 사회 암기 절대 사전』 등이 있습니다.




달은 남산을 어떻게 찾아갈까?
달은 남산을 어떻게 찾아갈까?
조지욱 글김미정 그림
담푸스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달은 남산을 어떻게 찾아갈까?

<조지욱> 글<김미정> 그림11,700원(10% + 5%)

《달은 남산을 어떻게 찾아갈까?: 달문이의 지리 여행》은 윤석중이 작곡한 동요인 '달'에서 모티프를 얻어 탄생한 지리 그림책입니다. 보름달인 달문이가 우주에서 남산을 찾아간다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태양계의 구성부터 지구의 대륙과 대양, 아시아의 다양한 국가, 우리나라 팔도까지 다양한 층위의 공간 개념과 지리 지식을..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수학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엄마표 유아수학 공부

국내 최대 유아수학 커뮤니티 '달콤수학 프로젝트'를 이끄는 꿀쌤의 첫 책! '보고 만지는 경험'과 '엄마의 발문'을 통해 체계적인 유아수학 로드맵을 제시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수학 활동을 따라하다보면 어느새 우리 아이도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랄 것이다.

나를 바꾸는 사소함의 힘

멈추면 뒤처질 것 같고 열심히 살아도 제자리인 시대. 불안과 번아웃이 일상인 이들에게 사소한 습관으로 회복하는 21가지 방법을 담았다. 100미터 구간을 2-3분 이내로 걷는 마이크로 산책부터 하루 한 장 필사, 독서 등 간단한 습관으로 조금씩 변화하는 내 모습을 느끼시길.

지금이 바로, 경제 교육 골든타임

80만 독자들이 선택한 『돈의 속성』이 어린이들을 위한 경제 금융 동화로 돌아왔다. 돈의 기본적인 ‘쓰임’과 ‘역할’부터 책상 서랍 정리하기, 용돈 기입장 쓰기까지, 어린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로 자연스럽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키울 수 있다.

삶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야

저마다 삶의 궤적이 조금씩 다르지만 인간은 비슷한 생애 주기를 거친다. 미숙한 유아동기와 질풍노동의 청년기를 거쳐 누군가를 열렬하게 사랑하고 늙어간다. 이를 관장하는 건 호르몬. 이 책은 시기별 중요한 호르몬을 설명하고 비만과 우울, 노화에 맞서는 법도 함께 공개한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