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은 이렇게 공부했다
『슬기로운 의대생활』 박동호, 장지호, 함경우 저자 인터뷰
사진과 같은 기억력을 가진 괴수가 과탑을 점하는 상황에서, 그들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그래도 0.1%의 가능성이 있다면 의대 진학의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2021.12.07)
『슬기로운 의대생활』은 의대생 11인의 입시 경험을 녹여서 의대에 진학하기까지의 과정과 공부법, 그리고 의대에 진학한 후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 그들도 고교 시절엔 수많은 좌절, 포기의 경계에서 넘나들었던 학생이었기에, 지금 의대를 목표로 두고 후배들에게, 아니 명문대에 입학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중고등학생에게 그들이 거쳐온 과정을 전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슬기로운 의대생활』은 굉장히 독특한 책이다. 다른 학습서처럼 공부법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진로가 확실한 의대라는 것을 콕 집어 그들의 공부 과정까지 담았다. 어떻게 이 책을 구상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박동호 : 유튜브 채널 <의대생TV>를 운영하면서 구독자분들에게 수많은 질문을 받았어요. 그중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와 ‘의대생은 어떻게 살아가는가’였지요. 그때마다 댓글로 답변해주고, 실시간 라이브 Q&A 영상을 제작했으나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하나 답변을 주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이걸 아예 책으로 만들어서 의대를 꿈꾸는 학생들이나 의대생 1~2학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서 『슬기로운 의대생활』을 집필하게 됐어요.
장지호 : 중학생 시절, 『의대를 꿈꾸는 대한민국의 천재들』을 본 적이 있어요.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책인데 아쉽게도 오래전에 나온 책이라서 좀더 현실적인 이야기가 들어가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박동호 대표님께서 “후배를 위해서 책을 쓰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먼저 연락을 해주셨어요. 저는 종종 학교 후배들을 위해서 의대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여러 짧은 메모들을 정리해서 전해주곤 했는데 그 내용들을 잘 정리해서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서 흔쾌히 함께 참여하게 됐어요. 그리고 초등학교 때 꿈 중의 하나가 ‘Writer’이기도 했고요. 하하하!
함경우 :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서 의과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정말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합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상위 1%를 차지해야 가능한 일이죠. 의대를 들어가는 구멍은 정말 좁은 반면에 의대를 희망하는 중고등학생들은 매우 많지요. 제가 공부를 하면서 한 가지 느낀 것은 단순히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해서 남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기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의대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고 끈기를 갖고 있는 멋진 학생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들에게는 같은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더 전략적이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게 중요합니다. 저희는 의대를 지망하고 있는 중고등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본인만의 전략과 노하우를 터득하여 꼭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것을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덤으로 의과대학 생활의 이야기도 재밌게 녹여냈는데, 학생들이 책을 읽고 의대생활에 대한 궁금증도 해결하고 동기부여도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의대생 TV>의 멤버들이다. 유튜브 채널에서 인기가 많은 이 채널도 매우 독특한데 이 채널의 왜 탄생했고, 지금 현 시점 왜 필요한지 알고 싶다.
박동호 : 저는 SNS를 즐겨하던 사람이라서 미디어의 흐름을 따랐어요. 텍스트 기반의 페이스북에서 이미지 위주의 인스타그램, 영상 기반의 유튜브 플랫폼으로 이동하면서 소통 통로도 점점 넓어졌죠. 그래서 의료계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어요. 2018년 10월 <의대생 TV> 채널을 만들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유튜브를 하는 의사나 의대생이 거의 없었어요. 현재 구독자 75만 명으로 가장 인기 있는 의사 채널인 <닥터 프렌즈>마저도 당시 구독자가 1만 명 남짓이던 때였지요. 심지어 의료계는 굉장히 보수적인 사회였고, 이러한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는 많은 장애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은 두렵지만 처음만큼 설레는 것도 없지요. 저를 포함해 강의실에 갇혀 있는 의대생들을 세상 밖으로 꺼내고 싶었고, 폐쇄적인 의대/의료계 문화에 돌을 던져보고 싶었지요. 비록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의 비난과 질타를 받았지만 지금은 성공적으로 채널이 유지되고 있어요. 그리고 이것은 수많은 수험생과 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정보와 희망을 주는 곳으로 자리잡았고 그렇기에 앞으로도 반드시 필요한 채널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지호 : 제가 고교 수험생 때 힘들 때마다 도움이 되었던 것이 바로 의과대학 소개와 선배들의 입학 수기 영상이었어요, 놀고 싶고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 선배들의 영상을 보면 절로 힘이 났죠. 의대에 입학하고 나서, 우연히 영상에서 본 선배를 바로 제 옆자리에서 보게 되었는데, 제가 그 선배님께 “저 선배님 영상 보고 힘내 공부해서 들어왔어요!!”라고 말씀을 드리니, 선배님께서는 그때 “어?? 나는 그때 그거 찍는데 30분도 안 걸렸는데 그걸 엄청 자주 봤다고? 난 그 영상을 평생 흑역사라고 생각했는데, 그 영상보고 힘내서 공부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오늘 좀 뿌듯하구만!!!(하하)”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때 처음 든 생각이, ‘내가 나중에 이런 영상을 찍으면, 나에게는 30분의의 짧은 시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자극이 될 수 있겠구나!’였어요. ‘배워서 남 줘라’라는 말이 있잖아요. 제가 실패했던 여러 경험을 후배들에게 들려준다면, 후배들은 더욱 성공의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해서, <의대생 TV>에 처음 함께 합류하게 되었죠. 하하!
함경우 :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기에 급급하여 정작 대학에 들어갔을 때 어떤 생활을 하게 될지,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 등 유용한 정보들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오랫동안 의대 진학을 꿈꿨지만 저는 고교 시절 의대생활이나 의사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저희 채널은 의대생활, 공부법, 의대 선배들의 조언, 진로 등을 모두 제공해줄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에요. 학생들이 너무 공부에만 매몰되지 않고, 저희 채널을 활용하여 적어도 본인이 꿈꾸는 진로에 대해서 탐구하면서 열정도 채우고, 동기부여를 받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지방 의대도 서울대 낮은 과를 갈 수 있을 만큼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들었다. 의대 진학률의 문이 굉장히 높은데 그것을 뚫고 들어갔다. 의대에 진학하니 편해졌는가? 아니면 더 높은 지옥의 문이 열렸는가?
박동호 : 고등학교 공부와 의대 공부는 카테고리가 아예 달라서 비교하기가 힘들어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의대 공부는 나름 굉장히 힘들다는 것이죠. 즉 더 높은 지옥의 문이 아닌 ‘또 다른 지옥의 문’이 열렸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지요. 의대 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연애나 취미 등 20대 청춘을 다 바쳐야 합니다. 물론 성적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자신의 삶을 챙기는 경우도 있긴 하죠. 고등학교 공부와 다른 점은, 의대는 모두 전교 1등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점이에요. 제가 지역에서 수재 소리를 들으며 의대에 입학해도, 모두 수재이기 때문에 적당히 하다가는 하위권에 머무르는 게 당연한 곳이 의과죠.
장지호 : 으음… 사실 저는 의대에서 그렇게 열심히 공부한 사람은 아니에요(하하). 솔직히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종종 강의에 빠지기도 했고, 강의가 길다 싶으면 그 강의 안 듣고 다른 강의를 듣기도 했지요. 다른 의대생에 비해 공부를 열심히 하지도 않았고요. 그럼에도 의대생활은 엄청 힘들었어요. 사실 저는 의대 시험 기간이 고3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물론 시험 기간이 1주일이나 2주일에 한 번씩 온다는 것이 함정이에요. 하하). 특히 주변 동기들은 다들 새벽 4시나 5시까지 공부하는데, 저처럼 평소에 매일매일 복습을 하지 않는, 의대 내 이른바,‘불량학생’들은 어떻겠어요(하하). 새벽 6시, 아니 밤을 꼴딱 새야 그나마 시험 볼 준비가 되죠. 진짜 지옥 같은데, 옆에 형누나들이 하니까 그냥 따라서 같이 하게 되더라고요. 사실 그렇게 놀면서도 부모님한테 ‘뭔가 할 때는 한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매 학기마다 1과목은 꼭 10등 안에 드는 성적표를 보여드렸어요. 진짜 열심히 할 때가 생기면 열심히 할 것이라는 암시였죠(하하). 그래야 학비 대주시는 부모님께 뭐라고 할 핑계거리가 생기더라고요(하하)!
함경우 : 음… 지금 당장의 저의 생활만 놓고 본다면, 더 힘들어졌습니다. 우선 끝이 보이지 않는 공부량에 압도당했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각종 시험들에 계속 좌절하고 있습니다. 중고등학생 시절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의과뿐만 아니라 다른 과들도 정말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들었습니다. 어차피 견뎌내야 할 공부라면, 미래 진로를 선택하는데 안정감이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마음은 편한 것 같습니다.
요즘 추세가 그런 건지, 의사들이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의사면서 글을 쓰거나 의사면서 사업을 하거나. 현재 『슬기로운 의대생활』의 저자들도 의학의 길 외에도 다른 일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
박동호 : 저는 원래 의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크지 않았어요. 솔직히 성적이 좋아 남들이 좋다는 의대에 입학한 거지요. 공부가 힘들어서 중간에 방황하기도 했지만, 어떻게든 버텨서 결국 의사가 되었어요. 서울아산병원에서 인턴, 레지던트 수련을 받았는데, 환자들을 돌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의사는 정말 숭고한 직업이에요. 남을 돕는 것이 이렇게 기쁘고, 생명이 위태로운 사람을 살려내며 임종 직전의 환자를 보내는 것의 슬픔은 의사가 아니면 절대로 느끼지 못할 감정일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의사가 되고 나서 비로소 의사가 되고 싶은 케이스가 되었죠. 하지만 저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행동력, 신념으로 사람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커서 과감히 수련을 그만두고 사회에 나왔어요. 현재 저는 환자 옆을 지키는 사람은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서 살아갈 것이고, 이것은 의사라는 직업의 본질과 평행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지호 : 저는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현재 비대면진료 & 약배달 앱 ‘닥터나우’를 운영하고 있어요(하하). 평소 저는 세상에 풍요를 가져다주는 것은 바로 ‘기술’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가진 지식들을 하루 10명의 환자에게 쓰는 것보다, 저보다 훨씬 더 똑똑한 의사 선생님들께서 더 많은 환자들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그리고 환자들도 더 의사 선생님들을 쉽게 만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사회에 제가 할 수 있는 그나마 가장 큰 기여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중입니다. 저는 의대 다니면서 디자인 수업이나 프로그래밍 수업을 종종 들었는데 저한테 소질이 있어 성과도 좋았고, 나름 재미도 있었어요. 저는 밥 먹고 일하는 게 너무나도 행복해요. 천성 일을 좋아하는 성격인 것 같아요. 다만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것 역시도 의사가 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당연히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가 있듯, 방송국에서 일하는 의학기자가 있을 수 있고, 환자에게 더 편한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서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의사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함경우 : 재미있어서요! 제가 학생 때 의사라는 직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동네 병원, 대학 병원, 드라마나 인터넷 속 모습뿐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저도 그들과 같은 모습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미래를 그려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막상 의대를 입학하니 ‘나는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은 걸까?’라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그때 이후로 내가 가진 의학 지식으로 얼마나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을지 찾아보기 시작했고, 하나둘씩 도전해보기 시작했습니다. 굉장히 많은 일을 할 수 있었고 생각보다 재미있고 보람찼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여러 방면으로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MZ세대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그들의 활동상을 보면 이색적인 포트폴리오가 즐비하다. 『슬기로운 의대생활』의 저자도 그들과 같은 세대고, 남들과 다른 경험을 쌓는 것 같다. 남다른 비전을 꿈꾸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박동호 : 저의 좌우명은 ‘지금 이 순간을 이겨내지 못하면 거기까지가 내 한계’예요. 언제나 자기평가를 하면서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보다 발전했는가를 살피죠. 그러다 보니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이 있고, 한 번밖에 살지 못하는 인생인 만큼 모험해보려고 하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이 과정을 위해서는 저 자신을 알고, 저 자신을 믿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저의 신념을 믿어요. 이것이 저의 원동력입니다.
장지호 : 사회에 더 큰 풍요를 가져다주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어릴 적부터 국가로부터 여러 지원을 많이 받았어요. 더 넓은 사회와 신문물들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많이 제공받다 보니 자연스럽게 언젠가는 제가 보고 배운 것들을 이 사회에 다시 풍요로써 가져다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과 제가 잘할 수 있는 것. 사회가 원하는 것과 사회에 필요한 것. 이 네 가지가 모두 맞아떨어지는 것이 사실 흔치 않은데, 그런 흔치 않은 순간들이 저에게는 감사하게도 많았던 것 같아요.
함경우 : 저는 새로운 것들을 도전하고 성취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흥미 있는 일들이 생기면 우선 도전해보는 타입이고, 도전하면 어느 정도 성취감을 맛봐야 하는 성격이에요. 도전과 성취, 그 자체가 저에게는 동기부여가 되고, 그러다 보니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공부에서도 마찬가지예요. 공부 자체가 재미있는 사람은 없잖아요? 제가 꾸준히 공부하고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도 단순히 주어진 공부를 기계적으로 하기보다는 좋은 점수, 좋은 등수에 대한 도전과 성취를 추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능이 끝났다. 12월과 1월은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이럴 때 의대를 목표로 둔 후배들에게, 혹은 좋은 대학을 가고자 노력하는 후배들에게 격려의 말을 해준다면?
박동호 : 의대의 문은 높을 수 있어요. 목표하던 의대를 떨어질 수 있지만 의대에 꿈이 있다면 꼭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를 바라요. 공부는 누구에게나 쉽지 않지요. 출발선은 다를 수 있어도 도착점은 같습니다. 누가 더 열심히 달려서 더 멀리 가느냐가 관건이지요. 태어날 때부터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없어요. 공부는 인간이 만든 것이기에 인간이 이겨낼 수 있는 관문이지요.
장지호 :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다면 그 노력 자체만으로 칭찬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해요.
함경우 : 저도 한 차례 좌절과 한 차례의 성공(?)을 각각 맛본 입장으로써 학생들의 심정이 어떨지 너무 잘 알 것 같습니다. 기대했던 만큼 점수가 잘 나온 학생들에게는 너무 고생이 많았고, 인생의 새로운 막을 시작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직 도전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12월과 1월은 주변의 잡음이 제일 강하게 들리고, 마음이 흔들리기 쉬운 때입니다. 그러나 본인이 무게 중심을 잘 잡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걸어 나가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미래의 활약이 기대된다. 40대 때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있고 싶은가?
박동호 : 20대 때부터 많은 것을 해왔기에 40대쯤이면 이미 크든 작든 많은 것을 이뤄놨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과거의 영광에 취하기보다는 또 새로운 것을 찾아내려고 노력할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이것이 젊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40대를 넘어서 죽을 때까지 젊고 싶습니다. 젊음과 늙음은 나이에서 오는 것이 아니니까요.
장지호 :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어요. 어딘가에서 열심히 일을 하든, 가정이 있어서 멋진 남편이자 아빠가 되든.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생각해보니 40살이라고 하면 정말 먼 이야기인 것 같은데 15년 뒤네요…. 제가 15년 전에 10살이었으니까 으음… 뭔가 시간이 빠르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제가 10살 때 어땠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하하). 다만 1가지 소원이 있다면, 누군가에게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막 거창한 존경보다도, 생활에서 소소하게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멋진 아빠가 되어서 아이들에게 존경받는 사람이 되든, 회사 동료 분들께 존경받는 사람이 되든, 누군가 한 사람에게만큼은 ‘멋진’ 사람이길 바라요. 단 한사람에게라도 ‘멋진’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다면 제가 나름 열심히 잘 살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요? 하하하. 뭔가 딱 하나의 모습만 고를 수 있다면, 단연 ‘멋진 아빠’로 남고 싶어요. 제 아버지처럼 저도 가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함경우 : 당장 1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데 15년 후를 보라고 하면 무리일 수도 있지만 감히 미래의 제 모습을 예상해보자면,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열정적으로 지속하면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지금보다 훨씬 더 성장해서 40대 때는 의사로서도, 사회의 한 사람으로서도 주변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길 원해요.
*박동호 1995년생으로 서울 여의도고등학교를 수석 졸업했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를 졸업하고 만 25세의 나이로 의사 면허를 취득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인턴 수련 후, 가정의학과에서 수련 도중 새로운 꿈에 대한 열망으로 사직을 결정했다. 유튜브 채널 <의대생 TV> 대표로서, 구독자 14만 명을 달성했다. 현재는 미디어와 헬스케어를 접목한 스타트업 ‘제로헬스’를 창업하여 공동대표, 그리고 메이퓨어 피부과의원에서 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청소년/교육 분야 베스트셀러 『의대생 공부법』 등이 있다. *장지호 1997년생으로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에 휴학 중이며, 교육 강의와 봉사를 진행한 이력으로 유튜브 채널 <의대생 TV>의 1기 출연자로 활동하며, 중앙일보 ‘전교 1등의 책상’, SBS 스페셜 <혼공의 시대> 등에 출연했다. 학부 시절 세계 3대 디자인어워드 중 IDEA, IF디자인어워드를 수상했고, 현재는 의대를 휴학하고 소프트뱅크 등 국내외 VC로부터 120억 원의 투자를 받아, 국내 사용자수 1위 비대면진료 & 약배달 앱 ‘닥터나우’ 서비스를 창업하여 운영 중이다. *함경우 1996년생으로 서울 중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에 재학 중이며, 유튜브 채널 <의대생 TV>의 2기 출연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2년간 대치동에서 수학 조교로 학생들을 가르쳤고, SBS 스페셜 <혼공의 시대> 등에 출연했다. 현재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교육 봉사와 강의를 해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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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호>,<장지호>,<함경우> 공저13,5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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