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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연 작가의 첫 청춘 소설 『백일청춘』

『백일청춘』 정해연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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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란 무엇일까? 죽음을 맞이하며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두 남자의 유쾌한 소동으로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본다. (2021.11.23)

정해연 작가

『백일청춘』은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의 수상작으로, 『홍학의 자리』『내가 죽였다』와 같은 미스터리 소설의 저자 정해연 작가의 첫 청춘 소설 작품이다. ‘60대 노인과 10대 소년’이라는 큰 세대 차이와 관점의 차이를 가진 두 주인공이 ‘백 일간의 영혼 체인지’라는 신비하고 드라마틱한 사건을 겪으며, 유쾌한 전개와 캐미를 통해 미련 없는 삶과 진정한 청춘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낸다.

『백일청춘』의 두 주인공은 처음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부유한 60대와 가난한 10대라는 완전히 상반된 입장의 두 시각을 모두 보여줌으로써 두 주인공이 서로에게 녹아들 즈음엔 보는 이들 또한 경험해보지 못한 관점에 대해 이해하고, 또 공감하게 만들어준다. 판타지한 사건에서도, 현대의 사회상을 그대로 담아내고도 있는 이 작품을 보고 있자면 작중의 인물들에게서 일상 중 무심코 지나쳤던 사람들의 모습도 문득문득 보이게 될 것이다.



이번 『백일청춘』은 정해연 작가님의 첫 청춘 소설입니다. 지금까지 미스터리 소설을 주로 집필하셨는데, 청춘 소설을 쓰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 작품은 2012년도에 처음 썼고, 같은 해에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에서 수상을 했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그때는 한참 스릴러 소설 『더블』을 쓰고 있었을 때인데요, 한 사이트에서 알게된 차영민 작가님(닉네임 종이비행기)께서 『그 녀석의 몽타주』라는 작품을 출간하셔서 읽게 되었는데요, 너무 재밌어서 질투가 날 정도였습니다. 정말로 배가 아팠어요.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느닷없이 나도 청소년들에게 뭔가 좋은 이야기를 전해주는 작품을 쓰고 싶다! 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하고 스스로에게 질문했고, 그렇게 시작하게 된 작품이에요. 결국엔 청소년 소설이 아닌 청춘소설이 되었지만, 이 작품을 쓰게 해준 차영민 작가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흔히 '내가 그 나이면' 이라든가 '청춘을 돌려다오' 그런 말을 하잖아요. 근데 정말로 지금가지고 있는 철학과 재력을 그대로 가진채로 젊게 해주면 진짜로 열심히 살까? 그래서 죽을 때는 후회가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그 생각은 '후회 없는 죽음이란 뭘까?' '후회 없이 죽는다는 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백일청춘』에서는 다양한 소재와 관점이 포함되어 있지요. 60대 노인과 10대 소년, 영혼 체인지, 백 일의 시한부뿐만 아니라 가족적인 이야기와 사회적인 이야기 등이 스토리 곳곳에 잘 녹아 있습니다.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를 한데 얽어내며 작가님께서 특히 신경 쓴 포인트가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처음 이 소설을 쓰기로 했을때, 영혼 체인지는 좀 흔한 소재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이든 사람과 청소년의 몸이 바뀌었을때 가장 주가 되는 이야기는 '학교로 간 어른'이 많았기 때문에, 학교로 가지 않고 사회로 나간다면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예 방학으로 설정해 버렸죠. 또한 백일이라는 시간제한을 둔 것은, 우리의 삶 역시 영원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백일청춘』에는 두 메인 주인공 석호와 유식, 그리고 두 사람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이 중 작가님께서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를 한 명 꼽자면?

저는 석호를 생각하면 마음이 짠합니다. 그것은 제가 그 나이까지는 아니라도 어른이기 때문이어서일지도 모르겠어요. 젊어진 몸을 차지한 덕분에 실제 젊어서는 해보지 못한 갖은 것들을 경험하고 싶겠지만, 그럼에도 사실은 어른임을 잊지 않았죠. 어른이니까 청소년을 보호하고 모든 상황에서 '어른스러워야'하는 석호의 모습이 짠했습니다. 어른이라고 죽음이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닐텐데, 죽음 앞에서 그는 '어른'으로 행동했습니다. 그리고 젊음을 얻었다 한들 그는 여전히 가족이 없는 '외로운 주석호'일 뿐이었어요.

작중 두 주인공은 서로 몸이 뒤바뀌고서 이런저런 다양한 경험을 해봤지요. 특별하게는 대기업 회장실을 구경해보기, 일상적으로는 지하철에서 헤매거나 피시방에서 신나게 게임을 하는 등이 있었죠. 그 외에도 어느 순간 몸이 마음과 같지 않아 늙어가는 걸 실감하는 일처럼 갑자기 달라진 입장을 통해 심리적인 체험도 많이 하는데요. 혹시 작가님도 이런 경험이 있으셨을까요?

제가 가장 나이들었음을 느낄때는 TV에 나오는 아이돌의 춤을 따라하고 싶은데 다리가 바닥에 붙어 떨어지지 않을때. 아... 이래서 6시 내고향의 어머님들이 다들 똑같은 춤을 (상체만 좌우로 흔드는 춤을) 추시는구나 싶을 때입니다.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 소설을 쓰는 것과 유쾌한 청춘 소설을 쓰는 것, 둘은 상당히 스타일이 다르리라 생각되는데요. 집필하시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다면 어떤 것이었을까요?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장르의 차이 때문에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미스터리 스릴러의 경우 독자에게 '범인은 누굴까?' '어떤 트릭을 썼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도록 이야기를 만든다면, 이번 작품은 '이 두 사람은 백일이 지나면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을 안겨드리도록 썼으니 집필방법의 차이는 없었던것 같습니다. 다만 '청춘을 후회없이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질문에 답을 찾기가 힘들었어요. 주변의 사람들과 중학생인 제 조카에게 물어보기도 했었죠. 그런데 상당수가 '즐기다'를 '논다'와 비슷한 의미로 쓰고 있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게 정답일까? 스스로에게 질문에 질문을 이어나간 끝에 저는 '즐기다'는 현재를, 그러니까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여행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모든 순간에 집중하는 것, 그리고 거기서 쾌감이나 기쁨, 만족감,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하는 답을 찾았습니다. 정답은 아니지만 주인공 석호와 둘이 찾아낸 나름의 답이었습니다.

『백일청춘』은 상당히 드라마틱한 묘사가 돋보입니다. 만약 『백일청춘』이 드라마나 영화가 된다고 했을 때, 작가님께서 두 주인공을 가상캐스팅 해본다면?

저는 늘 이런 질문이 어렵습니다. 집필을 시작할때 이미 각각 인물의 얼굴이 머릿속에 있기 때문에 그걸 실제 인물에서 대체할 수가 없습니다. 좀 얍삽하게 피하는 답변일지 모르겠으나, 정말로 영상화가 된다면 캐스팅 디렉터가 알아서 해주실 겁니다. 하하...

『백일청춘』과 같은 청춘, 드라마 장르로 다른 차기작을 준비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말씀드렸듯 백일청춘의 경우는 이미 2012년에 쓰기 시작한 작품이었고, 그 이후에는 미스터리 스릴러에 집중하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긴 했지만, 점점 나이가 들고, 그리고 제 조카가 중학생이다 보니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제 조카가 그러길 바라는 것처럼,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어져서 2022년에는 청소년 장편을 쓰기로 했습니다. 미스터리가 약간 가미되긴 하지만요. 하하.

그 이외에는 제가 가장 사랑하고 집필을 즐거워 하는 미스터리 스릴러에 집중할 생각이지만, 혹여 또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주저없이 쓸 생각입니다. 어떤 장르의 어떤 작품이든 전 계속 쓰고 있을 겁니다. 저는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니까요.




*정해연

1981년에 태어나 오늘을 살고 있다. 소심한 O형. 덩치 큰 겁쟁이. 호기심은 많지만 그 호기심이 식는 것도 빠르다. 사람의 저열한 속내나, 진심을 가장한 말 뒤에 도사리고 있는 악의에 대해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2012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백일청춘」으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 YES24 e-연재 공모전 ‘사건과 진실’에서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로 대상을 수상, 2018년 CJ E&M과 카카오페이지가 공동으로 주최한 추미스 공모전에서 「내가 죽였다」로 금상을 수상했다.

중국과 태국에 수출되기도 한 데뷔작 『더블』을 비롯하여, 『악의-죽은 자의 일기』,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 『지금 죽으러 갑니다』, 『유괴의 날』, 『내가 죽였다』 등의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또한 앤솔러지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그것들』, 『카페 홈즈에 가면?』, 여성 미스터리 소설집 『단 하나의 이름도 잊히지 않게』 등에 참여하며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20대에 로맨스 소설을 썼던 그는 『더블』이라는 작품을 내놓으며 스릴러로 전향하여 ‘놀라운 페이지 터너’ ‘한국 스릴러 문학의 유망주’라는 평과 함께 주목받았다. ‘사람의 저열한 속내나, 진심을 가장한 말 뒤에 도사리고 있는 악의에 대해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그의 장점은 흥미로운 설정과 뛰어난 가독성이다. 특히나 『홍학의 자리』에서는 이제까지 쌓아 올린 경험과 특장점이 집약되어 있다. 곧바로 스토리에 집중하게 만드는 설정과 가독성은 물론, 매 챕터마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탁월한 스토리텔링, 완성도 높은 캐릭터와 짜임새 있는 플롯으로 스릴러 작가로서의 존재감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백일청춘
백일청춘
정해연 저
고즈넉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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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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