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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꽃집 할머니와 로봇, 모험에 나서다

『꽃이 된 로봇』 김종혁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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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이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새드엔딩도 역시 아니라고 생각해요. 언젠가는 모두가 마주할 끝을 각자의 다른 위치에서 생각해 보며 쓴 이야기입니다. (2021.08.02)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세대가 함께 읽는 그림책, 『꽃이 된 로봇』이 씨드북에서 출간되었다. 『좀비를 만난다면』에 이어 개성 강한 그림체와 독특한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 중인 김종혁 작가의 신간이다. 

김종혁 작가는 『꽃이 된 로봇』에서 마음에 꽃이 피지 않는 꽃집 할머니와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로봇을 통해 누구나 느끼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깊이 공감하고,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보여 준다. 또한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글과 일러스트로 책장을 덮은 뒤에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꽃이 된 로봇』은 웹툰 같기도 하고, 그래픽 노블 같기도 한 독특한 형식의 그림책입니다. 책장을 덮고 나니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본 느낌도 들더라고요! 전작인 『좀비를 만난다면』, 그림을 그린 『해드리의 인간 마을 탐방기』와 다른 결로 작업한 배경이 있을까요?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보니, 웹툰과 가장 비슷하면서 편한 작업 방식이 어떤 게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어요. 마침 해외 동화책 중 비슷한 느낌의 책들이 몇 권 있길래 따라서 시도를 해 보게 되었죠. 너무 그래픽 노블 같지 않을까 했는데, 거슬리거나 이야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잘 마무리된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를 동화로 구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원래 처음에는 웹툰으로 만들려고 했던 이야기였어요. 그런데 차근차근 보니 여기에 동화적인 요소가 꽤 있지 않나 싶어서 살을 조금 더 붙이고, 이야기를 바꾸어 동화로 다듬게 되었습니다. 그리는 웹툰의 결과 동화의 결이 너무 달라서 바꾸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떠올린 장면이 무엇이고, 또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아, 참고로 저는 노을 지는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두 주인공이 이야기하는 장면이 참 좋았어요.

저는 작업할 때 엔딩을 가장 먼저 구상하고 진행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로봇이 눈을 감고 할머니를 떠올리는 장면을 가장 먼저 염두에 두고 작업을 시작했어요. 가장 필요한 장면이라 생각해서 거기에 맞는 다른 장면들을 최대한 연구해 보았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 역시도 로봇이 눈을 감고 추억을 떠올리는 장면들입니다.


김종혁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들

『꽃이 된 로봇』은 흑백 대비와 간결한 채색이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이런 스타일로 채색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작화를 마치고 채색을 해야 하는 시기에, 색을 많이 쓰지 않은 분위기의 동화나 만화를 여러 번 접하게 되었어요. 마침 노란색이 할머니와 로봇의 분위기에 잘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색을 하나만 써서 첫 시도를 해 보았는데 앞으로도 여러 번 시도해 보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스포가 될지 모르겠네요. 결말이 정말 가슴 찡하고, 눈물도 찔끔 나는데요. 로봇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었을까요? 다른 결말을 생각하신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할머니와 항아리를 찾아낸 로봇이 결국 어떤 소원을 이루게 되는 결말도 생각을 해 보았지만, 이야기를 그런 식으로 끝내고 싶지는 않았어요. 로봇이 인간보다 오래 사는 존재인 만큼 로봇이 혼자 남게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결과였을 거예요. 그 방향에서 가장 만족스러울 수 있는 결말을 잡아 보았습니다. 

혹시 다음 그림책으로 구상 중인 주제가 있으세요?

아마도 고아원에 대한 얘기를 써 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지만요. 지금까지 어린이 책을 총 세 권 내 보았는데 쓸 때마다 정말 어려웠고 쉬운 적이 없어요. 기본적으로 일상에 치여 사는 사람인데, 제 안에 있는 동화의 감성을 어떻게든 끄집어내야 하는 게 참 어렵네요.

독자들이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나요?

저는 독자들께서 이 책을 너무 무겁지는 않은 마음으로 읽어 주시면 좋겠어요.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새드엔딩도 역시 아니라고 생각해요. 언젠가는 모두가 마주할 끝을 각자의 다른 위치에서 생각해 보며 쓴 이야기이니 재밌게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종혁

‘조녘’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아일랜드 대학교 DIT(Dublin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순수 미술을 전공하며 예술가의 꿈을 키웠습니다만, 현재는 아내 말 잘 듣는 현부양부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피너툰에서 웹툰 ‘좀비 플래너’를 연재했으며, 그린 책으로는 『해드리의 인간 마을 탐방기』가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는 『좀비를 만난다면』 『꽃이 된 로봇』이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joniak_kim



꽃이 된 로봇
꽃이 된 로봇
김종혁 글그림
씨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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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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