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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의 영어 스타일] 이정은 배우, 머리로 안 되는 건 몸으로 익힌다

레바 김의 셀럽의 영어 스타일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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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씨의 영어는 그분의 연기 생활과도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랫동안 연극배우를 하다가 처음 상업 영화에 출연하고는 좌절했다고 하죠. (2021.07.06)

출처_ JTBC 로스쿨

영어 회화가 늘 때 겪는 과정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표현을 배워도 하나도 입 밖으로 뱉어지지가 않죠. 머리로는 외웠는데 입으로는 터지지 않는 경험을 합니다. 두 번째 단계는 외운 표현을 뱉긴 하는데 경직되어 버벅이는 단계입니다. 스스로도 자기 말에 집중을 못하니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전달력이 떨어집니다. 그래도 어설프게 영어로 대화한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죠. 이 과정을 즐기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피하지 않고 계속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하다 보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점점 외운 티도 덜 나고 덜 경직된 채 영어를 하게 되죠. 그러다가 마지막에는 표현들이 '체화'되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데요. 머리로 생각해서 문장을 뱉는 것이 아니라 자동으로 몸이 반사하듯 영어를 뱉는 경험입니다.

머리로 외웠어도 몸으로 익혀지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죠. 아무리 해도 영어 초보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하시는 대부분의 분들은 암기 단계에서 포기하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를 뱉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보니 암기를 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다가 결과물이 안 나오면 지치게 되는 것이죠.

영어가 더디 늘어서 답답하신 분들은 배우 이정은 씨의 영어를 한번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이정은 씨는 영화 <기생충>으로 해외 시상식에 참가하면서 자연스러운 영어 실력을 보여주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본인 스스로는 그냥 외워서 하는 영어라고 하지만 질문을 듣는 태도나 유머를 잃지 않는 모습에서 영어가 친숙하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정은 씨의 영어는 그분의 연기 생활과도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랫동안 연극배우를 하다가 처음 상업 영화에 출연하고는 좌절했다고 하죠. 연극과 다르게 카메라 앞에서는 자기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계속 NG를 낸 것인데요. 바로 카메라 울렁증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포기하는 대신 8년 동안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캐릭터에 집중하는 법을 연습합니다. '자신감을 갖자'라고 머리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이 생기지 않죠. 몸으로 부딪혀보고 익숙해지면서 천천히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 진짜 자신감입니다. 

물론 주변에 보면 이런 지난한 과정 없이 금세 영어가 느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이런 특출 난 재능이 있는 분들과 자신을 비교하다 보면 영어를 즐기기 어려워지죠. 이정은 씨가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했던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잘난 건 타고난 거지만, 잘 사는 건 자기 하기 나름이다'

기죽지 않고 비집고 들어가 내 나름의 가장 멋진 영어를 하다 보면 느리다고 해도 언젠가는 이정은 배우처럼 내공 깊은 자신감을 갖게 되지 않을까요. 머리로 안될 때는 내 속도대로 몸으로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이정은 배우에게 배우는 영어 한 마디

'너의 페이스(pace)에 맞게'는 영어로 'at your own pace'입니다. 마음이 조급해질 때 스스로에게 해주면 좋을 영어 표현이에요.


Do it at your own pace.

너의 속도대로 해라. 


이정은 배우의 영어, 비집고 들어가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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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레바 김(영어 강사)

내향형인데 외향형처럼 회화를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원어민처럼 하려다가 자신감을 더 잃어보았다. 사람들을 응원하는 고치기 힘든 습관이 있다. 20년 동안 영어를 가르쳤고,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공부해 영어와 심리를 접목한 유튜브 채널 '일간 <소울영어>'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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