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규 “등산과 독서는 닮은 구석이 많아요”
『밥보다 등산』
등산하면 땀 범벅이 되거든요. 등산복도 안 예쁘고요. 한 마디로 등산은 외모를 돋보이게 할 수 없는 활동이에요. 그 상태에서 우호의 감정이 생기기 힘들죠. (2021.07.02)
모든 건 한마디 칭찬에서 시작되었다. “아이고 마, 어린데도 잘 걷는데이”라는 어른들의 말은 소년을 산으로 이끌었다. 부모님을 따라간 첫 산행 이후, 슈퍼마켓에 라면 사러 가는 복장으로 틈날 때마다 산에 올랐다. 군대, 취업, 결혼이라는 인생의 관문을 통과하며 불안할 때도,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도 산으로 향했다. ‘중년의 취미’로 알려진 등산을 즐기던 소년은 자라 중년을 목전에 둔 어른이 되었고, 산에 갈 수 있는 날을 꼽아보며 직장생활과 육아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밥보다 등산』은 예스24에서 인문 MD로 일하는 손민규 저자가 산과 함께해온 지난날을 기록한 등산 에세이다. 자신을 평범한 산객이라 소개함으로써 어려운 등산을 하는 전문 산악인에 대한 존경심을 에둘러 표현하는 그는 인생의 고비마다 산이 좋은 처방약이 되어주었다고 말한다. 초여름 낮, ‘웃기지 않은 이야기는 세상을 구원할 수 없다’는 철학을 가진 손민규 저자를 만나 웃기는 산 이야기를 나눴다.
합격 발표가 날 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시간을 견디는 것이었다. 가만히 집에만 있으면 온갖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였다. 걸으면 괜찮아졌다. 그 길이 산길이면 더 좋았다. 산길은 험하니, 안 넘어지고 안 다치기 위해서는 좀 더 걸음에 집중해야 했다. 산에서는 잡념이 내 몸을 갉아먹을 틈이 없었다. (133쪽)
서점 직원에서 작가가 됐어요. 책 내자는 제안 받고 어땠나요?
많이 망설였어요. 저 대신 제가 구독하는 등산 관련 인플루언서를 저자로 추천하려고 했죠. 그런데 대표님이 “꼭 네가 써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이유를 물어보진 않았지만, 책을 내려면 일단 700매를 써야 하니까 그나마 제가 적합하다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사진이 없는 등산 에세이에요. 등산 가면 사진을 많이 찍기 마련인데 독자에게 보여줄 수 없어서 아쉽진 않았나요?
전혀요. 오히려 사진 없는 등산 에세이를 만들자고 해서 반가웠어요. 제가 찍은 사진 보면 달력 사진 같거든요. 풍경 위주인 아재스러운 느낌의 사진이요. 산 사진이 실린 책을 보면 사회과 부도 같아서 예쁘지 않더라고요.
등산의 세계로 이끌어 주신 분이 부모님이라고요. 출간 소식을 들은 부모님 반응은 어떤가요?
아버지가 엄청나게 좋아하세요. 부산 본가에 계시면서 친구분들에게 소개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친구분들 후기를 들려주시는데 들어보면 제 친구들 후기와 아버지나 아버지 친구분들 후기가 달라요.
후기가 다르다니 신기하네요. 어떻게 다른가요?
친구들은 ‘재밌게 읽었다’ 또는 ‘너 웃기려고 뻥을 많이 쳤구나’ 이런 반응인데 아버지 친구분들은 진지하시더라고요. 군대에서 맞은 경험이나 취업 안 돼서 고생한 이야기, 결혼하고 도시에 자리 잡으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읽고 네가 어떤 경로를 거쳐 지금까지 왔는지 알겠다는 반응이었어요. 대부분 한국 전쟁 직후에 태어나신 분들이라 저보다 더 많이 고생한 분들이잖아요. 그런데도 ‘편하게 사는 것처럼 보였던 자식 세대에게도 나름의 고충과 고민이 있었구나’라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반응이 다른 게 재밌네요.
어쩌면 지인이니까 혹평 못 했을 수도 있어요. 실제로는 ‘뭐 이런 걸 에세이로 냈어?’ 했을지도 모르죠. (웃음) 아버지 세대분들은 비교적 산을 자주 타셨잖아요. 그래서 ‘너의 산행 경험이 많진 않지만 어떻게 다녔는지 알겠다’라는 태도로 읽어 주신 것 같아요.
‘등산’보다 ‘산행’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린다고 했어요. 두 개를 구분함으로써 무언가를 존중하고 싶은 마음이 느껴졌는데요.
책 내기 전부터 등산이라는 용어를 안 좋아했어요. 산행은 올라갔다 내려오는 건데 등산이라는 말은 하산을 포함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등산한다고 하기 부끄럽기도 하고요. 제가 요즘 산에 자주 못 가기도 하고, 『서재의 등산가』라는 책에서 저자가 이런 말을 하거든요. 알파인(alpine)과 투어리즘의 경계가 사라지는 게 슬프다고요. 그런 걸 보면 선배 등산가나 어려운 도전을 하는 분들의 눈치를 보게 돼요. 등산이라고 표현해도 되나 싶어서요. 물론 그분들이 이 책을 읽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요. (웃음)
등산하는 분들이 정상석 옆에서 인증 사진 많이 찍으시잖아요. 있으신가요?
아재 느낌 나서 그런 사진 싫어해요. 그런데 설악산이나 지리산 같은 곳을 가면 안 찍을 수가 없더라고요. 내가 여길 올랐구나 싶은 마음에 찍게 돼요.
등산을 즐기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고요. 어떨 때 변화를 체감하나요?
(책을 꺼내며) 이게 제가 산을 다니면서 참고했던 책인데 91년, 93년에 발행된 거예요. 이때만 해도 젊은 사람이 산에 가면 장하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그만큼 등산하는 젊은 사람이 없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많아졌죠. ‘BAC 100’이라고 블랙야크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이 있어요. 인스타그램에서 이 ‘BAC 100’ 인증하는 젊은 사람이 정말 많아요. 코로나 이후로 더 많아졌고요. 코로나 때문에 활동을 못 하게 된 다른 동호회 사람들이 등산으로 많이 이동한 것 같아요.
이렇게 표현하면 싫어하실지 모르겠지만 아재 농담이 많더라고요. 읽으면서 몇 번 피식거리다가 ‘수락했으니 수락산에서 만날 수밖에(117쪽)’라는 문장에서 결국 터졌어요. (웃음)
더 많았는데 다 잘리고 남은 게 그 정도예요. 사실 그 문장도 더 길었어요. 말장난하기 좋은 산이 몇 개 있거든요. 그런 산 이름으로 ‘우리가 명성이 높았다면 명성산에서 만났고, 유명했다면 유명산에서 만났을 텐데 그냥 일반인이라 수락해서 수락산에서 만났다’고 썼는데 편집자님이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해서 앞부분 삭제하고 수락산만 살아남았죠. (웃음) 저는 웃기지 않은 글이 세상을 구원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세상을 구원하지 못했겠지만, 구원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아재 개그 많이 하는 편이긴 한데 나이가 들수록 타율이 줄어서 요즘은 잘 안 해요.
취업전략으로 어학연수 대신 등산을 선택했다고요. 실제로 등산 이력이 입사할 때 도움이 됐나요?
딱히 도움 된 것 같진 않고요. (웃음) 자기소개서에 쓰긴 했어요. 자기소개서 단골 질문 있잖아요. ‘내 인생의 가장 큰 도전’이나 ‘가장 큰 실패’ 같은 거요. 남자들은 거의 군대 이야기 쓰는데 저는 지리산 종주 이야기를 썼죠. 지금은 젊은 사람들도 등산 많이 하는데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등산하는 사람 별로 없었거든요.
자소서에 쓰셨으면 전혀 쓸모없었던 건 아니네요.
그렇죠. 군대에서 선임한테 맞고 신고한 이야기를 쓸 수는 없는데 초코파이 한 박스로 버틴 지리산 종주 이야기는 재밌잖아요. 취미도 마찬가지예요. 등산이 취미라고 하면 면접관들이 ‘어디 가봤냐’라고 물으면서 좋아해요. 물론 요즘은 워낙 등산을 많이 해서 차별화하기 힘들지만요.
등산이 주는 운동 효과가 생각보다 적다고요. 의외였어요.
어릴 때 부산 영도에 살았는데 바로 뒤에 산이 있어서 아버지랑 주 2~3회 정도 갔어요. 그 정도 가면 운동이 돼요. 그런데 요즘처럼 두세 달에 한 번 가면 운동 효과가 전혀 없어요. 오히려 갈 때마다 힘들고 다리에 쥐 나요. 오히려 산에 가기 위해 운동해야 하는 상황이죠.
독서와 등산이 궤를 같이한다고 했는데 어떤 점에서 그런가요?
예를 들어 ‘BAC 100’이 등산하는 사람들에게 지표가 된다면 책에는 베스트 셀러가 있잖아요. 등산하는 사람들은 ‘BAC 100’이나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같은 리스트를 보고 산을 고르고, 책 읽는 사람들은 베스트셀러 목록을 참고하고요. 그리고 대개 한 번 갔던 산은 잘 안 가요. 지리산이나 설악산같이 유명한 산을 제외하면요. 독서도 그렇잖아요. 내가 진짜 좋아하는 책 아니면 한 번 이상 안 보게 되잖아요.
그러고 보니 비슷한 점이 많네요.
자기 취향을 잘 알아야 책도 잘 고를 수 있는 것처럼, 등산도 마찬가지거든요. 자주 가봐야 나한테 맞는 산행 스타일을 찾고, 좋아하는 산도 알 수 있어요. 요즘 SNS에서 ‘BAC 100’ 최단기간 인증하는 분들이 많은데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그렇게 산행하면 과연 산에서 무얼 보고 느낄 수 있을까 싶어요. ‘BAC 100’같은 기업의 마케팅 활동이 우리나라의 좋은 산을 알리고 등산 인구를 늘리는 효과를 내기도 하지만, 산에 관한 양극화를 만드는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고요.
산에 관한 양극화요?
어떤 목록을 짠다는 건 그 목록에 들어가지 않은 것들을 소외시키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블랙야크 명산 목록에 포함된 산은 유명해지거든요. 주말에 가면 사람들이 정상석 찍으려고 줄 서 있어요.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산은 사람들이 안 가요. 그만큼 관리도 안 되고요.
그렇겠네요. 산도 관심을 받아야 관리가 잘 되는 거군요.
물론 그만큼 훼손되기 쉽기도 한데요. 확실히 사람들이 많이 가는 산 정상에 가면 조망이 좋아요. 전망대도 있고요.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산에 가면 아무것도 안 보여요. 다 나무로 덮여있고요.
문답 중에 ‘정상까지 얼마나 가면 되냐?’는 질문에 무조건 “조금만 더 가면 돼요”라고 답하면 된다는 부분이 재밌었어요.
요즘은 대부분 어플을 키고 등산하니까 얼마나 남았는지 다 알아서 잘 안 물어봐요. 그런데 옛날에는 얼마나 남았냐고 물어보면 무조건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했죠. 마치 전교 1등이 “아, 나 어제 공부 안 했어”라고 말하는 거랑 똑 같은 거예요. 뻔한 거짓말이죠. 시간에 따라 늦게 올라오는 분들한테는 “지금 해질 것 같으니까 내려가라”고 하기도 해요.
아내 분을 배우자라고 부르는 것도 눈에 띄었어요. 흔한 호명은 아닌 것 같아서요.
학생운동을 열심히 하는 대학을 다녀서 페미니즘이나 노동 이슈를 일찍 접했어요. 2003년 무렵이었는데 그때부터 선배들이 성차별적 용어를 쓰지 말자고 했죠. 그중 하나가 아내였거든요. 아내라는 말에 대해서 여러 의견이 있지만, 안과 밖을 이야기할 때 ‘안’의 의미로 쓰이면 위계적이잖아요. 남자한테는 쓸 수 없는 용어고요. 그래서 남자, 여자 모두에게 쓸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니 ‘배우자’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쓰기 시작했어요. 조금 딱딱하긴 하죠. 이혼 소송할 때 쓰는 법률 용어 같기도 하고요. (웃음)
그러네요. 남녀 모두에게 쓸 수 있는 몇 없는 표현이 배우자인 것 같네요.
서유미 작가님과 강태식 작가님은 ‘옆 사람’이라는 표현을 쓰시더라고요. 좋은 표현이라 생각해서 따라 써볼까 했는데 조금 간지럽기도 하고 안 되겠더라고요. 저희는 옆에 잘 안 있거든요. (웃음) 서로 바빠요.
등산 관련 문답도 유용했어요. 연애를 목적으로 등산동호회에 가입하는 걸 추천하지 않는다고요.
저도 동호회 경험이 많은 건 아니지만, 지난 10년간 제가 속한 등산회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하면 성사율이 처참해요. 일단 대체로 동호회는 성비가 안 맞아요. 여성들이 훨씬 많은데요. 여성들은 가볍게 나갔다가 잘 안 맞으면 다시 안 나가는데 남성들은 동호회 활동 자체를 잘 안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관리를 잘하는 분들이 더러 있지만, 대체로 등산하면 땀 범벅이 되거든요. 등산복도 안 예쁘고요. 한 마디로 등산은 외모를 돋보이게 할 수 없는 활동이에요. 그 상태에서 우호의 감정이 생기기 힘들죠.
블로그에 산행 후기를 올릴 때 아래에서 바라본 모습하고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을 꼭 넣는다고 했어요. 이유가 있나요?
사회학자들이 ‘나’에는 ‘I’와 ‘ME’가 있다고 하잖아요. 산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바라봤을 때의 산과 정상에 갔을 때의 산이 있는데 그 둘이 합쳐질 때 종합적으로 산이 되는 거죠. 예를 들어 지리산 천왕봉에 서면 아래를 볼 수 있지만, 지리산은 못 보는 거잖아요. 그래서 두 가지 모습을 꼭 보려고 노력해요. 그렇게 보면 조금이라도 더 알게 되는 느낌이라서요.
책 이야기도 많아요. 그중에서도 출판사 ‘책 밥상’의 책이 자주 등장하던데 의도한 건가요?
네 의도했고요. (웃음) 힙합 하는 사람들 보면 몇몇 사람들끼리 모여서 크루 만들잖아요. 예를 들어 내가 A라는 가수인데 B, C랑 같은 소속사면 내 앨범에 한 곡 넣어주고, 몰려다니면서 같이 공연도 하고요. 출판사마다 지향하는 바가 있고, 거기에 맞는 저자들이 있잖아요. 그렇게 취향이나 가치가 잘 맞는 사람들끼리 서로 홍보해 주고, 인용도 하고, 같이 북 콘서트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언젠가는 산에 가기 힘들어질 때가 올 텐데요. 마지막으로 딱 한 번 산에 갈 수 있다면, 누구와 어느 산을 가고 싶나요?
책에서 소개한 두타산을 다시 가보고 싶어요. 그때 같이 갔던 친구랑요. 특별한 산행이었거든요. 고등학교 때 많이 읽은 관동별곡 같은 산이었어요. 절경이 이어졌고, 8시간 정도 걸리는 긴 코스였는데 평일이라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친구랑 나체로 계곡에서 놀았거든요. 태초로 돌아간 느낌이었어요. 아주 어릴 때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잖아요. 그때의 경험이 진하게 남아 있어요. 물론 그 친구도 저도 서로 바빠서 다시 가기 쉽지 않겠지만요.
자신을 산에 비유한다면요 ?
어려운 질문이네요. (웃음) 영도 봉래산이겠죠. 태어나서 자란 곳이고, 가장 많이 간 산이니까요. 제가 봉래산을 200회가량 갔다고 썼는데요. 70회는 어릴 때 갔을 거예요. 그리고 봉래산 산신으로 알려진 봉래산 할매가 산신이지만, 아주 인간적인 사람이거든요. 저도 그래요.
아, 본인이 인간적이라는 말인가요? (웃음)
네. 뒤끝이 길고 자주 속상해하거든요. 그리고 봉래산이 아주 작거든요. 계곡도 없고요. 한 마디로 볼품이 없는데 제 인격도 그래요. 딱 봉래산처럼 작고 볼품이 없어요.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영도구에서 싫어할 수도 있겠네요. (웃음)
‘누군가에게 쾌감을 주는 산서가 되면 좋겠다’라고 했는데 이어서 ‘그런데 잘 안 된 것 같다’고 썼어요. 이게 마지막 문장이고요. 왜 잘 안 된 것 같다고 생각하신 거죠?
저자라면 본인이 쓴 책이 독자들에게 감동이나 의미를 주기를 바라잖아요. 그런데 그런 책을 만들기는 쉽지 않고요. 물론 몇 명은 좋아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스쳐 가겠죠. 이 책이 ‘밥보다 OO’시리즈인데 밥이 몸에 꼭 필요하지만, 먹고 2~3일 지나면 소화돼서 몸 밖으로 나가잖아요. 이 책도 그렇지 않을까요? 아주 약간의 재미가 있을 수 있지만, 세상을 구원한다거나 독자가 감동한다거나 이런 건 잘 안 된 것 같아요.
독자들이 이 책을 어떻게 읽기를 바라세요?
등산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보고 자기 등산 이야기도 쓰고 싶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썼어요. 저도 산에 갈 수 없던 시기에 등산 에세이나 히말라야 알파인하셨던 분들의 책을 읽으면서 대리만족했거든요. 재밌더라고요. 마치 제가 산에 따라가는 것 같고, 운동하는 느낌도 들고요. 이 책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손민규 부산에서 나고 자랐다. 대학에서 인문학을 배웠다. 책에서 많은 걸 얻었고, 틈틈이 산을 오르며 위안을 받았다. 지금은 예스24 서점에서 인문 MD로 일하고 있다. 책을 좋아하나, 책보다 헤비메탈을, 헤비메탈보다는 산을 조금 더 좋아한다. 살아온 동안, 가장 좋아한 산에 대한 이야기로 첫 책을 내게 되었다. 이 책이 잘 되어서 『밥보다 등산』 2탄을 내는 꿈이 생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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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해 동안 100여 곳의 우리 산을 200여 번 이상 오르고 또 오른 어느 서점 MD의 성실한 산행 일기이자 인생의 고비마다 처방약이 되어준 대한민국 산에 보내는 첫 번째 감사 30여 년간, 등산을 밥보다 더 좋아한 저자가 자신의 삶 속에 늘 함께한 산에 대한 추억을 정리했다. 국민학교 시절, 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