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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금융 공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우리들의 주식클럽』 황영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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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서 주식을 단순히 돈 버는 수단으로만 보지 않고, 자녀가 세상의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한다면 꽤 괜찮은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2021.05.17)


요즘 경제와 금융에 대한 관심, 그중에서도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아이에게 금융 교육을 시키고 일찍부터 돈의 감각을 기르게 하려는 트렌드도 눈에 띕니다. 자녀 이름으로 증권 계좌를 만드는 부모들도 늘었습니다. 어른들이 주식투자를 하고 주식 이야기를 하는 동안 아이들도 자연히 관심을 갖습니다. 주식이 무엇인지, 주식으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 아이들은 궁금합니다.

아이 이름으로 증권 계좌를 만들 정도로 적극적인 부모라도, 정작 관심을 보이는 아이에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설명해야 할지 막막한 게 사실입니다. 그린북에 새로 나온 『우리들의 주식클럽』은 주식투자가 궁금한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으며 금융 감각을 키울 수 있는 경제동화입니다. 주식투자의 기초적인 개념부터 구체적인 방법까지, 어린이들의 일상생활을 중심으로 엮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다소 복잡해 보이는 개념이나 원리는 만화로 풀었습니다. 지루한 정보책이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와 만화로 구성되어 초등 고학년에서 청소년까지 부담 없이 접근하여 읽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이 책을 쓴 황영 작가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금융 교육에 관심이 많아 따로 연구 모임을 갖기도 하고, 평소 아이들과 경제와 주식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고 합니다. 주식을 둘러싼 이야기가 재테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더 넓은 세상을 보여 주는 창이기도 하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은이가 머리말에 쓴 대로 아이들의 이야기는 금리, 환율, 기술, 국가 정책, 외교를 넘나들며 세상을 배워 나갑니다.



전반적으로 주식을 아이들이 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부모님들의 인식이 있는데요. 주식을 어린이들이 하면 좋은 것은 무엇일까요?

세상에 관한 관심입니다. 주식은 세상에 관한 관심을 높여주는 좋은 도구입니다. 초등학생 시절은 어느 때보다 지적 호기심이 왕성한 시기입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탐구할 수 있는 소중한 시기입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문제 풀이를 위한 교과 공부에 지쳐 있거나, 그 반작용으로 게임이나 자극적인 영상 보기에 빠져드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좁은 세상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주식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외교, 문화, 과학, 심리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 두기가 가능합니다. 이 다양한 분야의 영향을 주식 가격이라는 숫자로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부모님께서 주식을 단순히 돈 버는 수단으로만 보지 않고, 자녀가 세상의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한다면 꽤 괜찮은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자녀와 함께 코로나 백신을 만드는 회사 주식을 산다면, 그 회사에서 만드는 코로나 백신이 어떤 방식과 원리로 제조되는지(과학), 현재 어느 나라와 판매 계약을 맺고 있는지(외교), 각 국가 정부는 그 백신에 관해 어떠한 입장인지(정치), 백신 접종 후 부작용 이슈는 없는지(사회), 앞으로 백신으로 인한 매출과 이익은 얼마나 될지(경제)를 함께 확인해보며 자녀가 다양한 세상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도울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주식을 할 때 가져야 할 마인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주식을 하다 보면 이익을 좇게 되고, 손해를 무척 두려워하게 됩니다. 주식이 이윤을 추구하는 행위다 보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달리는 경주마처럼 주위를 살피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좇는 주식 거래는 경계하여야 합니다. 예전에 코로나 소식을 전하는 한 인터넷 뉴스에 “코로나 관련 주식 사놨다.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나와야 내 주식 가격이 오를 텐데... 코로나야 계속 계속 퍼져라~“라는 댓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 댓글을 읽고 어떠한 생각이 드시나요? 세상에는 돈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많습니다. 자기 이익만을 따라가다 보면 위 댓글처럼 더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됩니다. 생명, 배려, 공동체 정신 같은 것들이죠. 주식을 하다가 나의 이익이 누군가에게 불행이 된다면, 그리고 나의 이익에 비해 그 불행이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면 투자를 잠시 멈추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주식을 하기 위해 어떻게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요?

뉴스(신문, 인터넷 뉴스 등)를 관심 있게 보거나, 여러 분야의 책 읽기를 추천합니다. 작년 연말부터 전기자동차 관련 회사들의 주식 가격이 매우 큰 폭으로 상승하였습니다. 전기자동차에 관해 잘 알지 못했던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며 “뜬금없다”, “그 주식들 갖고있는 사람은 행운이네”, 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뜬금없지도, 행운도 아니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전기자동차가 기존 내연기관(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를 대체할 거라는 내용의 뉴스와 관련 정보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 뉴스와 정보를 관심 있게 읽은 사람들 중 몇몇은 인터넷이나 책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더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투자를 결정했겠죠. 그리고 무척 좋은 결과―이익뿐만 아니라 자신이 옳았다는 자신감―를 얻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관심 두기를 통해 얻은 결과입니다.

작가님도 주식을 하시나요?

네, 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윤 추구를 위해 하고 있지만, 그보다 제 판단이 적중했을 때 더 즐거움을 느낍니다. 한 회사에 관심을 두게 되면, 그 회사에 관해 다양한 정보를 찾아봅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기도 하고, 정보지, 신문이나 인터넷 검색을 통하기도 합니다. 정보가 많이 없는 경우는 그 회사에 직접 전화를 해본 적도 있습니다. 대부분 회사에 주식 관련 담당자가 있고, 생각보다 친절히 회사 정보에 관해 안내해줍니다. 그리고 투자를 결정한 뒤, 좋은 결과가 나오면 보람을 느낍니다. 하지만 매번 결과가 좋은 것은 아닙니다.

어린이들은 어떤 형식으로 주식을 하면 좋을까요?

제 책에서는 또래와 주식모임을 가지며 투자를 해나가는 것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주식모임을 이끌 수 있는 민규 같은 친구를 만나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온 가족이 함께 대박주식클럽을 결성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이나 두 번 정도 날을 정해놓고 온 가족이 모여 주식에 관해 이야기해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요? 제가 책의 머리말에서도 밝혔듯이 주식에 관한 이야기가 꼭 주식 가격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을 겁니다. 누군가 한 회사를 추천한다면 그 회사가 만드는 물건, 소비자의 반응, 앞으로의 전망 등 다양한 이야기로 번져가게 됩니다. 처음 한두 번은 부모님이 주도를 하게 되더라도 몇 번 모임을 거치고 나면 아이들도 어느새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야기 속 지성이와 민아처럼 말이죠. 제 경험담입니다. 믿고 해보십시오.

경제 동화 중 소재(화폐, 저축, 금융, 사업)가 많은데 주식을 소재로 한 동화를 쓰신 이유가 있나요?

전 다양한 경제 관련 소재 중 주식이 우리 아이들의 생활과 매우 가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 속 지성이가 친구들이 많이 사용하는 학용품 만드는 회사의 주식을 추천하듯, 민아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이 속한 회사의 주식을 추천하듯이 우리 주변을 관심 있게 살펴보면 주식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식은 다른 경제 분야와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금리, 환율, 경기(경제 활동 상태) 등 다양한 경제 분야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식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와 다양한 경제 분야 이야기를 동시에 할 수 있을 것 같아 주식을 소재로 삼았습니다.

주식을 시작하려는 어린이들과 아이가 주식을 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시는 부모님들께 해 주고 싶은 말은?

부모님, 아이를 한번 믿어보세요. 주식을 하면서 겪는 아이의 결정이 부모님 생각과 맞지 않더라도 한번 믿어보세요. 아이의 결정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일 수 있으니까요.그리고 어린이 여러분, 학교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공부는 왜 해야 하는 거예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주로 학원 공부에 지친 아이들이 많이 하는 질문입니다. 

저도 문제 풀이를 위한 공부는 반대합니다. 하지만 공부는 필요합니다. 그 이유는 주식을 해야 하는 이유와 같습니다. 공부는 세상에 관한 다양한 관심 두기의 첫걸음입니다. 주식을 하는 저를 예로 들면 수학 시간에 그래프와 표를 배우지 못했더라면 주식의 차트와 재무제표를 보기 힘들었을 겁니다. 전기자동차의 원리와 장점에 관해 과학 시간에 배운 과학의 기초지식이 없었더라면 알기 어려웠을 겁니다. 국어 공부를 하지 않았더라면 주식에 관한 수많은 뉴스와 정보들을 이해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겁니다. 이처럼 주식과 함께 여러분이 하고 있는 공부가 세상을 이해하는 첫걸음입니다.




*황영

동화책 읽기를 좋아합니다. 경제와 금융에 관심이 많습니다. 매일 산책을 합니다. 산책하던 어느 날 경제와 금융을 주제로 동화책을 써 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이 책이 첫 결과물입니다. 진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현재 경남 거창군의 달가람이라는 별명을 가진 작고 예쁜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주식클럽
우리들의 주식클럽
황영 글 | 신명환 그림
그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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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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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 글/<신명환> 그림10,8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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