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굿즈 이야기] 굿즈MD는 봄이 오면, 여름을 준비한다 – 마지막 회
예스24 굿즈 이야기 (10)
업무로 칼럼을 연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해당 직무를 희망하거나 굿즈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던 분들에게 작지만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다. (2021.03.24)
작년 여름에 칼럼을 시작했는데 또 시간이 흘러 흘러, 여름 출시를 목표로 한 굿즈를 준비하고 있다. 사은품파트의 업무는 늘 앞서기 때문에 미리 준비한다고 하면, 시장 흐름을 어떻게 예측하는지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다. 다행인 점은 상품기획을 우리 파트만 하는 게 아니고, 시장 전체가 미리 움직이는 구조다 보니 지금쯤 여름 트렌드를 미리 맛볼 수 있어서 흐름에 맞춰 진행이 가능하다.
타임 테이블이 미리 진행되는 업무인 만큼 출시하는 시점의 날씨를 고려하며 기획하는 부분도 중요한데, 여름에 출시하는 상품이면 채도가 쨍하게, 겨울이면 톤다운 되게 등등 말이다. 그래서 추운 겨울에 SS 제품을 준비할 때는 디자인이 어두워지지 않게 유의하는 편이다. 그리고 색상뿐 아니라 ‘우산/선풍기’ 등은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날씨는 기상청도 맞추기 힘들지 않은가. 작년에는 기상이변으로 비가 많이 와서 우산에 대한 수요가 참 많았는데, 넉넉하게 준비해둔 탓에 출시하는 대로 큰 인기를 받았다. 이렇듯 날씨와 품목이 밀접하면, 전체적인 수량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이처럼 물건 자체가 지니는 고유한 디자인 등 외에도 외부요인도 함께 생각하면서 일하게 되고, 운도 따라주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혹시나 하고 출시한 제품이 대박을 치기도 하고, 불가항력적인 매력에 이끌려, 꼭 출시하겠다고 꽂히는 제품들이 있기도 하다. 연말연초, 상품기획MD 들은 ‘어떤 띠’의 해인지, 그 동물을 살려서 어떤 제품을 출시할지 고민하는데 금년도에는 흰소띠 해라서 MD들은 대부분 ‘소’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가 메인 이슈였다. 나도 소 머그를 꼭 출시하겠다고 꽂혀서 선보이게 됐고 빠른 품절을 이끌어 냈다.
이렇게 또 업무에 대해 칼럼을 써보았는데, 업무로 칼럼을 연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칼럼들을 쭉 읽으며 해당 직무를 희망하거나 굿즈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던 분들에게 작지만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다. 다가올 4월은 예스24의 생일(창립기념일)이 있어서 다양한 이벤트와 굿즈들로 찾아올 예정이니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 그동안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또 좋은 글로 찾아뵐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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