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불꽃이 전하는 본격 ‘현실자각’ 가이드
『이제 꿈에서 깰 시간입니다』 김불꽃 저자 인터뷰
여전히 문체가 불꽃 튄다고 생각하시는 이유도 배려와 존중은 더했지만 단호함은 빠지지 않아서일 거예요. 한없이 부드럽게 둘러싸 다치기 쉬운 것보다는 누군가는 선생님들께 단단한 길잡이 역할을 해드려야 할 때니까요. (2021.01.28)
우리는 ‘현타(현실자각타임)’를 잘못 알고 있다. ‘현실자각’은 정말 허무하기만 할까? 나를 바로 알아야 남이 보이고, 남을 제대로 봐야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자각’은 나를 변화시키는 위대한 시작점이다. 김불꽃은 여기에 ‘이성’이라는 불을 지핀다.
『이제 꿈에서 깰 시간입니다』는 이성적으로 현실의 품격을 높이는 20가지 인생책략이다. ‘나를 포기하지 말 것. 남을 판단하지 말 것. 말을 놓치지 말 것. 관계를 착각하지 말 것. 영역을 침범하지 말 것.’ 다섯 장에 걸쳐 전하는 유익한 ‘현타’에 기쁘게 빠져보자.
이제 꿈에서 깰 시간이라니. 제목만 봐도 번뜩 정신이 들어요.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면서 괜히 주변을 돌아보게 되고요. 이 제목에 담긴 의미와 이렇게 제목을 짓게 된 과정이 궁금해요.
아름답고 따뜻한 말들만 세상에 가득하다면 그것은 낙원 혹은 유토피아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초안으로 거론된 제목들이 꽤 많았는데요. 봄름 식구들과 함께 낙원과 유토피아를 어떻게 함축시킬까 하다가 나온 단어가 ‘꿈’이 되었네요. 모두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니까요. 독자선생님들이 저와 함께 꿈에서 깨어나 마음을 다잡고 현실을 바로 보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짓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실자각 인생책략’이라는 부제를 달았고, 이 책을 통해 현실을 자각하고 헤쳐나가는 데 작은 도움이나마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실자각’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이 돋보여요. 보통 ‘현타(현실자각타임)’이 부정적인 맥락에서 쓰이잖아요. 달콤한 꿈이나 상상에 젖어 있다가 갑자기 내가 처한 현실을 깨달았을 때 종종 허무감과 회의감이 뒤따르니까요. 그런데 ‘현실자각이 나를 변화시킨다’라는 새로운 해석이 인상적이에요.
알아봐 주시니 감격스럽습니다. 책에서도 이야기했었지만 ‘나’를 안다는 것, 즉 자각, 각성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엄청난 힘을 갖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포장된 ‘나’의 껍질을 까서 그 본질을 보며 허무함이나 박탈감, 회의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진짜 ‘나’의 본성과 본질을 파악하여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주제입니다. 이 세상을 아름답게만 보지 말고 좀 더 현실감 있게 보자는 취지의 ‘현타’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책이 “선생님, 안녕하십니까”로 시작해서 ‘선생님의 영원한 책사, 김불꽃 올림’으로 끝나요. 독자들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부터 전에 본 적 없던 스타일이라 새롭고 재밌었어요. 그래서인지 책 한 권이 마치 선생님들 댁내 평안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쓴 애제자의 편지 같았어요. 이런 콘셉트를 잡은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꼭 한번 그렇게 불러드리고 싶었어요. 사실 우리가 사회에 나가면 직위가 높거나 나이가 많지 않은 이상 선생님이라고 불릴 일은 희박하잖아요.
제 책을 읽어주시는 분들만이라도 제 책 속에서 존중과 배려를 받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콘셉트를 그렇게 잡아보았습니다. ‘애제자’보다는 선생님의 옆에서 선생님이 잘 성장하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사이고 싶었고요. 아, 편지라는 말 참 좋네요. 감사합니다.
2018년에 나온 『예의 없는 새끼들 때문에 열받아서 쓴 생활예절』 때와 분위기가 사뭇 달라요. 그때는 비속어나 과격한 표현을 가감 없이 썼다면, 지금은 보다 점잖아진 느낌이에요. 물론 여전히 불꽃 튀는 문체이긴 하지만요. 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있으셨는지요?
과한 감성과 공감, 그리고 위로는 자칫 위험할 수 있지만 배려와 존중은 늘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생활 예절』과 『김불꽃의 불꽃튀는 성인식』에서 비속어와 과격한 표현들이 가감 없이 사용하였는데요. 항상 무언가 없는 사람들에 한해 과격하게 말했을 뿐이지 그 사람들에게 당하고 다친 분들을 대변한다는 생각이 더 강했거든요. 그런데 비속어와 과격한 표현만 주목되다 보니 그것이 못내 아쉬웠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감성보다는 이성을 잡고 시작해야 하는 책인 만큼 독자님들께 차분하고 이성적이지만 조금 더 배려와 존중을 담아 다가갔습니다. 여전히 문체가 불꽃 튄다고 생각하시는 이유도 배려와 존중은 더했지만 단호함은 빠지지 않아서일 거예요. 한없이 부드럽게 둘러싸 다치기 쉬운 것보다는 누군가는 선생님들께 단단한 길잡이 역할을 해드려야 할 때니까요.
저는 <우위 점령 발언> 편을 가장 인상 깊게 읽었어요. 주변에 “나는 원래 그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주변의 이해를 바라는 친구가 있거든요. 하하. 반대로 작가님의 원픽도 궁금해요. ‘내가 썼지만 참 잘 썼다!’ 또는 ‘이거 진짜 꼭 읽어야 한다!’ 또는 ‘내 영혼을 갈아넣었다!’ 하는 편이 있을까요? 있다면 이유도 궁금해요.
글쎄요, 고민되네요.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편은 1장의 <사람의 본질>과 <자기객관화> 같아요. 책의 순서가 ‘나’ 알기, 너 알기, 우리 알기의 순서로 흘러가거든요. 그래서 독자님들께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나’ 알기이기 때문에 다소 철학적이지만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하는 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로서 다른 주제들도 중요하기는 마찬가지지만 개썅마이웨이, 참교육, 눈치게임 등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말들을 뒤집어 생각해 글로 풀어쓴 주제들이 많아요. 그런 부분들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나는 최선을 다했노라 자만하고 상대가 반드시 그것을 알아야만 한다고 거만 떨지 마십시오.’ ‘상대를 내 시간 속에 가두지 마세요.’ ‘우리는 조금 영악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겸손과 격 낮춤을 착각하지 마세요.’ 등등 책에 인간관계에 관한 주옥같은 명언들이 가득해요. 뻔한 조언이나 위로가 아니라서 더 좋고요. 그래서 궁금해졌어요. 작가님에게 ‘관계’란?
명언이라고까지 해주시니 부끄럽습니다. 관계요. 음, 책에서는 그 어떤 것도 정의하고 있지 않아요. 그 어떤 것으로도 ‘나’와 남과 관계를 정의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단 몇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것이 관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어떤 인과관계가 발생할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각자의 ‘내’가 생각하는 관계가 관계의 정의가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항상 진심으로 생각하고 꾸준히 말씀드리고 있는 말인데요.
독자님들, 사랑합니다. 피스-♥ (진담입니다.)
*김불꽃 과한 감성, 과한 공감, 과한 위로의 시대. 그동안 무언가 없는 새끼들 때문에 열 받고 열 뻗쳐 온 김불꽃이 이번엔 왠지 불안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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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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