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두 번째 기적을 만드는 미래 전략은?
『Second Miracle』 황훈진 저자 인터뷰
우리나라가 근본적으로 글로벌 융복합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을 넘어선 국가 차원의 생태계 조성, 관련 규제의 개혁 등이 선제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2020.09.29)
현재 대한민국은 격변하는 글로벌 환경 변화를 맞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급부상하는 중국과 이를 견제하려는 미국이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북한 문제와 정치 이념이 충돌해 극단으로 치달으며 국론이 분열된 상황이다.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비전과 목표 설정, 성장과 혁신 등 미래경영 방향을 제시해온 저자는 경영 전략 전문가로서 지금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을 심층적으로 진단하고, 그에 따른 국가의 미래전략과 비전을 제시한다. 특히 저자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을 분석해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그에 따른 전략적 시사점을 도출한다. 그리고 이것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우리나라의 미래전략 목표를 모색하고, 이를 위한 대내외 세부 전략과 어떻게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지를 제안한다.
『Second Miracle』책을 집필하시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때부터 우리나라의 발전에 대해 상당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대기업들의 전략을 수립하는 경영컨설팅 일을 하면서 우리나라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전략이 맞을까를 고민해 왔습니다. 그래서 4년 전인 2016년에 가칭 ‘신조선책략’이라는 제목으로 약 10여 페이지의 대한민국 국가 전략에 관한 요약본을 써두었습니다. 그러다가 우리나라가 국가발전이라는 목표보다는 보다 철저한 진영논리에 따라 운영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에 올해는 반드시 책을 내어야 되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의 국가전략이라는 화두를 던지기 위해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미·중 패권 시나리오 4가지 외에 다른 가능한 시나리오는 없을까요?
지금까지 합리적으로 보았을 때 중국의 정치민주화와 산업구조 개편이라는 두 개의 축으로 4가지 시나리오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 다만 대만과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간 군사적 대결이라는 돌발적인 변수가 희박하지만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이렇게 돌발변수 발생에 따른 극단적 시나리오의 전개는 와일드 카드(wild card)라고 부르며 너무나 극단적이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잘 다루지 않습니다.
4가지 시나리오 중 중국 붕괴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셨는데 정말 그렇게 될까요?
1991년 구소련이 군사력이 약해 해체된 것이 아니라 경제 붕괴에 따라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해체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중국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산업들인 하이테크 산업으로의 산업구조 개편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서 핵심은 이러한 산업들이 전 세계를 하나의 시장(global one market)으로 보고 투자와 생산을 해야 경쟁력을 지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미국 주도의 세계적인 중국 견제로 인해 주요 시장인 북미는 이미 잃어버렸고, 유럽, 인도 등의 시장도 잃어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중국의 산업구조 개편의 실패로 인한 경제 위기 발생 가능성에 따라 붕괴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국가목표로 “세계적인 강대국이 되자”라고 하셨는데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요?
통일이라는 변수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강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현재 스위스의 1인당 국민소득 약 8만 불을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의 1인당 국민소득보다 2.7배 더 높여 나가야 합니다. 이는 현재의 일본과 독일보다 2배 이상의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불가능해 보이겠지만 우리의 선도적인 혁신과 열정, 역동성, 창의력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한편 통일이라는 변수를 고려하면 강대국으로의 도약은 보다 용이해질 수 있습니다. 앞서 미·중 간 글로벌 패권 경쟁 시나리오에서 중국이 붕괴된다면 북한을 흡수 합병한 통일을 통한 강대국으로의 도약은 보다 실현 가능성이 높은 국가 목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미/붕중/통북/친러/극일이라는 극명한 대외전략을 제시하셨는데 환경변화에 따라 보다 유연한 대외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어떨까요?
당연히 한 국가의 대외 전략은 환경변화에 따라 상당히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올바를 것입니다. 책에서 제시된 대외 전략은 우리나라가 강대국이 되자는 국가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근간이 되는 전략으로 제시한 것입니다. 따라서 미·중 간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중국이 승리하는 시나리오로 전개된다면 국가목표를 포함한 대내외 전략은 근본적인 수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대내 전략으로 제시하신 글로벌 융복합 리더 전략은 이미 주요 기업들이 그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저자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주요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그러한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나라가 근본적으로 글로벌 융복합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을 넘어선 국가 차원의 생태계 조성, 관련 규제의 개혁 등이 선제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달성하기 힘든 것입니다. 그래서 책에서 국가 차원의 산업정책, 교육, 노동, 재벌 등의 분야에서의 혁신을 다룬 것입니다.
새로운 국가전략을 실행할 리더의 주체로 혁신 세력을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세력일까요?
이렇게 원대한 국가 전략을 수립하고 성공적으로 실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정치세력 이 아닌 새롭게 국가적 사명감과 해당 분야의 전문성, 사실에 기초해 판단할 수 있는 합리성을 겸비한 세력들이 주도해야 합니다. 저는 이러한 혁신 세력이 우리나라가 산업화되고 민주화된 상황에서 자라난 30, 40대에 상당히 많이 포진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계, 관계, 학계, 경제계, 법조계 등의 전문적 영역에서 이러한 혁신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이 세력화만 된다면 향후 전면에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황훈진 국내외 대기업들을 고객사로 새로운 기업 비전, 목표, 성장, 혁신 등 미래경영 방향성을 제시하는 경영전략 전문가다. 국내 이동통신 업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경영컨설팅으로 옮겨 지난 18년 동안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주요 컨설팅 경력으로는 올리버 와이먼(Oliver Wyman) 이사, A.T.커니(A.T.Kearney) 부사장/전략본부장, 아서디리틀(Arthur D. Little) 파트너/부사장 등을 거쳤다. 주요 활동으로는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때 기업의 대응 전략 주제로 CEO 포럼을 다수 진행하였고, 이후 기업의 흥망성쇠, 혁신과 변화관리 등과 관련된 주제로 다수의 기업을 대상으로 강연하였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버클리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에서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를 마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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