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이보다 쉬울 순 없다
『이것이 인공지능이다』 김명락 저자 인터뷰
인공지능 시대에는 어떤 직업을 갖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할 수 없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합니다. (2020.07.28)
우리가 복잡한 인터넷 기술을 자세하게 알지 못해도 인터넷 검색을 하고, 메일을 주고받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대학에서 인공지능 분야를 가르치는 김명락 저자는 앞으로의 인공지능 시대는 인공지능 기술을 만드는 사람들에 의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그 기능을 이해하고 실제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는 사람들에 의해 발전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제는 인공지능 시대의 들러리가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을 버리고 자신이 앞으로 인류의 삶을 더욱 풍족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길 바란다. 기술은 언제나 수단일 뿐이고 역사는 이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에 의해 개척된다는 것. 인공지능 파도 위에서 신나게 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김명락 저자에게 물어보자.
안녕하세요. 김명락 작가님,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것이 인공지능이다』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것이 인공지능이다』의 작가 김명락입니다. 저는 딥러닝 기술개발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초록소프트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연세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인공지능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뉴타입스라는 팀명을 가지고 있는 5개의 사회인야구팀을 2005년부터 하나씩 창단해서 선수 겸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인공지능이다』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사람을 위한 책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려고 하는 보통의 사람을 위한 책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인공지능 관련하여 일하셨는데요. 인공지능 회사 초록소프트를 창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공지능 사업 운영을 하면서의 고충과 가장 보람찼던 순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처음부터 인공지능 회사를 만들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유동인구와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하여 분석하고 필요한 예측을 하는 회사로 시작했는데, 이런 일을 제대로 하려면 인공지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제가 대학원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핵융합 장치를 제어하는 연구를 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공지능 기술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이 상당히 유망한 기술이라서 이 기술을 가지고 사업을 하면 수익성이 높을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놀라운 성과를 얻어낼 수 있는 것은 맞지만, 이런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 시간, 인력을 투입해야 합니다. 즉, 얻을 수 있는 아웃풋에 비해서 인풋이 매우 큰 가성비가 형편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인공지능 기술만을 가지고 시장에서 생존하는 것이 생각만큼 만만치가 않은데, 다행히 정부에서 인공지능과 관련된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어서 회사 생존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사업을 하면서, 초록소프트 창업멤버들이 성장하고 초록소프트와 함께 일한 고객과 협력회사들의 생각이 보다 유연하게 바뀌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의 필요성과 AI 인공지능이 미래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4차 산업혁명은 Data Technology를 활용하여 인간이 판단력이 아니라 Data로부터 중요한 메시지나 패턴을 찾아내자는 움직임인데, Data Technology를 떠받치는 2개의 큰 기둥이 바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입니다. 빅데이터를 가지고 인공지능 모델을 만든 후 필요한 분석이나 예측을 하는 것이므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모두 4차 산업혁명에서 꼭 필요한 기술입니다.
기계가 산업현장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이후에 단순히 힘만 쓰면 되는 일들은 기계가 대신했지만, 인간이 판단하면서 결정하면서 해야 하는 일들은 인간이 맡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이 앞으로 보편화 되면 가치판단이나 창조성이 필요하지 않은 일들은 인공지능이 맡고, 인간은 가치판단이나 창조성이 필요한 보다 고차원적인 일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서 결과적으로 인류 문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인공지능 시대의 젊은 독자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유망 직업이 있나요? 인공지능 시대를 앞두고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인공지능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직업과 그렇지 않은 직업이 구분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직업 내에서도 가치판단을 하고, 창조성을 발휘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인공지능 시대에 더욱 귀해지고, 가치판단과 창조성 발휘와는 무관한 일만을 하는 사람은 결국은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것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선수들의 수비 실력을 수비 코치가 판단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야구경기 도중에 외야로 날아간 모두 타구들에 대해서 인공지능이 리그 평균 수준의 외야수가 이 타구를 잡아낼 확률이 몇 퍼센트인지 정확하게 계산합니다. 1년 내내 발생한 모든 외야 타구의 난이도와 어떤 외야수가 외야 타구를 잡았는지, 잡지 못했는지를 모두 수집한 후 외야수의 수비 실력을 수치화합니다.
이처럼 외야수의 수비 실력을 인공지능이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해서, 인간 수비 코치의 역할이 모두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슬럼프에 빠진 선수의 고민을 경청하고, 동기부여를 하고 잘못된 태도에 대해서 따끔하게 조언을 하는 일은 인공지능이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수비 코치는 인공지능 시대에도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더 귀해지는 것입니다. 즉, 인공지능 시대에는 어떤 직업을 갖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할 수 없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인공지능에 대한 전문가로서 전문서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책을 쓰시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난 5년 동안 인공지능 기술을 가지고 생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대중의 오해와 과도한 기대를 계속해서 겪어 왔습니다. 이런 오해와 과도한 기대를 접할 때마다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필요한 설명을 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제가 이야기했던 내용과 그간 메모했던 글들을 모아서 책에 담게 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개인 · 조직이냐 그렇지 못한 개인 · 조직이냐는 기술 자체의 우열보다는 인공지능에 대해 얼마나 유연하고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인공지능 시대는 인공지능 기술을 만드는 사람들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활용하려고 노력하는 보통의 사람들에 의해서 열리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하게 되었고, 보통의 사람들이 인공지능 시대를 본격적으로 개척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어서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전반적으로 급격한 변화가 있었는데요. 코로나19 전후로 인공지능이 의료기기에 미치는 영향에도 차이가 있을까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 비용, 인력이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을 지엽적인 문제를 해결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의사결정을 하는 데 활용한다면 비용 대비 이익이 무척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직접 접촉하지 않는, 즉 언택트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된 이후에도 사람들의 인식과 문화는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으로 완전히 돌아가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람들이 언택트 환경에 익숙해진 이후에는 사람이 직접 판단하고 결정하지 않고 인공지능이 Data를 기반으로 필요한 판단과 결정을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감소할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인공지능을 보다 중요한 문제나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게 되고, 인공지능 기술개발에 투입되는 비용보다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언택트 환경이 사람의 판단력이 아닌 인공지능을 활용한 판단과 결정을 보다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는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내서 본격적인 인공시대가 열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2030년까지 초록소프트의 대표이사로 초록소프트가 앞으로 100년 이상 지속하고 성장할 수 있는 거목의 뿌리를 만들고, 2030년에는 초록소프트의 임직원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인재에게 초록소프트의 경영권을 위임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제 개인 재산과 야구를 사랑하는 야구팬들의 투자금을 합쳐서 서울 연고의 프로야구팀 중에서 가장 정신 못 차리는 팀을 시민구단 형태로 인수하여 “서울 뉴타입스” 프로야구를 창단할 계획입니다.
저는 첫 번째 사업이 실패했던 2005년부터 뉴타입스라는 5개의 사회인야구팀을 서울, 안양, 천안, 충주에 창단하여 선수 겸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회인야구팀 중에서 최초로 뉴타입스라는 팀명을 특허청에 상표 등록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경기에서 이기거나 매년 우승하지는 못하더라도 모든 경기에서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매년 큰 가치를 남기는 서울 뉴타입스 프로야구팀을 만들려고 합니다. 2030년에 서울 뉴타입스 프로야구팀 주주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할 예정인데, 야구를 사랑하는 독자분들은 10년 뒤를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어려서부터 동네 야구팀을 만들어서 야구를 했고, 대학교에서는 야구부 동아리 활동을 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에는 사회인야구팀 선수로 활동했습니다. 그래서 2021년 출간을 목표로 가칭 “명문 사회인야구팀 창단 교범”라는 제목으로 다음 책을 써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저는 평소에도 제가 직접 겪거나 보지 않은 것은 말하거나 글로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인공지능이다』 이후의 새로운 인공지능 책을 앞으로 다시 쓸 계획이 분명히 있습니다만, 타인의 사례들을 짜깁기해서 책을 쓰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1, 2년 안에는 다음 인공지능 책을 쓰기 위한 경험을 충분히 하긴 힘들 거 같고, 5년 뒤인 2025년에 2번째 인공지능에 대한 책을 쓸 생각입니다.
* 김명락 초등학교 시절부터 컴퓨터 게임을 만드는 프로그래머였던 저자는 핵융합 에너지가 인류의 미래라는 비전을 가지고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에 진학했고 동대학원에서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핵융합 장치를 제어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10년 동안 대기업과 중견기업에서 전략기획, 신사업, 경영혁신, 정보전략, 건설IT융합 업무를 맡았으며 주말에는 경영대학원을 다니며 2015년에 다시 인공지능 회사인 〈초록소프트〉를 창업했다. 회사의 대표로서 지난 5년 동안 인공지능이라는 기술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오해를 가감 없이 모두 접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의 미래는 기술을 만드는 데 있지 않고 그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현재 연세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각각 금융 분야 인공지능과 스포츠 분야 인공지능을 가르치는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세종대학교, 을지대학교, 단국대학교, 경희대학교, 울산과학기술원, 조선대학교 등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강의하며 후학 양성과 인공지능의 대중화에도 힘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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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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