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월간 채널예스 5주년 특집] 한겨레출판 김준섭 “좋아하는 칼럼을 다 얘기해도 되나요?”

<월간 채널예스> 2020년 7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월간 채널예스>를 아끼는 애독자 작가들을 만났다. (2020.07.17)


한겨레출판 문학팀장 김준섭

편집자가 『월간 채널예스』를 읽는 방법은 보통의 애독자와 조금 다를지도요. 

가장 크게 다른 점이라면 일단 거의 다 읽는다는 것 아닐까요?(웃음) 저 또한 한 명의 잡지 독자로 종종 잡지를 구입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그런데 『월간 채널예스』는 모든 꼭지를 읽어요. 어떤 페이지를 읽을 때는 마음을 졸이기도 하고요. 이를테면, ‘MD 리뷰 대전’! MD님들 제가 늘 잘 챙겨보고 있습니다, 제가 만든 책도 다정히 대해주세요. 아, 편집 후기 꼭 봐요. 편집과 후기가 만나니 눈물이 글썽글썽, 괜히 마음 찡해져서 찬찬히 읽곤 합니다.

출판사들은 『월간 채널예스』를 어디쯤에 꽂아둘까요? 늘 궁금했어요. 

저희 회사 입구에 잡지와 신문이 정리되어 있어요. 『월간 채널예스』도 회차별로 쭉 진열돼 있어서 그 앞을 지나치다 선 채로 보곤 합니다. 가장 먼저 보는 꼭지는 커버 스토리고요. 6월호에 실린 강화길 작가님 인터뷰도 잘 보았습니다. 한겨레문학상 작가이시니 한 문장, 한 글자까지 눌러 읽었습니다. 

편집자 김준섭에게 가장 강렬한 『월간 채널예스』의 추억은 무엇일까요? 후일담은 언제나 재미있으니까요. 

본격적으로 제가 『월간 채널예스』에 집착하게 된 건 장강명 작가의 『5년 만에 신혼여행』과 강병융 작가의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출간을 앞두고 『월간 채널예스』와 인터뷰가 잡힌 후부터예요. 인터뷰를 지켜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 사람이 내가 만든 책을 좋아하게 하고 싶다! 그때 그 기자가 엄지혜 편집장이에요. 제대로 준비한 자만이 할 수 있는 인터뷰였어요. 

집자는 늘 좋은 글을 갈망합니다. 연재 칼럼 중 눈여겨본 칼럼이 있었나요?

가장 좋아하는 칼럼은 '박선아의 (  ) 산책'이었어요. 끝난 지 1년이 좀 넘은 것 같은데 후속 칼럼을 기다리는 중이죠. 언젠가 박선아 작가의 책을 만들 날을 기대하면서요. 

눈독을 들였지만 놓친 칼럼, 필자와 인연이 된 칼럼 등 재미있는 뒷담화도 있을 것 같아요. 

박연준 시인 인터뷰를 읽다가 한 문장에 꽂혀버렸어요. “여든이 넘었을 때 ‘짧고 진한’ 연애소설을 한 권 쓰고 싶어요. 아주 야하고, 아주 슬프게 쓸 거예요.” 몇 날 며칠을 끙끙 앓다가 결국 이메일을 썼죠. 그게 불과 보름 전이에요. 결과요? 아쉽게도 거절당했어요. 그런데 거절의 말들이 너무 따뜻했어요. 서운함이 사라질 정도로.

편집자라는 업을 내려놓고 순결한 독자의 마음으로 읽게 될 때도 있나요? 

그런 순간이 더 많아요. 좋아하는 칼럼을 이 자리에서 다 이야기해도 될까요? ‘유희경의 이달의 시집 서점’ 좋아하고, ‘장강명의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좋아하고, ‘김지은의 모두 함께 읽는 책’을 좋아해요. 하나만 더 뽑자면 ‘노지양의 번역 한 줄’을 좋아해요. 두어 해 전에는 ‘이슬아의 매일 뭐라도’를 좋아했고, ‘김현의 더 멀리’를 좋아했고, ‘박연준의 특별한 평범함’을 좋아했어요. 칼럼은 아니지만 ‘프랑소와 엄의 북관리사무소’도요. 가장 설레는 순간은 새로 도착한 『월간 채널예스』를 펼칠 때였죠. 표지를 젖히자마자 나오는 글귀 때문이에요. 어느 날은 시의 한 구절이고, 어느 날은 산문의 한 문장이던…. 

『월간 채널예스』를 통해서 ‘발견’한 것이 있을까요? 

『월간 채널예스』를 볼 때마다 이 생각을 하는데 ‘발견’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내가 책을 사랑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는구나.’ 책에 감정을 품고 있다는 건 발전적인 일일 수도 있겠네요. 어쩌면 그게 잡지의 역할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 안에 들어 있는 책들에게 감정을 갖게 되는 것.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정다운, 문일완

오늘의 책

‘가가 형사 시리즈’ 최신작

호화 별장지에서 일어난 연쇄살인. 범인이 자수하면서 해결되는 것 같지만, 범행 과정에 관한 진술을 거부한다. 진상을 밝히고자 가가 형사가 나선다. 사람들의 기억을 통해서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선보이는 전통 미스터리 소설로 여름의 열기를 식혀 보시길.

변화의 흐름을 잡아라!

이코노미스트 홍춘욱 박사가 선정한 글로벌 경제 이슈를 담았다. 다가오는 미국 대선 이슈부터 부활하는 일본과 떠오르는 인도까지. 14가지 핵심 토픽을 정리해 세계 변화의 흐름을 한눈에 바라본다. 급변하는 세계의 변곡점에서 현명하게 대응하고 부의 기회를 만들어보자.

삶에 역사의 지혜를 들여오다

선택에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을 때 우리에겐 역사가 필요하다 더 깊어진 통찰과 풍부해진 경험으로 돌아온 최태성 저자의 신간.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넘어 삶에 역사의 지혜를 들여오는 방법을 다룬다. 역사에서 찾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단단한 가치는 여전히 역사의 쓸모를 증명한다.

성적이 오르는 아이의 비밀은 어휘력!

초등어휘일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30만 학부모 멘토 이은경쌤이 엄선한 10대가 꼭 알아야 할 국어 교과서 문학,비문학 속 필수 어휘! 교과서 속 처음 접하는 '낯설고 생경한 어휘' 때문에 공부가 어려운 아이들에게 공부의 기본기가 되어 줄 어휘력! 하루 10분, 하루 1장 씩 자연스럽게 익혀 보자!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