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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권 독서 습관이 중요한 이유

『초등 하루 한 권 책밥 독서법』 전안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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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것을 밥을 먹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매일 밥을 먹듯이, 특별한 외식이 아니라 그냥 집 밥 먹듯이, 일상으로 하루 한 권 책밥을 먹으면 좋겠습니다.


하루 한 권 책 읽기 8년째, 독서로 우울증을 극복하고 베스트셀러 작가, 억대 연봉의 직장인이자 행복한 엄마로 성장 중인 전안나 저자는 초등학교 5학년 큰아들과 2학년 둘째 아들을 둔 워킹맘이자, 18년째 한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이다. 독서를 통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저자는 성인부터 초중등학생 대상으로 300회가 넘는 다양한 독서법 강의를 하고 있다. 

저자는 독서야말로 한 사람의 운명을 스스로 바꿀 수 있는 최고의 자양분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책은 ‘밥’과 같다며 『초등 하루 한 권 책밥 독서법』에서는 이를 ‘책밥’이라고 정의한다. 10년 전 오늘 아침에는 무엇을, 어디서 누구와 먹었는지 기억할 수 없지만, 그 음식은 이미 몸 안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었다. 또 예를 들어 콩나물을 기를 때 구멍이 뚫린 시루에 콩을 넣고 기르는데, 물을 넣음과 동시에 구멍으로 물이 다 빠져나간다. 그러나 콩나물은 흘러가는 물을 먹고도 쑥쑥 자라는 것처럼 말이다. 책도 마찬가지로 책을 읽은 후 내용을 금방 잊어버릴지라도 뇌 어딘가에 무의식적으로 저장되어 인생을 풍부하게 하는 밑거름이 된다.



책의 제목이 『초등 하루 한 권 책밥 독서법』 입니다. 책밥의 뜻이 무엇인가요?

저는 하루 한 권 책 읽기를 8년째 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매일 책을 읽냐”고 거꾸로 저에게 물어보세요. 그래서 “매일 하루 한 번 이상 밥을 먹듯이, 졸리면 잠자듯이, 용변이 마려우면 화장실 가듯이, 눈뜨면 출근하듯이 그냥 책을 읽어요. 그래서 저에게는 책도 밥이다”라고 대답을 했어요.

저는 책을 읽는 것을 밥을 먹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매일 밥을 먹듯이, 특별한 외식이 아니라 그냥 집 밥 먹듯이, 일상으로 하루 한 권 책밥을 먹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10년 전 오늘 점심에 어떤 메뉴를 먹었는지 기억나지 않고 10년 전에 ‘그 때 점심 괜히 먹었어’라고 하지 않듯이, 책도 읽는다고 다 기억나니 않고 그냥 스스륵 없어지는 것 같지만 우리 몸의 피가 되고 살이 되고 있어요. 콩을 넣은 시루에 물을 부으면 물이 다 빠져나가는데 어느새 콩이 길게 자랐듯이요. 책은 그런 밥이라고 생각합니다. 

『1천 권 독서법』, 『기적을 만드는 엄마의 책 공부』 이후 자녀교육서는 첫 책입니다. 어떤 계기로 쓰게 되셨나요?

자녀독서법 책을 쓰게 된 첫 번째 이유는 우리 아이들이 책을 읽고 많이 변한 덕분이에요. 제가 하루 한 권 책 읽기를 8년 동안 하고 있는데요. 하다 보니 제 삶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어요. 좋은 건 아이와 함께 하고 싶은 게 엄마 마음이잖아요. ‘아, 이렇게 좋은 독서를 우리 아이를 어떻게 시킬까?’ 고민을 하면서 다양한 테스트를 해봤어요. 그런데 아이들도 책 읽기로 변화가 왔어요. 처음과 달리 점차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고요.  학원 대신 독서습관을 먼저 익히도록 했더니 성적이 오르고,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좋아지고, 점점 글밥이 많은 책 다양한 책을 읽는 아이가 되고, 엄마가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따라서 읽더라고요.

두 번째 이유는 주변에서 제가 독서법 작가이다 보니까 자꾸 물어보세요. “작가인 엄마네 집 아이들은 책 읽기를 좋아하고 잘하나요? 엄마표 독서지도를 어떻게 하나요?”  자꾸 물어보셔서 답을 하다가 보니 강의 의뢰가 계속 들어왔어요. 문화센터 어린이집 영어 학원 복지관, 초중고등학교에서 부모님들 대상으로 자녀 독서지도법 강의를 하게 되었어요. 초등학교 방과후 교실에서 20명 아이들과 책 읽는 습관을 만들었던 경험과 제 아이들 독서습관 만든 이야기를 들려드렸더니, 제 강의를 들으시고 적용해보신 분들이 효과가 있다고 연락이 오시더라고요. 잔소리 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이들이 독서지도가 된다고 간증을 들으면서, 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엄마표 독서지도를 알려줘야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세 번째 이유는 저는 본업이 사회복지사이면서 아동인권 강사이기도 해서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아요. 초중고등학교에 가서 아동 청소년 대상으로도 독서법 강의를 했는데요. 아이들의 생각이 부모님의 생각과 많이 달랐어요.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들이 책읽기를 싫어한다. 잔소리 해야만 책을 읽는다”라고 말했는데요. 아이들에게 직접 물어보니까 그 반대였어요.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보다 책은 좋은 것, 친구 등 긍정적으로 표현한 친구들이 80%가 넘었어요. 오히려 “부모님이 책 읽으라고 잔소리해서, 책 읽는 것을 벌로 줘서, 읽기 싫은 책을 책읽기가 싫어졌다”고 말하는 걸 들으면서, ‘아! 부모님들에게 자녀 독서지도법을 다시 알려드려야겠다. 그러면 우리 아이들이 책을 읽는 아이들로 변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하루 한 권 독서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는데요. 왜 중요한가요? 만약에 아이가 책을 지독히도 싫어하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자녀에게 독서습관이 중요한 이유는 크게 5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문해력 때문입니다. 문해력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마크 트레인이 말하길,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읽지 못하는 사람과 다를 바가 없다고 했습니다. 문해력이 낮은 아이는, 글을 읽지만 이해는 못하는 실질적 문맹입니다.  

둘째, 독서는 모든 공부의 시작입니다. 모든 학습의 바탕은 읽기를 통한 이해입니다. 독서를 하면 배경지식이 생겨서 공부에 대한 시작점이 다르고, 새로운 정보에 대한 이해가 빨라집니다. 책을 읽어야만 넓고 깊은 사고력이 생기기 때문에 독서는 모든 공부의 시작이자, 기초 체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시대의 변화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지금 배운 지식이 성인이 되었을 때 사용할 가능성이 매우 낮아집니다. 암기식 공부로는 문해력이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창의력이 생기지 않습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일자리를 놓고 AI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라고 우려를 표하는데요. AI를 이길 수 있는 것은 바로 문해력입니다.

넷째, 채용 방식의 변화 때문입니다. 이전까지 족집게 과외로 준비했던 자기소개서나 달달 외워서 보는 면접은 앞으로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제는 블라인드 채용과 함께 AI가 서류심사를 하고, 면접을 본고 있습니다. 말하기와 글쓰기를 잘해야 채용이 되고, 말하기와 글쓰기를 잘하는 사람이 업무에서 인정받고 빨리 승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회사에 취업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학력보다 중요한 것이 독서를 기반으로 한 글쓰기와 말하기 능력입니다. 

다섯째, 우리 아이의 장기적 행복과 성공을 위해서입니다. 학교 성적, 지능지수, 부모의 경제적 지위 등은 장기적 행복과 성공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낮았습니다. 지금부터 50년 후 자녀의 장기적 행복과 성공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학교성적이나, 지능지수, 부모의 경제적 지위가 아닌, ‘독서와 작문 능력’입니다.

아이가 책을 지독히도 싫어한다면 싫은 이유를 먼저 찾아봐야 합니다. 아이들이 책 읽기 싫어하는 이유는 읽기 싫은 책을 강압적으로 읽어야 하거나, 책을 읽으면 엄마가 꼬치꼬치 내용을 물어 보거나, 읽고 나면 독후감을 쓰라고 해서 아이들이 책읽기를 싫어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원하는 책을 골라서 하루 한 권 이내로 조금만 읽으라고 하고, 읽은 후에 내용을 꼬치꼬치 물어보거나, 독후감을 쓰라고 강요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이 책 읽기 자체를 싫어하지 않을 거예요. 독서 습관이 들지 않은 아이라면 처음 시작은 어른이 책 내용을 읽어주는 ‘듣기 독서’부터 시작해 보세요. 그리고 책으로 놀이를 해주세요. 읽어주는 독서와 책놀이로 먼저 시작하면 아이들은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책놀이는 정말 책으로 노는 ‘게임’을 말합니다. 저는 아이들과 책으로 도미노 쌓기를 하고, 책을 다 꺼내서 바닥에 쓰러트리고, 책을 밟고, 깔고 앉고, 책으로 숨은 그림 찾기 하고, 책에 낙서하면서 놀아요.  아이들이 좋아해서 자주 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오는 게임들을 책을 활용해서 합니다.  제가 『초등 하루한권책밥 독서법』 책에 책놀이 50개를 소개했는데요. 방과후교실 아이들과 저희 아이들에게 해봤는데 반응이 좋았던 책놀이를 수록했어요. 책을 읽으라고 말하기 전에 먼저 책놀이부터 시작하세요. 



작가분도 어렸을 때부터 독서를 좋아하셨나요? 작가분은 어떻게 독서를 좋아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독서 습관이 있었어요. 그래서 중간 중간 책을 안 읽었던 시간들이 있기는 했지만 결국 삶에서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다시 책을 붙잡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집안은 평범했어요. 학원도 거의 다닌 적이 없습니다. 좋은 대학도 나오지 못했습니다. 고액 연봉을 받는 직업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여든이 넘은 부모님은 저에게 물려줄 재산이 하나도 없습니다. 빚만 물려주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어요. 다만 한 가지 저희 부모님이 저에게 물려준 가장 큰 재산은 바로 독서하는 습관입니다. 

기초는 바로, 초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1개월 동안, 책을 많이 읽어 본 성공 경험 덕분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제가 책을 읽게 하기 위해서 부모님이 해준 것은 딱 한 가지, 제가 읽고 싶은 책을 계속 제공해준 것뿐입니다.  책을 읽으라고 잔소리를 하지도 않았고, 왜 안 읽느냐고 혼내지도 않으셨습니다. 제가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길만한 책을 가득 주셨습니다. 제가 평소 관심 없었던 분야의 책도 한 권이라도 읽도록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제공해주신 것, 그래도 안보면 다른 분야의 책으로 정기적으로 다시 책장을 채워주신 것. 이것만 하셨습니다. 

우연히 시작한 독서는 몇 십 년 동안 즐거움 그 자체였습니다. 누구도 저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지 않았고, 무슨 책을 읽었는지도 물어보지 않고, 독후감을 쓰라고 강요하는 사람도 없었거든요. 초등학교 시절 책을 많이 읽어 본 성공 경험은 저를 책 읽는 어른으로 성장하게 했습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많은 저에게 책은 유일한 친구였습니다. 제 삶을 포기하려고 했던 순간에도 다시 살아갈 힘을 내게 하는 멘토 역할을 하였습니다. 어릴 때 경험한 책에 대한 즐거운 기억, 칭찬은 제가 힘든 순간마다 저를 다시 책 앞에 앉도록 회귀 본능을 일으켰습니다. 많이 읽어본 사람이 잘 읽고 더 많이 읽고 좋은 책을 읽습니다. 결국 저는 책으로 시작해서, 책으로 성공했습니다. 

제가 독서 효과의 살아있는 증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고, 좋은 대학 안 나와도 성공할 수 있고, 어린 시절 책을 많이 읽으면 장기적으로 행복하고 성공하게 된다는 연구의 살아있는 증인이 바로 저입니다. 

초등 5학년, 2학년 아들 둘을 키우고 계신데요. 집에서 어떻게 독서지도를 하고 계신가요? 아이들은 책을 좋아하나요? 책에는 학원 대신 책읽기를 추천하신다고 하는데 왜 그런가요?

학원을 무조건적으로 싫어하거나 터부시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은 학원을 다니지 않지만 저는 오히려 영어 학원을 가서 영어를 배우고, 비싼 돈을 내고 다양한 교육을 들으러 다닙니다. 돈이 아까워서 아이를 방임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아이가 원하지 않는데 억지로 무엇을 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에요.

다만, 초등학생은 학원보다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사교육의 착시효과를 아는지요? 학원을 가면 아이들이 공부를 많이 해서 성적이 오른다고 생각을 하시죠? 실제로 학원에서 공부하면 성적이 오른다는 홍보 글을 보면 저도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학원에서 공부한 아이가 있고, 같은 시간을 혼자 공부한 아이가 있다면 둘의 성적 향상 차이는 어떨까요? 『이것이 진짜 공부 스타일이다』라는 책에서 학원과 자습을 비교한 실험이 있었어요. 이 책에서는 사교육의 착시효과라고 소개하는데요. “ 사교육 시간이 1시간 증가하자, 수능 백분위가 1.5퍼센트 상승했습니다. 혼자 공부한 시간이 1시간 증가하자, 수능 백분위가 4.6퍼센트 상승했습니다.“ 

아이들이 학원에 가서 사교육을 해서 성적이 오른 것이 아닙니다. 공부시간이 늘어서 성적이 올랐을 뿐입니다. 같은 시간을 투자한다면, 학원보다는 혼자 공부한 아이가 성적이 더 많이 오른 것을 기억하세요. 학원비를 자녀 책값으로 지불하세요. 학원보다 독서입니다. 

독서 지도는 몇 살부터 하면 좋을까요?

읽기 지도의 적정 나이는 7세에서 10세 사이를 말합니다. 5세 전에 글자나 숫자 영어를 가르치는 인지 발달에 집중하는 부모님들이 많은데, 이것은 발달연령에 맞는 학습이 아닙니다. 만 5~7세는 읽고 쓰기에 한참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데요, 아이들이 읽고 쓰기에 관심을 가지는 시점부터 읽고 쓰기를 가르치는 것이 좋습니다. 독서 능력과 독서 태도는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는데요. 글자를 알고 뜻을 인지하는 7세부터 사춘기 오기 전 10세 정도의 아이들이 독서 지도를 하기에 적절한 나이입니다. 

핀란드에서는 8살이 되기 전에는 글을 가르치지 못하게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읽기 성적은 세계 최고입니다. 5세 전의 아이에게는 읽어주기 독서를 많이 해주시고, 책 놀이 독서로 읽기 전 책에 대해서 좋은 기억을 많이 남겨 주시면 좋겠습니다. 

자녀의 독서는 습관의 문제인데 우리가 습관을 잘 잡아주지 못해서 책을 안 읽는 아이들이 많으니 부모님이 습관을 잡도록 잘 도와주면 아이들은 책을 잘 읽을 수 있습니다. 7세에서 10세 사이의 아이들이 스스로 읽는 독서 습관을 잘 들일 수 있도록 부모님의 지도가 필요합니다. 

자녀 아이가 이미 독서 지도할 나이가 지났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책 읽기에 늦은 나이는 없습니다. 어른들도 해마다 독서를 새해 계획으로 세우듯 아이들도 나이와 상관없이 책을 좋아하고 잘 읽도록 도와주시면 됩니다. 

솔직히 많은 부모는 아이가 책을 많이 읽으면 어련히 '공부도 잘 하겠지'하는 기대가 큰데요. 정작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책 읽는 습관이 공부 잘하는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책을 읽는다고 성적이 좋아지지는 않아요. 제가 그동안 하루 한 권 책 읽기로 2,000권을 읽었는데요. 지금 수능 언어 능력 시험을 보면 100점 맞을까요? 아니요. 국어 점수를 높이고 싶으면 문제집을 사서 반복해서 푸는데 더 효과적입니다. 

독서로 단기에 성과를 보려고 하면 안 됩니다. 줄넘기를 한다고 복싱을 잘하게 되지는 않지만, 복싱을 잘하기 위해서는 줄넘기 훈련을 먼저 해야 한다고 해요. 

다만, 저는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고 하루 한 권 책밥 읽기만 실천해요.

초등학교 2학년인 둘째는 450권 정도 읽었고, 초등학교 5학년인 첫째는 4년째 850권, 최소 3년 정도 하니까 성적이 오르더라고요. 첫째가 1학년 때는 생활통지표에 잘함, 보통이 섞여 있었는데요. 오히려 작년 4학년이 되니까 모든 과목이 ‘매우 잘함’ 으로 왔어요. 종합평가란에도 모든 과목 성적이 우수. 독서를 많이 해서 창의적인 생각을 잘하고, 독창적인 글쓰기를 잘함  이라고 담임선생님 평가가 쓰여 있었어요.

학원을 안 보내고 독서만 했는데 성적이 서서히 오르는 이유가 무엇일까 살펴보니

1) 시험 문제가 스토리텔링식으로 길어요. 전에는 수학 연산을 아무리 잘해도 시험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서 틀렸는데요. 이제 시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해서 전에 보다 시험을 잘 봐요. 즉 책을 읽으니 문해력이 좋아져서 성적이 올라요.

2) 아이들이 책 읽기를 어려워하지 않고 책을 잘 읽는다고 칭찬을 많이 했더니 자신감이 생기고 작은 성공을 경험하니 자신감이 생겨서 공부 열심히 하게 되는 부대적인 효과가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초등학교 1~6학년까지 주 1회 이상 독서록 쓰기 숙제가 있는데요. 책 읽는 것을 싫어하지 않으니까 독서를 편하게 하는 거예요.

3) 독서는 모든 공부의 기본이죠. 책을 읽으면 배경지식이 많아져서 공부의 시작점이 달라져요. 이해력이 좋아져요. 초등학교 선생님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초등학교 시절 공부를 잘하지 못했지만 폭넓은 독서를 꾸준히 한 아이들이 중·고등학교에 가면 상위권으로 치고나가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즉, 독서가 족집게 과외처럼 당장 이번 시험의 정답을 알려주지는 않지만, 공부의 기초 체력을 쌓아서 중장기적으로 효과를 내준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책을 한 권 읽는다고 성적이 바로 1점씩 오르지 않아요. 3년 이상 하니까 공부 기초 체력을 길러줍니다. 아이들 공부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졸까지만 생각해도 최소 12년, 대학교나 대학원까지 생각하면 19년 정도 가야 되는 장거리 마라톤이죠. 

이렇게 긴 마라톤을 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독서로 길러준다고 길게 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이 지금 당장 좋은 성적이나 좋은 대학을 가지 않더라도, 50년 뒤 에라도 장기적으로 행복하고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장기적 행복을 위해 책읽기를 통한 글쓰기와 말하기 능력을 키워주고 싶습니다. 공부를 위해서가 아닌, 자녀를 위해서 책을 읽히려고 합니다. 독서는 뿌리라고 생각합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책에 소개된 7단계 책밥 독서법이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자녀 독서 지도 기초는 먼저 부모님이 준비해야 하는 단계입니다. 1부는 아이들이 책 읽기를 왜 싫어하는지, 왜 학원보다 독서인지, 학원 대신 독서를 하니 어떤 효과를 체험했는지, 독서 지도를 하려는 부모님을 위한 ‘기초 설명서’입니다. 2부에서는 자녀들이 스스로 책을 읽기 위해 필요한 3가지 환경, 즉, 물리적, 심리적, 맞춤형 환경을 알려드립니다. 

자녀 독서 지도 초급은 아이들에게 읽기를 시키기 전 준비운동 단계입니다. 3부는 ‘듣기 독서법’입니다. 아이들의 듣기 독서는 엄마와 아빠의 책 읽어주기 숙제가 되는데요. 퇴근 후 저녁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기 힘들지 않으시나요? 누가,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 어떤 책을, 어떤 방법으로 읽어주면 좋은지 알려드립니다. 4부는 ‘책 놀이 독서법’으로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는 놀이 50가지를 수록하였습니다. 

책을 싫어하는 아이라도 책을 좋아하게 만들 수 있는 즐거운 놀이입니다. 자녀독서지도 중급은 아이기 읽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5부 ‘스스로 읽는 독서법’에서는 아이 독서 지도의 적기는 몇 살부터 몇 살인지, 책 읽는 101가지 방법, 자녀 연령대별 추천도서, 연령대별 적절한 독서 분량, 독서 동기 부여 방법, 그리고 영어 독서 지도법을 알려드립니다. 

자녀 독서 지도 고급은 말하기와 쓰기 단계입니다. 책만 읽는다고 저절로 발표력이 좋아하지 않아요. 6부 ‘말하기 독서’에서는 어떻게 하면 말하기를 잘하는 독서를 할 수 있는지와 어휘력을 높이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7부 ‘쓰기 독서법’에서는 일기, 독서록, 답사보고서 등 다양한 쓰기 지도법과 글쓰기 실력을 키우는 독서법에 답을 드립니다. 

독후 활동은 어떻게 시키면 좋을까요?

100권의 책을 읽으면 그중 10권을 말하고, 그중 1권을 쓰게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을 때마다 말하기와 글쓰기를 시키면 아이들이 책읽기를 싫어하게 됩니다. 

말하기 독후 활동은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낭독으로 책읽기를 시켜주면 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조리 있게 잘하기가 잘 되지 않아서 부모님이 답답해하시는데요. 읽을 때 소리 내서 읽기를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1~2학년은 책의 글이 적고 그림이 많아서 낭독으로 독서를 하면 좋지만, 3학년부터는 점점 책의 글씨가 많아져서 소리 내서 읽기 힘들어 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는 책을 정독으로 읽은 후에 책 내용을 주제로 얘기하는 대화 독서를 하면 좋습니다. 아이들이 자기가 좋았던 부분을 마음껏 떠들도록 해주세요. 읽은 책을 모두 말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책을 읽었을 때 어떤 책은 주변에 막 말하고 싶은 책도 읽지만, 읽었는데 할 말이 없는 책도 있습니다. 아이들도 그렇습니다. 책을 읽었는데 할 말이 없는 책도 있으니 읽은 모든 책을 말하게 하지 마세요. 책을 읽고 대화하는 이유는 칭찬 거리를 찾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쓰기 독후 활동은 좋은 책을 선별해서 아이가 따라 쓰기를 시키되 목표보다 낮게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바로 쓰기 독서의 기본입니다. 쓰기 독서를 할 때는 선정한 책과 종이, 펜이 필요합니다. 1~2학년 때는 그림 동화책을 읽은 후 가장 마음에 드는 문장 1개에 밑줄을 치고 따라 쓰기를 시키면 됩니다. 3~4학년 때부터는 운필력이 생기니, 최대 5개까지 문장을 따라 쓰도록 합니다. 비문학과 문학을 섞어서 읽는 것이 좋으니 따라 쓰기도 다양한 책으로 하도록 합니다. 5~6학년이후로는 신문 칼럼 따라 쓰거나, 한 권만 계속 따라 쓰도록 해도 좋고, 읽은 책속 부분 필사도 좋습니다. 저는 지금도 책을 읽으면서 좋은 문장을 따라 쓰기를 하는데요. 필사는 어른인 저에게도 효과적인 글쓰기 훈련입니다. 

이번 책을 통해 독자 분들과 나누고 싶은 것들이 있거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부모인 제가 책 읽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이럴 때 어떻게 하죠?’ 라고 걱정하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먼저, 자녀에게 독서를 무리해서 안 시키셔도 되요. “나는 독서가 싫어. 그래서 내 아이에게도 안 시키겠어.” 라면 그것도 부모님의 교육관이기에 존중합니다. 만약 독서를 자녀에게 시켜야겠다면, ‘아이가 책 읽는 시간은 나도 읽는다’ 정도로만 목표를 세우시면 좋겠어요. 

가족 독서를 추천 드리는데요. 매일 저녁 9시가 되면 제 핸드폰 알람이 울려요. 집안일을 하거나 쉬다가도 9시 알람이 울리면 책 읽는 시간을 가져요. 그때 큰소리로 ‘책 읽을 사람 일루와’라고 말하고 아이들과 함께 책 읽는 시간을 가지면 좋습니다. 

그동안 책을 멀리했던 분들은 어려운 책이나 성인용 책부터 시작할 필요 없어요. ‘하루에 아이 동화책 한 권만 소리 내서 읽는다’ 정도로 시작해도 좋아요. ‘하루에 동시 1개만 읽는다’ 이런 실천 가능한 작은 목표가 좋아요. 자녀가 읽기 좋은 책을 미리 읽어보시고 내용이 별로인 책은 제외하고, 내용이 좋거나, 우리 아이가 이거 재미있어 할 책을 골라주는 역할부터 시작해보세요. 너무 어려운 책을 읽으려고 하니까 힘들지 아이들 동화책부터 시작하면 어렵지 않아요.

부모님이 책을 읽는다고 아이들이 저절로 읽지는 않아요. 하지만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고 아이들은 자랍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면서 엄마와 아빠는 핸드폰을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면, 아이들이 지금은 책을 읽을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부모님 뒷모습처럼 핸드폰하고 게임하는 아이들이 될 거예요. 아이들에게 어떤 뒷모습을 보여줄까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초등 하루 한 권 책밥 독서법
초등 하루 한 권 책밥 독서법
전안나 저
다산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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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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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전국의 건축물을 답사해온 김예슬 저자가 서울의 집, 학교, 병원, 박물관을 걸으며 도시가 겪은 파란만장한 근현대사를 살펴본다. 이 책은 도시의 풍경이 스마트폰 화면보다 훨씬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며, 당신의 시선을 세상으로 향하게 해줄 것이다.

2024 비룡소 문학상 대상

비룡소 문학상이 4년 만의 대상 수상작과 함께 돌아왔다. 새 학교에 새 반, 새 친구들까지!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처음’을 맞이하고 있는 1학년 어린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섬세한 시선이 눈부신 작품. 다가오는 봄, 여전히 교실이 낯설고 어색한 친구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전한다.

마음까지 씻고 가는 개욕탕으로 오시개!

『마음버스』 『사자마트』 로 함께 사는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김유X소복이 작가의 신작 그림책. 사람들이 곤히 잠든 밤, 힘들고 지친 개들의 휴식처 개욕탕이 문을 엽니다! 속상한 일, 화난 일, 슬픈 일이 있을 때, 마음까지 깨끗히 씻어 내는 개욕탕으로 오세요!


문화지원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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