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가까운 예스24 직원 7인이 격주로 직접 읽은 신간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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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저/김소라 그림 | 오티움
우연히 소풍을 나왔다 혼자 숲속에 남겨진 머그컵 '커커'. 물이나 커피를 담던 컵은 이제 숲속 동식물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움직일 수 없는 컵은 한자리에서 조용히 귀 기울여 들어줄 뿐. 하지만 사춘기가 와 부모님과 다툰 게, 맡는 업무마다 적응하지 못하는 개미, 노래를 못해 걱정인 귀뚜라미의 마음 모두 흰색 머그컵 안에서 둥글어진다. 주위의 무신경한 말에 나도 모르게 신경이 곤두선 날이라면 컵 안에 담긴 이야기를 들여다보자. '커커'처럼 나를 잘 담아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가도,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었던 적이 있었는지 되물어보게 하는 동화. (이지원)
김현기 저 | 포르체
코로나19의 여파로 사람의 왕래가 줄자 야생동물이 인간의 거주지에 나타났다.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동식물이 멸종된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휴머니멀>은 생후 5개월부터 학대에 시달리며 죽을 때까지 관광객을 태우고 묘기를 부리는 아시아의 코끼리, 산 채로 코가 잘려나가는 코뿔소, 사냥꾼의 총에 맞아 죽는 아빠 사자 등을 보여준다. 그들의 위태로운 생존기는 어디선가 들어봤거나 익숙한 느낌이지만, 인간은 동물의 아픔을 묵인하거나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마음 한 켠이 불편한데 그치지 않고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하는 책. 배우 박신혜는 “동물한테 너무 미안해서 자꾸만 눈물이 나왔다”고 다큐멘터리에 참가한 소회를 밝혔다. (정의정)
마누엘라 마케도니아 저/박종대 역 | 해리북스
신경과학자로서 우리 뇌가 얼마나 운동을 필요로 하는지 아는 저자는 ‘몸매가 아니라 뇌를 위해’ 매일 달리기를 한다. 운동이 뇌에 가져다 주는 여러 이점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신경 성장 인자(BDNF, Brain Derived Neutrotrophic Factor) 생성을 촉진하는 것이다. 이 인자를 저자는 뇌라는 토양에 뿌려지는 ‘거름’, 뇌세포에 선물하는 ‘강장제’로 비유한다. 신경 성장 인자는 뇌 혈관과 시냅스를 튼튼하게 하고 해마의 신경 생성 기능을 활성화한다. 행복감과 만족감을 선사하는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생성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는 신경 성장 인자가 충분히 생길 수 있도록 매일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충분한 운동이다. 더 쉬운 방법은 없다.” 좋은 삶의 바탕이 되는 건강한 뇌를 위해 운동이 반드시 필요함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장진수)
김수업 저 | 휴머니스트
주말에 동네 서점에 오래간만에 갔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일생을 우리말을 연구하며 보낸 언어학자 김수업이 백석의 시 101편을 한 편씩 풀이하는 책이다. 그런데 시를 풀이하는 방식이 예사롭지 않다. 각 시에 대해서 ‘말뜻 풀이’와 ‘군소리’를 통해 그 시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데 말뜻 풀이에선 그 시에 사용된 단어의 뜻을 사전처럼 적었다. 아마 백석의 시에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토박이말이 많아서 그럴 것이다. 예를 들어 <통영>이라는 시 편에는 말뜻 풀이에서 단어 7개의 뜻을 알려주는데 그 중 하나를 소개해본다. ‘미역오리 : 미역의 줄기. ‘오리’는 실, 나무, 대 따위의 가늘고 긴 조각이다. 미역오리는 먹을 수 없기 때문에 하찮게 버려진다.‘ 사실 이 책의 압권은 ’군소리‘를 통한 시의 해석이다. 시에 사용된 단어와 단어들 그리고 단어와 단어 사이의 관계를 하나씩 뜯어보고 덩어리로서의 시어들이 자아내는 이미지와 느낌들을 살펴보고 있다. ’아, 시는 이렇게 즐기는구나‘를 지금에서야 알게 된 느낌이다. 이 책을 쓴 김수업 선생이 ’군소리‘를 통해 해석하는 한용운, 김소월, 윤동주의 시도 읽고 싶다. 그러나 김수업 선생은 2018년 6월에 세상을 떠나셨고, 이 책은 선생의 제자들이 출간을 한 것이고 한다. 마침 올해 2020년은 백석이 태어난지 100년이 되는 해다. (김정희)
관련태그: 7월 1주 신간, 컵 이야기, 휴머니멀, 유쾌한 운동의 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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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 가고 깨지더라도나는 나대로 오롯이 살아가려 해.”내 안의 아홉 살을 깨운『아홉 살 마음 사전』 박성우 시인이 들려주는 동화모자라거나 넘치지 않게세상을 느슨하고 둥글게 비추는 이야기“어쩐지 허전하고 쓸쓸하다는 건가득 찰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야.”_책 속에서“제아무리 모가 난 것이라도 컵 안에 담기면 둥글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