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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쓴 ‘5ㆍ18 광주혈사’

『꺼지지 않는 오월의 불꽃: 5ㆍ18 광주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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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사건의 이름부터 정확해야 합니다. 점포의 문 밖에 내건 간판을 보고 그곳이 무엇을 하는지를 아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2020. 05.19)


2020년은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40년이 되는 해이다. 1980년 5월 광주는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외딴 섬이었고, 계엄군의 군홧발에 피로 얼룩진 참혹한 땅이었다. 끝내 광주시민들은 독재를 타도하는 데 실패했고,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그들이 뿌린 민주주의의 씨앗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꽃을 피웠고, 2016년 촛불항쟁으로 이어졌다. 이 책은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을 앞에서 이끌고 뒤에서 밀어준 사상적 기반인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5ㆍ18 광주항쟁의 오롯한 역사를, 그날의 모습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이 책은 어떻게 쓰게 되었나요?

40년 전 광주에서 자행된 전두환 중심의 신군부가 저질렀던 죄상과 이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포악무도한 계엄군과 싸우다 희생된,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의 진상을 제대로 알아보고자 해서입니다.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이하 ‘5ㆍ18’)은 왜 일어났을까요?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18년 동안 독재정치를 하던 박정희 대통령이 1979년 10월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총탄을 맞고 사망합니다. 국민은 이제야말로 민주주의가 오는구나 하고 크게 기대했지요. 그런데 박정희의 ‘사생아’로 불린 전두환 육군보안사령관이 그해 12월 12일 군 하극상 사태를 일으켜 군권을 장악하고, 1980년 5월 17일 전국에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정권 탈취에 나섰어요. 광주의 학생과 시민들은 이에 저항하며 5월 18일부터 ‘전두환 퇴진’, ‘민주회복’ 등을 요구하며 계엄군과 싸우기 시작합니다.


전두환 신군부는 왜 광주를 콕 찍어서 선택했을까요?

박정희 정권은 장기집권 동안 경제개발과 인사정책에서 호남을 심하게 차별했습니다. 그 같은 정서에서 전두환 일당은 호남의 중심부 광주에서 무슨 사태가 일어나도, 이것이 다른 지역으로 번지지 않으리라 예측했지요. 그리고 또한 자신들의 집권에 최대의 걸림돌이라 판단한 김대중 씨를 함께 묶어서 제거하려는 음모도 포함되었지요. 일석이조를 노린 것입니다.


5ㆍ18과 8ㆍ15를 혼동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만큼 5ㆍ18이 점점 잊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불과 40년 전 일인데도 젊은 학생들은 5ㆍ18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전두환을 시작으로 집권한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의 후계 정권이 5ㆍ18의 진실을 밝히기는커녕, 5ㆍ18을 심지어 북한군의 소행이라고 역선전하는 등 역사를 왜곡해왔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학생들의 각종 시험에 이 문제가 출제되지 않고, 현대사 교육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이유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인물 평전과 근현대사를 다루는 책을 주로 쓰시면서, 사건의 ‘정명(正名)’ 찾는 걸 강조하십니다. ‘정명’을 찾는 것은 왜 중요할까요?

역사의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사건의 이름부터 정확해야 합니다. 점포의 문 밖에 내건 간판을 보고 그곳이 무엇을 하는지를 아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는 비극적 사건이 많았지요. 그런데 명칭부터가 잘못된 경우가 적지 않았어요. 동학농민혁명은 동학난, 제주 4ㆍ3 항쟁은 제주폭동, 대구 10ㆍ1 항쟁은 대구폭동, 4월 혁명은 4ㆍ19 의거, 광주민주화운동은 광주사태라고 부른 것이 대표적입니다. 사건의 정명을 찾는 것은 역사의 진실을 찾는 첫 단계라 할 것입니다.


갈수록 언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5ㆍ18 당시 언론은 5ㆍ18을 어떻게 보도했나요?

5ㆍ18 당시는 비상계엄 상황이라 언론이 통제를 받았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당시의 신문과 방송은 전두환 일당이 불러주는 대로 따라 하는 앵무새였지요. 한 도시에서 거대한 민주항쟁이 일어나 수백, 수천 명이 희생되고 있는데도 ‘불순분자들의 소행’ 따위로 호도하고, 민주시민들은 ‘폭도’라고 매도했습니다. 멀리는 일제로부터 박정희 정권에서 순치되어온 한국 언론의 부끄러운 모습이었지요. 시민들이 방송사에 불을 지르고 ‘진실 보도’를 요구했지만 달라지지 않았지요. 친일전통이 계속된 것입니다.


5ㆍ18이 일어난 지 40년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해결되지 못한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고, 앞으로 남은 과제는 무엇일까요?

① 시민에게 발포를 명령한 자 규명, ② 희생자와 행불자 숫자 규명, ③ 헬기에 의한 시민학살 진상 규명, ④ 주범들에 대한재심, ⑤ 미국의 책임 규명, ⑥ 여전히 5ㆍ18을 왜곡하는 자들에 대한 처벌법 제정, ⑦ 주범·공범·하수인들의 서훈 치탈, ⑧ 교과서 등에 공정한 기록, ⑨ 국민적인 5ㆍ18정신 현창사업, ⑩ 개헌을 하게 되면 헌법 전문에 5ㆍ18 정신의 등재 등이 필요합니다.





꺼지지 않는 오월의 불꽃
꺼지지 않는 오월의 불꽃
김삼웅 저
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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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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