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허의 도전들로 가득한 오늘날 경영 환경에 적합한 리더의 모습은 무엇인가? 저자는 직원들의 학습과 성장을 촉진하는 구조화된 대화로서의 ‘코칭 리더십’, 집단 지성과 창의력을 높이는 ‘퍼실리테이티브 리더십’, 조직의 다양성을 수용해 긍정적 성과와 문화를 만들어가는 ‘포용적 리더십’,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진성 리더십’, 여러 세대가 조화롭게 함께 일하고 특히 최근 부상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고 지원하는 ‘다세대를 위한 리더십’을 뷰카 시대에 부응하는 다섯 가지 리더십 유형으로 제시한다.

먼저 뷰카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뷰카(VUCA)는 Volatility(변동성), Uncertainty(불확실성), Complexity(복잡성), Ambiguity(모호성)의 첫 글자들을 조합한 신조어입니다.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에 군사 용어로 사용되었는데 상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즉각적이고 유동적인 대응 태세와 경각심이 요구되는 상태를 의미하지요. 이 용어가 2010년 이후 비즈니스 분야에 넘어와 이제는 빠르게 전개되는 현대 비즈니스 환경을 표현하는 일상용어가 되었습니다.

뷰카는 비즈니스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기술적?산업적?경제적?정치적?환경적?사회적인 측면 등 여러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예측하기 어려웠던 일들이 지금 너무나 많이 벌어지고 있어요. 그중 대표적인 것이 근래에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일 겁니다. 4차 산업 혁명으로 옮겨가면서 뷰카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고 개인과 조직은 이러한 상황에 잘 대처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이 책이 다루는 내용입니다.

책에서 리더십을 다섯 가지로 나누어 설명하셨는데, 선생님께서는 그중 어느 타입이신가요?

재미있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다섯 가지 리더십이 서로 전혀 다른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섯 가지 리더십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있는데, 자기 인식과 성찰, 파트너십, 존중과 협력, 수평적인 쌍방향 대화, 학습과 육성, 진정성 같은 것들입니다. 각각의 리더십은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지만 결국 큰 맥락에서는 같은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도 이 모든 리더십을 추구하고자 노력했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며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하도록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것들이 뷰카 시대에 요구되는 실천적이며 효과적인 리더십이라는 것이 저의 믿음이자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여러 부분에서 리더가 아니라도 일을 잘하는 데 도움이 될 조언을 많이 받았는데요. 책의 방향을 일 잘하는 리더로 잡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사람들이 모여 일을 하는 곳이면 어디든 리더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작은 팀이든 큰 조직이든 사회이든 국가이든 세계이든 리더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체 그룹에 큰 영향을 미치지요. 특히 뷰카와 같이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비즈니스 상황에서는 리더십 상을 새롭게 정립하고 효과적으로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일 잘하는 리더’로 책의 콘셉트를 잡았습니다.

리더십은 조직의 높은 직급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발휘해야 하는 것입니다. 최고경영진이나 임원급뿐만 아니라 팀장이나 실무자 차원에서도 각자 본인의 역할에서 요구되는 리더십을 이해하고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뷰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조직의 리더는 물론이고 전체 구성원에게 유용한 개념과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말씀하신 대로 뷰카 시대는 기업과 조직에 큰 도전이 될 텐데요. 인력 및 조직 관리 전문가로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한 말씀해 주세요.

뷰카의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은 변화와 방향을 잘 예측해 준비하고 대응하는 것입니다. 기업들은 변화하는 환경에 신속하게 적응해야 하며 그렇지 않은 기업은 하루아침에 경쟁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속적으로 대응하고 혁신해 경쟁력을 만들어가는 것이 살아남고 성공하는 길입니다.

조직과 개인 차원에서도 오랫동안 유지했던 조직의 기반과 관행들, 과거부터 수십 년 동안 사용해 왔던 스킬과 방법들은 이제 더 이상 뷰카 시대의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지속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해 조직과 개인은 다른 방식으로 계획하고 실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뷰카 환경에 맞게 조직과 개인이 움직이고 있는지를 성찰하고 필요한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세계 유수의 다국적 기업 여러 곳에서 경력을 쌓으셨는데 여성으로서는 더 큰 도전이었을 것 같습니다. 경험을 공유해 주세요.

대학을 졸업하고 얼마 후부터 일을 하게 되어 30년 동안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그동안 시기마다 많은 도전가 있었는데, 아주 복잡하고 힘든 업무뿐만 아니라 남녀 불평등, 리더십, 사람들과의 관계, 변화 관리 등 다양한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이 재미있었고 성취감도 많이 느꼈으며 무엇보다 다채로운 모든 경험을 통해 제가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는 데 감사합니다. 그러한 결과가 쌓여 이렇게 책도 쓰게 되었는데요. 이 책에서는 그동안 뷰카의 상황이 많았던 산업과 기업에서 근무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 온 사람으로서 변화에 대해 실용적이고 실천 가능한 방안들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인 저는 이 책 3장의 민첩성 부분에서 큰 영감을 얻었습니다. 요즘처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이 새로운 일이 터지는 때에 특히 필요한 덕목인 것 같아요. 이에 대해 조금 설명을 해주신다면요?

뷰카 시대에는 민첩함과 유연함이 많이 요구됩니다. 모든 것이 빨리 변화하고 갱신되기 때문에 그에 맞게 빠르게 대응하고 상황에 맞게 고쳐나가는 유연함은 개인과 조직에 많은 이익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특히 저는 책에서 학습 민첩성을 강조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여러 경험을 하는데, 이러한 경험으로부터 성찰을 얻고 의미 있는 학습을 만들어야 합니다. 새롭거나 처음 직면하는 생소한 상황에서도 학습한 것을 빠르고 유연하게 실천하고 적용하는 능력은 뷰카 시대에 가장 중요한 역량입니다. 그래서 학습 민첩성에 대해 더 많은 이해 및 개발을 하고 학습 민첩성 수준을 높여 뷰카 시대의 경쟁력을 만들어가자고 제안합니다.

끝으로 험난한 시기를 함께 헤쳐가는 리더들 그리고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힘이 될 만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뷰카의 상황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스트레스가 심하고 결코 편치 않은 상황들과 직면하기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뷰카 상황에 너무 위축되거나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과거와는 다른 바뀐 상황을 잘 이해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대응하면서 기회를 만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한 변화된 리더십, 성과를 위한 조직과 개인의 탁월함, 도전에 대한 답을 찾는 학습 민첩성, 더 큰 가치 창출을 위한 협력과 파트너십이 조직 차원에서 뷰카 시대의 과제를 풀어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미래를 위한 준비를 점검하며, 뷰카 시대에 적응하고 자신감 있게 거친 뷰카 세계를 항해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