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토크쇼 같은 연극 -연극 <잇츠 홈쇼핑 주식회사>
관객의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해 연극의 일부로 만들어낸다.
위기에 빠진 완판 쇼호스트 나대자와 신입 백장미에게 욕쟁이 할머니가 구원 투수로 나선다.
위기에 처한 쇼호스트 손녀를 돕기 위해 50년 넘게 청국장집을 운영한 할머니가 나선다. 신입 쇼호스트 백장미, 먹방 방송만 하면 완판을 거듭하는 베테랑 쇼호스트 나대자, 이들과 함께 방송을 만드는 방 PD와 옥떨메 욕쟁이 할머니가 등장한다.
욕쟁이 할머니가 홈쇼핑에 출연하다
배우들이 무대에 등장할 때마다 관객의 환호성이 이어진다. 연극 <잇츠 홈쇼핑 주식회사> 는 방송을 통해 익숙한 배우들이 주요 역할을 맡았다. 대표 쇼호스트 나대자 역에는 이혜정, 조혜련, 이현정 배우가, 백장미 역에는 김승혜, 이은지 배우,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해 웃음을 주는 방 PD 역할엔 김해준, 강정구 배우가 등장한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욕쟁이 할매 역에는 김영옥, 장동민, 김영희 배우가 출연한다.
베테랑 쇼호스트 나대자가 방송에 나가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신입 쇼호스트 백장미의 자리도 위태로워진다. 이때 홈쇼핑 회사 회장님이 솔깃한 제안을 한다. 맛집으로 소문난 청국장집 할머니를 방송에 출연 시켜 매출을 끌어올리자는 것이다.
이전부터 방송 출연을 고사해왔던 할머니는 손녀의 부탁에 출연을 결심한다. 할머니가 방송 출연을 하게 되기까지가 연극의 큰 줄거리다.
관객과 함께 만드는 연극
연극 <잇츠 홈쇼핑 주식회사> 는 극이 진행되는 내내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누나, 아내 등 가족과 함께 극장을 찾은 관객도 있고, 초등학교 동창생들과 함께 연극을 보러 온 관객도 있다.
자연스럽게 다 함께 웃고 떠드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무대 위 배우는 관객의 다양한 이야기를 잘 주물러 웃음을 만들어낸다. 관객과 미리 호흡을 맞춰볼 수 없기 때문에 배우의 순발력과 애드리브가 연극의 중요한 요소다.
할머니로 출연한 배우는 관객 중 하나를 무대로 불러들여 소소한 대결을 한다거나, 객석에 앉은 관객들과 고민 상담을 주고받기도 한다.
처음엔 주저하던 관객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너도나도 손을 들어 자신의 고민을 말한다. 짜증 나는 직장 상사, 게임만 하는 아들, 미세먼지, 커피숍 운영 등 관객은 어느새 진짜 자기 고민을 털어놓는다. 배우는 장난스럽게 받아치다가도 진지하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한 편의 토크쇼를 보고 온 것 같은 즐거움이 남는다. 본래 3월 1일까지 예정되었던 공연은 입소문 덕분에 3월 29일까지로 연장됐다. 대학로 굿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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