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생탈출] 빈센트의 눈에 감정을 담았어요 (G. 배두훈, 송유택 배우)
쇼생탈출 – 이정화의 리액션 10회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액션이나 폭력적인 행동도 나오기는 하지만, 객석에서 관객들이 바라봤을 때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이 사람의 눈인 것 같더라고요. ‘빈센트’의 눈 안에 담으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송유택 배우 (테오 반 고흐 역), 배두훈 배우 (빈센트 반 고흐 역)
예스24가 만드는 본격 공연 방송 <쇼生탈출>. 뮤지컬 배우 이정화와 함께 최신 공연 한 편을 제대로 즐기는 시간입니다. 배우를 집중적으로 파 보는 인터뷰 ‘이정화의 리액션’, 게임을 즐기며 배우들의 무대 뒤 반전매력을 보여주는 ‘인터미션’, 공연을 더 재밌게 보기 위해 관련 공연을 살펴보는 ‘연관검색극’ 3가지 코너로 진행됩니다. 예스TV에서 매주 월요일 업데이트됩니다.
<인터뷰 - 배두훈 (빈센트 반 고흐 역), 송유택 (테오 반 고흐 역) 배우>
이정화: ‘빈센트 반 고흐’는 자기를 압박하는 여러 가지 상황에서 점점 광기를 드러내게 되는데요. 광기를 표현할 때, 주력한 부분이 있나요?
배두훈: 일단 ‘광기’라는 말 자체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어요. 예전에는 단순히 ‘광기’라고 하면 폭력적인 행동이나 언성을 높이는 행동에 초점을 많이 뒀는데요. ‘빈센트’가 쓴 편지의 심성과 사고방식에서 철학적인 부분이 많이 느껴졌어요. 자극적인 행동이 ‘빈센트’의 전부로 보이길 바라지 않았어요. 액션이나 폭력적인 행동도 나오기는 하지만, 객석에서 관객들이 바라봤을 때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이 사람의 눈인 것 같더라고요. ‘빈센트’의 눈 안에 담으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이정화: 작품 보면서 ‘빈센트’의 외로움이 거의 극에 달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빈센트’가 동생 ‘테오 반 고흐’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았지만, 정작 본인은 느끼지 못하지 않았을까요?
배두훈: 동생에게 받은 만큼 더 괴로워했던 것 같아요. 돌려줄 수 없었기 때문에 죄책감과 자책이 굉장히 심했던 것 같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도 편지에서 엄청 많이 나오더라고요.
이정화: 관객분들이 공연을 보고 나면, ‘테오’가 불쌍하다고 하기도 해요. ‘빈센트’는 어쨌든 자기가 원하는 걸 다 했잖아요. ‘테오’도 어쩌면 자기 꿈이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형을 보조하는 역할을 자기 꿈으로 삼아서 물심양면 지원하고 심지어 형과 함께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미술품까지 지원할 정도로 정말 든든한 조력자인데요.
송유택: 화가 ‘빈센트’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 같아요. ‘테오’는 그림을 사고파는 화상이었는데요. 그림을 파는 일을 했던 사람인데, 형의 그림이 정말 형편없었다면 지원을 안 했을 수도 있죠. 형의 그림의 가치를 믿었기 때문에 ‘테오’도 사랑하는 형의 그림이 세상에서 인정을 받을 거라는 믿음으로 지원을 해 줬을 것 같아요.
송유택 배우 (테오 반 고흐 역), 배두훈 배우 (빈센트 반 고흐 역)
이정화: 송유택 배우는 ‘테오’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일인다역을 하잖아요. 안경이나 재킷을 걸치면 다른 인물이 되는데, 처음에 아버지 역할을 할 때는 그림자가 나오고 목소리 연기를 하는데 녹음된 것인 줄 알았어요. 여러 인물을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지 궁금해요.
송유택: 아이템만으로 할 수 있는 거라면 그렇게 하겠는데, 그렇다고 옷을 전체적으로 갈아입거나 가발을 쓰고 나온다거나 하면 준비에 들어가는 시간도 있고 몰입도도 깨질 것 같더라고요. 오히려 관객들에게 ‘테오’ 역할을 맡은 그 배우가 이렇게 연기를 한다고 대놓고 드러내서 보여주는 게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의 매력이라 생각해요.
정서적으로 인물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고민이 많았어요. ‘고흐’가 느끼는 감정들을 관객에게 전달해야 하는 건 맞는데 ‘고흐’ 입장에서는 섭섭할 수 있잖아요. 그러나 그 인물은 빈센트를 걱정해서 얘기하는 걸 수도 있을 텐데. 저는 그 인물의 걱정스러운 감정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아니면 빈센트가 느끼는 섭섭함을 극대화하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이정화: ‘빈센트’ 역할로는 이준혁, 조형균, 김대현 배우가 함께하고, ‘테오’ 역할에는 박유덕, 박정원, 황민수 배우가 있죠. 배두훈, 조형균 배우 둘 다 ‘팬텀싱어’ 출연했잖아요. 출연 당시에 친해지게 됐나요?
쇼생탈출 <빈센트 반 고흐> 편의 한 장면
배두훈: ‘팬텀싱어’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사이고요. 조형균 배우는 이미 인기 있고 유명했기 때문에 전 알고 있었어요. 다른 뮤지컬 콘서트에서 같이 만나서 노래하며 친분이 쌓였다가 이번 작품을 같이 하게 되어 기뻤어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안도감, 든든함이 있더라고요. ‘팬텀싱어’에서도 느꼈지만 조형균 배우가 있으면 분위기가 달라져요. 주변이 밝아지고 끊임없는 엔도르핀이 돋보여요.
송유택: 제가 공군 군악대 출신이었고, 배두훈 배우는 해군 군악대였어요. 그런데 TV를 보는데 ‘보이스코리아’라는 프로그램에서 배두훈 배우가 군인 신분으로 생방송 진출까지 하더라고요. 저는 괜찮은 척 티를 내지 않았는데, 후임과 선임들이 “배두훈 저 사람 보고 좀 배워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나름대로 행사가서 활약했거든요. 억울했죠. (웃음)
배두훈: 저도 해군 홍보단 당시 ‘보이스코리아’ 방송하고 나서 행사를 너무 많이 다녔어요.
이정화: 배두훈 배우는 송유택 배우랑 작품 처음 하게 됐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배두훈: 제가 송유택 배우가 출연한 <투모로우 모닝>을 보고, 저 사람 되게 발랄하다. 너무 귀여워서 쥐어박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웃음) 이번에 작품 같이 하며 느낀 건 시니컬한 면이 있다는 거예요.
쇼생탈출 <빈센트 반 고흐> 편의 한 장면
이정화: 작곡가가 뮤지컬 세션이 아닌 가수 ‘선우정아’예요.
배두훈: 다시는 이런 기회가 없을 것 같다고 애기하는 걸 들었어요. 본인이 쓴 가사 그대로 수정 없이 맞춰서 멜로디와 리듬을 작곡한 작업이라 하더라고요.
송유택: 작곡가 선우정아가 가이드 음원을 주시면서, 이건 새벽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요청하셨대요. 그래서 연출가가 새벽에 들어 보니 어떤 이야기인지 단번에 이해했다고 하더라고요.
* 예스TV 바로 가기: //youtu.be/QmOo6M_I0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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