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김사과 “아무리 지루한 책도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소설가 김사과의 서재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아주 지루하거나 황당한 책이라고 해도 나름의 즐거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엿보게 해주니까요. (2020.01.15)

4.jpg

 

 

최근 장편소설 『0 영 ZERO 零』 으로 돌아온 김사과 소설가는 2005년 단편 「영이」로 제8회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소설집 『02』   『더 나쁜 쪽으로』 , 장편소설 『미나』   『풀이 눕는다』    『나b책』    『테러의 시』    『천국에서』    『NEW』 , 산문집 『설탕의 맛』     『0 이하의 날들』을 출간했다.


책의 재미를 느꼈던 때는 언제부터였나요?

 

초등학교 1학년 때 우연히 헌책방에서 구한, 지금은 절판된 동광출판사에서 나온 『나일강의 소녀』를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이후 책을 읽는데 취미가 붙어서 주말마다 헌책방에 가서 한아름씩 책을 구입하여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십대 초반에 길거리 좌판에서 1000원에 산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을 읽게 되었는데, 막연히 갖고 있던 고전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졌어요. 고전이라면 근엄하고 지루해야 할 것 같은데 그 책은 정말로 재미있고 또 자극적이었거든요. 이후 장르나 분야를 가리지 않고 편한 자세로 책을 대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책 읽는 시간은 작가님께 왜 소중한가요?

 

일단 책은 재미있습니다. 아주 지루하거나 황당한 책이라고 해도 나름의 즐거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엿보게 해주니까요. 아무리 무미건조한 인간이라고 해도 꼼꼼히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구석이 없을 수가 없겠죠.

 

요즘 저자님의 관심사는 무엇이며 그 관심사와 관계하여 읽을 계획인 책이 있나요?

 

최근 저의 관심사는 도시의 화이트칼라 계층입니다. 주류 담론이라든지, 쇼핑몰의 상품들, 도시에 들어서는 새로운 공간들은 죄다 이 사람들을 타깃으로 하여 만들어집니다. 하여 최근의 도시는, 나라를 막론하고, 화이트칼라 계층을 위한 디즈니랜드처럼 느껴집니다. 이와 관련하여 유행하는 자기계발적 담론들에 관심이 있습니다. 『팩트풀니스』 나 『에이트』 같은 책들이 흥미로워 보여요.


최근작과 관련하여, 독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신작 장편소설 『0 영 ZERO 零』 은 소시오패스 타입 여성 인물의 생각과 일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는데요, 이 여성이 가진 망상과 자기중심주의적인 면면들은 예상외로 요즘 밀레니얼 세대가 가진 사고방식과 겹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독자의 입장에서 현실적인 재미와 흥미, 그리고 교훈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명사의 추천

 

 

 

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 저 / 윤성원 역 | 문학사상

비수기의 심심한 그리스 섬 생활, 이탈리아의 붕괴된 우편 시스템에 대한 절망, 등 무라카미 하루키가 장기체류하며 겪은 20세기 말 남부유럽 생활의 소소한 일면들이 아기자기하게 담겨 있다.

 

 

 

 

 

 

오셀로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 / 최종철 역 | 민음사

이아고는 대체 무엇일까? 인간인가, 혹은 유령인가? 한국인으로서 내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해양상업민족으로서의 영국사람들의 정신세계가 잘 묘사된 것 같다.

 

 

 

 

 

 

경마장 가는 길
하일지 저 | 민음사

한국 지식인 남성에 대한 혐오스럽도록 정확하고 엄밀한 초상. 한국 사실주의 문학의 최대 성취.


 

 

 

 

 

 

잃어버린 환상
발자크 저 / 이철 역 | 서울대학교출판부

황홀한 꿈과 화려한 몰락, 그리고 씁쓸한 해피엔딩. 도스토예프스키에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이 있다면 발자크에겐 이 책이 있다. 그의 소설가적 천재성이 최대치로 발휘된 걸작.


 

 

 

 

 

 

 

Taipei
Tao Lin 저 | Vintage Books

마약과 인디 갤러리 탐방, 소규모 파티로 점철된 2000년대 뉴욕 힙스터 젊은이들의 삶이 숨이 막히도록 집요하게 묘사되어 있다.

 

 

 

 

 

 

 

 

 

 

 

 

천재들의 대참사
댄 라이언스 저 / 안진환 역 | 한국경제신문사

페이스북과 우버로 상징되는 2010년대 미국 IT스타트업 업계의 초현실적인 실상을 엿보기를 원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저널리스트 출신인 라이언스의 시니컬한 블랙 유머의 필치가 매력적인 작품.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채널예스

채널예스는 예스24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책, 영화, 공연, 음악, 미술, 대중문화, 여행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오늘의 책

‘가가 형사 시리즈’ 최신작

호화 별장지에서 일어난 연쇄살인. 범인이 자수하면서 해결되는 것 같지만, 범행 과정에 관한 진술을 거부한다. 진상을 밝히고자 가가 형사가 나선다. 사람들의 기억을 통해서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선보이는 전통 미스터리 소설로 여름의 열기를 식혀 보시길.

변화의 흐름을 잡아라!

이코노미스트 홍춘욱 박사가 선정한 글로벌 경제 이슈를 담았다. 다가오는 미국 대선 이슈부터 부활하는 일본과 떠오르는 인도까지. 14가지 핵심 토픽을 정리해 세계 변화의 흐름을 한눈에 바라본다. 급변하는 세계의 변곡점에서 현명하게 대응하고 부의 기회를 만들어보자.

삶에 역사의 지혜를 들여오다

선택에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을 때 우리에겐 역사가 필요하다 더 깊어진 통찰과 풍부해진 경험으로 돌아온 최태성 저자의 신간.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넘어 삶에 역사의 지혜를 들여오는 방법을 다룬다. 역사에서 찾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단단한 가치는 여전히 역사의 쓸모를 증명한다.

성적이 오르는 아이의 비밀은 어휘력!

초등어휘일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30만 학부모 멘토 이은경쌤이 엄선한 10대가 꼭 알아야 할 국어 교과서 문학,비문학 속 필수 어휘! 교과서 속 처음 접하는 '낯설고 생경한 어휘' 때문에 공부가 어려운 아이들에게 공부의 기본기가 되어 줄 어휘력! 하루 10분, 하루 1장 씩 자연스럽게 익혀 보자!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