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전문가가 알려주는 ‘지속가능한 정리 습관’
『오늘 정리』 김현주 저자 인터뷰
무작정 정리법을 알려주면서 따라 하라는 정리 책이 아니라, 나만의 정리 지도를 만들고 이를 실천하면서 정리 일기를 통해 정리하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책을 만들고 싶었어요. (2019.12.24)
수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정리에 도전하지만 실패한다. 정리가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무엇이 정리를 어렵다고 느끼게 하는 것일까? 그럼에도 우리는 왜 정리를 해야 하는 걸까? 정리 컨설턴트 김현주는 정리가 생활 습관이 되어야 정리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오늘 정리』 는 정리의 기본을 알려주는 이론 파트와 실제로 정리를 해보는 실천 파트로 구성된 새로운 스타일의 정리 책이다. 정리가 습관이 되지 않으면 아무리 책을 보고 열심히 정리한들 집은 이내 다시 엉망이 되고 만다. 정리에 ‘성공’하고 싶다면 한때 물건 더미 속에 살다가 어엿한 정리 컨설턴트로 변신한 김현주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오늘 정리』 는 다른 정리 책과 다르게 정리 그 자체를 관리하는 매니지먼트적인 요소가 강한 것 같아요. 이런 콘셉트의 책을 내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수천 건 넘게 정리 컨설팅을 진행하고 강의를 했지만 저를 찾아오는 분들의 고민은 비슷해요. 여러 매체를 통해서 옷 개는 방법을 배우고 수납 도구를 구입해서 정리를 해도 잘 안된다는 거죠. 이유는 간단해요. 정리를 잘하는 사람들과 내가 사는 환경이 다르고, 생활방식도 다르기 때문이에요. 그러다 보니 정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원상태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죠. 비유하자면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어보려 했지만 실패한 것이죠. 그 외의 이유라면 계획 없이 한 번에 많은 곳을 정리하려니 시작할 엄두가 안 나서 자꾸 미루거나 금세 지쳐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요. 그래서 나만의 정리 지도를 만들고 정리 계획을 세운 뒤, 이를 실천하면서 정리 일기를 통해 정리하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책을 만들고 싶었어요. 지속 가능한 정리를 위한 정리 책 말이죠.
책이나 답변에 ‘정리 지도’를 말씀하시는데 생소하게 느끼실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정리 지도’에 대해 설명 좀 해주세요.
정리 지도는 나의 수납공간과 물건에 따른 나만을 위한 정리 계획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정리 지도를 그리는 일은 나와 내 가족이 편리하고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 정리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고, 완성한 정리 지도는 지속적으로 정리 정돈의 길잡이 역할을 하게 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옷장을 정리할 때 옷장의 구조를 그려보고, 내가 갖고 있는 옷의 종류와 양을 파악해서 어디에 어떻게 수납할지 계획하고 공간에 비해 옷이 많다면 버리거나 주변에 나눠주거나 파는 거죠. 정리 후에는 입었던 옷을 정리 지도에 표기한 곳에 수납하면 되고요.
물건을 버린다는 건 어려운 것 같아요. 물건의 노예로 살고 있는 이 땅의 ‘호더’들에게 잘 버리는 비결을 알려주신다면요.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물건을 구입하고, 사용하고, 버리는 3가지 행위를 반복하게 되는데 사기만 하고 버리지 않으면 결국 물건 더미 속에서 살게 됩니다. 버리는 일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시중에 수많은 ‘버리기’ 책이 있는 거겠죠. 버리는 일이 어렵다면 물건을 구입할 때 신중해지는 건 어떨까요? 구입하려는 물건이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인지 혹은 원하는 물건인지 생각해보고 필요한 물건만을 구입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지요.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때 내가 자주 사용하는지 일주일에 몇 개 정도 사용하는지 객관화, 수치화를 하면 판단이 빨리 설 거예요.
주부에서 정리 전문가로 변신하게 되면서 수천 건의 정리 컨설팅을 진행하셨다고 들었어요. 잊지 못할 정리 컨설팅 에피소드가 있다면 짧게 하나 들려주세요.
고객의 대부분은 버리지 못하거나 미루는 습관 때문에 정리 정돈이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이에요. 한번은 따님이 어머니 댁 정리 컨설팅을 신청하셨는데, 물건 때문에 안방 옷장 문을 10년 넘게 못 열고 사셨다고 하면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가시죠? 어머니 물건을 정리할 때 따님은 버려라 어머니는 안 된다, 쓸 수 있다 두 분이 얼마나 말씨름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다 따님의 옛날 물건이 나오자 어머니는 버리라고 하는데 따님이 본인의 추억이라고 하면서 못 버리게 하는 거예요.
상대방에게는 물건을 버리라고 권하면서 정작 자신의 물건은 버리지 못하는, 익숙한 모습이죠? 저도 한때는 물건 버리기를 망설일 때가 많았어요. 하지만 사용하지 않은 기간과 필요한 적정 개수를 정해두고 버리기를 실천한 뒤로 지금은 수월하게 버릴 수 있게 되었어요. 2년 동안 사용 안 한 물건 버리기, 양말은 일주일에 필요한 양만 남기고 버리기 등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버리기를 시작해보세요.
정리는 혼자만 해서 되는 게 아니라, 그 공간에서 살고 있는 사람 모두가 함께 참여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아이에게도 어릴 때부터 정리 정돈 습관을 들여주고 싶은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아이에게 무조건 정리해라, 방을 치우라고 말하는 건 잔소리로 들릴 수 있어요. 일단 아이와 함께 자주 보는 책, 좋아하는 장난감 등 아이 의견을 들어보고 물건의 자리를 만들어주세요. 아이 물건에 이름표를 붙여주고 정리할 자리에 같은 이름표를 붙여주세요. 그리고 놀이가 끝난 후에는 물건을 제자리에 갖다 놓는 일은 아이 혼자 할 수 있도록 유도해보세요. 자기 물건은 자기가 정리하는 가장 기본적인 습관이 만들어질 거예요.
냉장고의 정리 기본 원칙은 ‘소분해서 라벨을 붙이는 것’이잖아요. 라벨을 붙이기 어려운 분들이 냉장고 정리를 잘할 순 없을까요? 냉장실도 냉동실도 정리할 엄두가 나지 않아요.
정리할 엄두가 나지 않을 땐, 냉장고를 열었을 때 바로 보이는 식재료만 메모지에 적으세요. 그리고 그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적어보세요. 있는 재료만으로 요리를 해나가다 보면 서서히 냉장고에 공간이 생길 거예요.
냉장고는 정리가 쉽게 되지 않는 곳이에요. 그럴 땐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선반마다 자리를 정해보세요. 냉동실이라면 칸마다 해산물, 육류, 간식, 잡곡 등으로 자리를 정해주는 거죠. 여기서 좀 더 나아가 바구니를 이용해 각 식재료를 열을 맞춰 세로로 수납하면 바구니를 꺼냈을 때 식재료가 한눈에 보이게 되어서 유통기한 등도 챙겨가며 요리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끝으로 오늘도 정리에 실패한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처음부터 내 공간에 이렇게 많은 물건이 있었던 건 아닐 거예요. 하나, 둘씩… 점점 늘어났겠죠. 이렇게 되기까지 의외로 많은 시간이 걸렸을 거예요. 그런데 우리는 정리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빠른 시간에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정리 정돈은 한 번에 하려 하면 쉽게 지치고 금세 포기하게 됩니다.
정리 지도를 통해 나의 공간을 파악하고 하루 단 5분 만이라도 한 가지 물건(아이템)을 차근차근 정리해 나가다 보면 정말 나에게 딱 맞게 정리할 수 있을 거예요. 정리 일기를 쓰면서 정리 정돈하는 습관을 몸에 들이게 된다면 자연스레 정리된 상태가 늘 유지되는 기적도 맛볼 수 있고요.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오늘 정리에 다시 도전해보세요.
* 김현주
정리 컨설턴트. 정리 수납 전문 기업 ㈜하기의 대표이사이자 한국정리수납교육센터 대표를 맡고 있다. 각종 TV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쉽고 유용한 살림 노하우 및 정리 정돈 방법 전파 중. 수천 건에 달하는 정리 수납 컨설팅과 기업 강의를 통해 얻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 정돈이 일상생활의 일부가 되도록 힘쓰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정리 정돈의 이론만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정리 정돈을 실천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든든한 조력자이자 친언니 같은 사람이 되고자 한다.
오늘 정리김현주 저 | 솜씨컴퍼니
많은 사람들이 정리에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정리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 정리는 무작정 열심히 한다고 잘되지 않는다. 먼저 기본 개념을 잘 이해하고 핵심 포인트를 기억해야 한다. 매주 한 가지 약속을 정하고 이를 잘 실천하고 있는지 점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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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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