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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고수 90년생의 ‘웃픈’ 독립 일기

『9평 반의 우주』 김슬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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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겪은 짠내 나는 에피소드를 통해, 그런 지질한 순간 역시 내 드라마의 일부라고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201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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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600만 시대를 넘어서면서 성별, 연령, 지역 등에 따라 삶의 방식이 점차로 다양해지고 있다. 혼자서도 완전해지기 위해 우리에게 더욱 다양한 삶의 방식이 필요한 이유다. 그리고 여기, 누구보다 솔직하고 당당하게 자기만의 방식대로 험난한 현실을 꿋꿋하게 살아내는 1인이 있다. 에세이 『9평 반의 우주』 를 통해 상경한 지 7년 만에 비로소 자기만의 공간을 갖고 처음 겪게 된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은 김슬 저자. 솔직 당당 90년생의 ‘웃픈’ 독립 에세이를 읽으며, 1인 가구로 살아남는 법을 배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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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로 〈대학내일〉 등에 글을 써오며 20~30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셨지요. 작가로서는 첫 책을 펴내셨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원고를 쓰면서는 두려운 마음이 컸습니다. 에세이는 저자의 매력에 크게 좌우되는 책인데, 당최 사람들이 제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저의 몇 안 되는 장점이 자기객관화가 잘 된다는 점입니다). 위트 있고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훌륭한 에세이들을 읽으며 ‘난 안 될 거야. 따흐흑’ 땅굴 파길 6개월, 다른 사람들이 책을 통해 보게 될 ‘나’를 의식하느라 이도 저도 아닌 글을 써내길 6개월. 1년 동안 편집자님을 괴롭히고 나서야 솔직하게 나의 이야기를 써낼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대단한 ‘훅’은 없을지라도 저의 우주를 담백하게 담아낸 것 같아서 책을 받아든 지금은 기쁜 마음이 더 큽니다.

 

『9평 반의 우주』는 ‘독립일기’라는 칼럼에서 시작되었는데요. 책으로 엮으며 달라진 점이 있나요? 채널예스 독자분들에게 간단히 책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첫 자취와 동시에 〈대학내일〉에 ‘독립일기’를 연재하기 시작했는데요. 그때 쓴 글에 독립 쌩초보의 설렘과 허둥지둥을 다룬 에피소드가 많다면, 『9평 반의 우주』 에서는 어느새 자취 4년 차가 된 ‘독립 중수’의 스멜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독립의 의미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고자 했고요. 독립 초보자를 위한 (팁 같지 않은) 팁을 주는 미니 꼭지도 있으니 독립 초보부터 고수까지 많은 분들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홈쇼핑 톤으로) 지금 바로 검색하세요!

 

1인 가구 600만 시대가 되면서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 에세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작가님이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9평 반의 우주』 에는 제가 겪은 짠내 나는 에피소드가 많이 등장합니다. 내가 이렇게 힘들게 산다고 불평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런 지질한 순간 역시 내 드라마의 일부라고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주변을 둘러보면 기똥차게 멋있어서 존재만으로 기를 죽이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 사람들이 자기의 드라마를 찍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 드라마를 찍고 있다고 생각해요. 장르는 좀 다를지 몰라도요. 내 마음대로 흘러가는 드라마는 아니어도 주인공은 영원히 ‘나’니까, 나의 생활과 마음을 잘 가꿔가자고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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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에서 난생처음 스스로 옷을 구입한 날을 첫 독립의 날로, 셰어하우스의 첫 월세를 내던 날을 두 번째 독립의 날로 소개하셨어요. 상경한 지 7년 만에 비로소 혼자만의 공간을 갖게 되었으니, 이 책은 세 번째 독립의 날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작가님에게 ‘독립’은 어떤 의미일까요?

 

회사 대표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는데요. ‘책임’과 ‘권한’은 세트라고요. 독립 초반에 자유가 크게 와 닿았다면, 이제는 책임에 대해 좀 더 고민하게 됩니다. 나의 자존감, 생활의 질, 커리어, 행복, 노후 모두 책임질 사람은 저밖에 없으니까요. 게다가 두 고양이의 묘생도 저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오늘도 지옥철에 몸을 싣고 출근을 합니다.

 

첫눈에 반한 집을 덜컥 계약했다가 웃풍과 곰팡이의 공격에 휘청이던 일, 한겨울 동파로 집 안에서 보일러 물줄기가 폭포수처럼 쏟아지던 일 등 짠내 나는 에피소드가 인상적입니다. 독립을 꿈꾸거나 이제 막 혼자 살기 시작한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책에도 썼지만, 집을 보러 갈 때는 꼭 걸어가세요. 역에서 얼마나 걸리는지, 집으로 가는 길에 어두운 골목이 있는지, 가로등은 잘 설치되어 있는지 직접 보셔야 합니다. 저처럼 공인중개사의 차를 타고 가서 홀랑 계약해버리면 집에 갈 때마다 ‘걸어서 지구 한 바퀴’를 찍게 될지도 몰라요. 그리고 혹시 에어컨 없이 혹서기를 나는 분들이 있다면, 꽝꽝 얼린 생수통을 스포츠 타월로 감싼 다음 끌어안고 자면 좀 낫습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물에 젖어도 빠르게 건조되는 스포츠 타월! 금세 척척해지는 수건보다 훨씬 쾌적하게 기상할 수 있어요.

 

작가님이 포착해낸 일상의 모습들이 굉장히 신선했어요. ‘전국 금손 협회’ 발족의 필요성을 제기하거나 청첩장을 받으면 식장의 정체를 잘 확인해야 한다는 생활 교훈도 그렇고요. 또 요리 대신 제철 과일로 간편하게 과일식을 하고 자식의 독립 이후 ‘독립통’을 겪는 엄마를 응원하는 부분에서는 독립생활자로서의 내공도 느껴지는데요. 실제로 어떠신가요?

 

독립 초반에는 핀터레스트나 예쁜 방을 소개하는 채널을 정말 많이 봤어요. 요리에 큰 관심도 없으면서 자취 요리 유튜브를 구독하고, 동네 젊은이들 커뮤니티에 참여해볼까 기웃거리기도 하고요. 머릿속에 멋있는 독립생활자에 대한 상이 그려져 있었던 거예요. 내 삶은 바꿔야 할 ‘비포(before)’고 꿈꾸는 생활이 바람직한 ‘애프터(after)’인 것처럼 착각하면서요. 지금은 적어도 그렇진 않은 것 같아요. 내게 맞는 라이프스타일이 있고, 겪어보지 못한 상황을 맞닥뜨리면 한 번은 허둥거리겠지만 그다음부터는 내 방식대로 대처하면 된다는 의연함이 좀 생겼어요(이렇게 대답하니까 되게 쿨해 보이네요? 답변 하나쯤은 재수 없어도 괜찮겠죠. 네…).

 

더 이상 혼자의 삶을 임시 벙커나 결혼으로 넘어가기 위한 구름다리처럼 여기고 싶지 않다는 글이 강하게 와 닿았어요. 혼술, 혼밥, 혼여처럼 혼자서도 완전하게, 혼자의 삶을 충만하게 보내기 위한 작가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요?

 

노하우라기보다는 그때그때 내게 필요한 게 뭔지 잘 알고 있으면 좋은 것 같아요. 스트레스받을 땐 불닭볶음면, 생각이 많을 땐 요가, 위로받고 싶을 땐 고양이에게 배방구 하기(배에 입으로 푸르르- 바람을 불었는데도 걷어차지 않다니. ‘날 정말 사랑하는구나’ 싶어 위로가 됩니다)처럼요. 내 마음에 쏙 드는 것을 스스로 주었을 때 마음이 충만해지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들을 더 많이 발견하고 기억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 김슬

 

기숙사와 사택을 전전하다 상경한 지 7년 만에 자기만의 공간을 마련하게 된 자취 4년 차. 첫눈에 반한 집을 덜컥 계약했다가 웃풍과 곰팡이라는 ‘환장의 콜라보’를 경험하고 독립은 실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단’ 4와 ‘짠’ 6의 비율로 혼자 잘 사는 법을 터득 중인 초보 독립생활자의 이야기를 <대학내일>과 브런치에 연재해 독립을 꿈꾸거나 이미 독립해 살고 있는 20~30대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었다. 현재 <대학내일>에서 콘텐츠를 제작하며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9평 반의 우주김슬 저 | 북라이프
아슬아슬한 월급, 아슬아슬한 생활, 아슬아슬한 신분이지만 어떻든 스스로를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은 홀로 살아가는 우리를 단단하게 지지해준다. 자기 삶을 자기 몫으로 단단히 지켜낼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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