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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순간에서 특별한 질문을 던지는 -뮤지컬 <이토록 보통의>

우주항공사인 제이와 로봇 수리기사 은기의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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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에서 조심스럽게 던지는 질문엔 정답이 없다. 다만 곱씹으며 생각할수록 어쩌면 나를 알아차릴 수도 있기에 특별하게 느껴진다. (2019. 0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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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것을 먹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 그것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 이토록 소중한 시간이 일상이 되면 간혹 그 순간의 특별함을 잊어버리게 된다. 뮤지컬 <이토록 보통의>  는 보통의 순간에서 특별한 감각을 찾아내는 캐롯 작가의 웹툰  『이토록 보통의』  에 수록된 작품 중 「어느 날 그녀가 우주에서」를 원작으로 한다.


「어느 날 그녀가 우주에서」는 힘들 때면 우주를 바라보며 위안을 얻는 제이와 그런 제이의 곁에서 평안함을 찾는 은기의 사랑 이야기다. 원작을 보고 읽으며 느꼈던 감정의 결이 이어지면서 뮤지컬만의 생동감이 더해져 색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평범하고 특별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


우주항공국에서 일하는 제이와 로봇 수리기사인 은기는 연인 사이다. 마르크 샤갈의 그림 앞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늘 샤갈 미술관이 있는 니스에 함께 가자고 약속한다. 니스에서 느지막이 일어나 커피를 마시고, 그림을 보고, 풍경을 즐기는 일상을 꿈꾼다.


그러나 우주항공국에 입사한 후 제이의 일상은 늘 빽빽하다. 한 달에 하루도 마음 편히 쉬는 날이 없지만, 꿈꾸던 일을 하는 제이의 모습은 자신감이 넘치고 행복해 보인다. 제이는 늘 저 먼 곳의 우주를 바라보며 꿈을 꾸고, 은기는 그런 제이의 뒷모습을 보며 불안해하곤 했다.


제이가 1년 동안 우주에 가게 되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은기의 불안은 현실이 된다. 꿈을 이룬 제이를 축하해주고 싶지만, 1년이나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은기를 참담하게 한다. 은기는 그날 제이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함께 있던 집에서 나가 사고를 당하고, 제이는 우주에 가는 것을 포기한 채 은기 곁에 머문다. 1년 동안 제이는 아픈 은기를 간호하고,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그토록 꿈꾸던 니스에 함께 간다. 은기의 사고 이후 1년은 매일같이 함께 있으며 두 사람을 더 끈끈하고 돈독하게 만든다.


그렇게 1년을 보낸 후 은기는 제이의 비밀을 알게 된다. 은기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제이는 그런 은기를 설득하려 한다. 그러나 두 사람은 1년 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사람들마다 다른 답을 품고 있을 질문을 던지다


뮤지컬  <이토록 보통의>  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만화 연계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원작을 무대화했다. 원작의 배경은 주로 제이와 은기가 함께 살고 있는 집이지만, 뮤지컬의 무대는 가상공간처럼 꾸며졌다. 하나씩 저장된 데이터처럼 표현된 하얀 큐브 박스들이 무대 뒤를 채우고, 우주, 니스 등의 공간이 등장할 때면 꿈같은 영상이 펼쳐진다. 원작의 극작화는 <모래시계>,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박해림 작가가 맡았으며, 뮤지컬 <시카고>와 <빌리 엘리어트>의 김태훈 연출가가 연출했다.

로봇과 우주, 지구와 똑같은 우주의 다른 행성, 복제 인간 등 현실에서는 낯선 낱말들이 등장하지만 이야기가 던지고 있는 사랑에 관한 질문은 사람들이 사랑을 하는 한 쭉 유효할 법한 질문들이다. 작품 속에서 조심스럽게 던져지는 질문엔 정답이 없다. 다만 곱씹으며 생각할수록 어쩌면 자신을 알아차릴 수도 있는 질문이기에 특별하게 느껴진다.


웹툰과 뮤지컬의 큰 줄거리는 같지만, 미묘하게 다른 디테일들을 비교하며 본다면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뮤지컬  <이토록 보통의>  는 11월 10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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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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